Letters To Juliet
문자를 오늘 아침에서야 확인했어요.
위치 찾는데만 핸드폰 사용하고 거의 꺼두는 편이라 (여행 중에는).
그런데 권사님 편찮으셔서 어쩐대요.
문자라도 한번 넣을께요.
저는 지금 '사랑의 1번지, 대한민국 대표 문화도시'라는 별명을 가진 곳에 있어요.
어딜까요? 춘향남원, 전북 남원입니다^^
어쩌다보니 지리산 둘레길을 오게됐어요.
그나저나 사랑의 1번지라는데 아직 아무런 사건사고가 없네요.
동네엔 온통 제 둘레길 도보를 응원해주는 어르신들뿐...;;;
어쨌거나 저는 남원을 시작으로 장흥, 해남, 속초(추석 가족여행 집결지),제주도 코스로 9월 한달 내내 여행을 계획하고 있어요.
중고등부 선생님으로 한달간 자리를 비운다는 것이 무책임할 수도 있지만,
또치 목사님을 믿고....아이들에겐 '선생님도 한달간 방학이다'라고 양해 구했어요.
여기 이마을 저마을마다 교회들이 많이 있으니 맘 닿는 곳에서 주일예배는 빼놓지 않고 드리려고요. 은혜되는 말씀은 꼭 나누겠습니다!!
늘 너무 감사해서, 고맙다는 문자만 '띡' 보내기 죄송해서 편지 드리게 됐어요.
또치 목사님도 제 맥북때문에 애써주셨는데..두분 다 정말 감사해요.
여기 오기 전에 노트북 받아왔음 했는데 이대로도 괜찮아요^^
노트북 있으면 생각할 시간도 줄어들고, 경치보다는 인터넷 삼매경에 빠져있을테니 잠시 두고 온 것도 나쁘지 않은 것 같아요 (그런데 제 맥북은 무사히 우리 가족 중 누군가에게 전달됐을까요?)
버스를 기다리다 재밌는 풍경을 봤어요.
둘리같은 인형을 배달통에 스카치 테잎으로 떨어질세라 꽁꽁 묶고 달리는 오토바이 배달맨. 기껏해야 태희쌤 나이정도 되려나?
그리고 또 하나 나를 미소짓게 한 할아버지 사진도 보내드립니다~^^
P.s 10월 첫째주 주일 예배때 뵈어요. 보고..싶을 것 같아요^^
남원 시내 월락동 버스정류장에서 만난 어르신인데요.
3:25분 버스를 아슬아슬하게 놓치고 망연자실 서 계시는데 귀여워서
살짝 카메라에 담아봤어요.
초행길이지만 도와드리려고 가보니 약주를 과하게 하셨더라고요^^
그래도 제 목적지는 1일 3회 운행뿐인데
할아버지 버스는 5시, 8시 두대가 남았으니
저보다는 상황이 많이 괜찮은거라고 위로아닌 위로(;) 해드렸어요~
일단 앉아서 한시간 반만 기다리시면 된다고^^
정목사님 빈자리 채우시느라 많이 바쁘셨을 것 같습니다.
게다가 한달이나 자리 비운 저때문에도 마음이 분주하실텐데, 죄송한 마음이 듭니다.
보내주신 선물 잘 받았습니다.
사모님과 목사님 늘 이렇게 저렇게 구비구비 챙겨주셔서 제가 진짜 몸둘 바를 모르겠습니다.
맥북은 아직 제 손에....넘어오지 않았고요.
추석 가족여행집결지 속초에서 받게 될 것 같아요.
받고나서 다시 한번 연락드리겠습니다^^
고마워요 목사님.
목사님 사역하시는 동안 우리 큰목사님과 최권사님과 같은 짝꿍이 되기는 힘들지라도
그 두분 본 받아, 저도 더 많이 갈고 닦아지고 연단된 후 순금처럼..나아가게 되면
좋은 성도로 함께 하고 싶다는 생각이 많이 들어요.
함께 동행하고 싶은 분이에요. 목사님도 사모님도.
가능하다면 오랫동안, 주일에 함께 예배하고, 주님의 일 하게 되길 바라겠습니다.
늘 감사하고,
그 감사함에 십분의 일도 표현 못해 죄송합니다.
항상 사랑하고, 쉬지말고 기도하고, 주님과 동행하는 삶 속에 함께해요!
(저의) 부족한 부분이 있더라도 서로 보다듬어 가면서....^^
우리 목사님 주님의 일 하시는 동안
독수리가 날개치며 올라감 같고
달음박질하여도 곤비하지 아니하고
걸어가도 피곤하지 않기를 기도하고 또 기도합니다.
20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