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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민'한 그대에게

Letters To Juliet

by 책읽는 헤드헌터

고마워, 내 생일을 잊지 않고 기억해줬네~

오랜만에 통화해서 목소리 들으니 좋다. 네가 원래 계획했던대로 미국으로 공부하러 떠난다는 소식을 들으니 마음이 더 좋으네. 10월 말이면 떠나는 구나.

내가 9월 말이면 돌아가니 무조건 10월에는 얼굴보고 이야기 나누자.

미국. 내겐 너무 낯설고 두려운 곳인데 너는 잘 해낼거라고 믿어.

어제 잠이 안와서 무한도전을 보다가 '도산 안창호' 편을 보고 엄청 울었어.

LA에 도산안창호 투어가 있다고 하니, 네가 한번 들러보면 좋겠다 싶어서 자료 보낸다.



도산안창호에 대해서



자리 잡으면,

도산 안창호 투어 한번 시켜줄래?

너 있을 때 내가 꼭 한번 갈테니.





할리우드 명예의거리에 배우들 손도장 있잖아.

거기 한국인은 총 세명이더라.

이병헌, 박중훈.....그리고 이분.

안필립.



영어 이름인줄로만 알았는데 중의적이야 그치?

반드시 필, 설립.

(반드시 조국을 일으켜세우겠다는 안창호 선생의 의지가 담긴 이름) 장남 필립에게 늘 말했다더라. 나는 조국을 위해 일해야하니 어머니와 가족은 필립이 잘 챙겨달라고.


역사에 관용하는 것은 관용이 아니라 무책임이래.

역사앞에 관용하지말아야겠다는 생각을 다시금 하게됐다. 무한도전이라는 프로그램은 참 대단한 것 같아.


안창호 선생님의 딸(안수산)은 미해군 장교가 됐더라고.

전혀 몰랐어.



안수산 여사



안수산 여사는 작고하였지만 그의 아들 '필립 안 커디'가 다시금 도산 안창호 선생의 가치를 후세에 알리는 일을 하고 있는가봐.


어려운 일이 있거들랑 우리도 이렇게 생각하자.




일본은 자기 힘에 지나치는 큰 전쟁을 시작하였으니

이 전쟁으로 인해여 필경 패망한다고 하셨네.

혜안이 있으시다.



자기를 아끼고 사랑할줄 아는 사람이 비로소 남을 사랑하고 나아가 조국을 사랑한대.

우리 우리자신을 더 사랑하자.







지금 이 편지를 쓰는 곳은, 땅끝마을에 있는 게스트하우스 '케이프'야.

생각지도 못한 비가 주룩주룩 온다.


2016-09-11.jpg 케이프 게스트하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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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에 갔을때 트레비 분수에 동전 넣어서 사랑이 이루어진 경험이 있거든

사자봉에서 소원빌고 조약돌 빌면, 소원이 이루어진다네. 그리고 작은 돌을 소중히 간직하다 사랑하는 이에게 나누어주면 사랑이 이루어진다고. 나 내일 꼭 사자봉엘 가보려고. 이루고 싶은 사랑이 있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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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끝마을 전망대에서 내려다본 해남땅끝마을 풍경이야

오밀조밀 모여있지 마을은 그냥 관광지야. 비린내가 나는.

처음엔 정이 안가더니 반나절만에...

하루 더 머물고 싶게 내 발길을 잡네.



서울가면 연락할께.

수요예배도 같이가고, 밥도 먹으면서 니 계획 들어보자.

연락할께요.

2016년 땅끝마을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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