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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책읽는 헤드헌터 Jun 28. 2020

피해의식이란 무엇인가



상황이 꼬여갈때 항상 주인공이 되어주는 게, 바로 이 피해의식이다.

이 아이가 등장하면 게임 끝이다. 무조건, 꼬인다.


피해의식의 정도가 인간의 성향에 미치는 정도에 대한 것


피해의식을 가진 정도에 따라 부등호로 네 사람을 구분해봤다.

A는 피해의식이 거의 없는 유형이라 보고, B는 약간, C는 B보다 조금 더 있는 상태, D는 '그것'이 상당한 사람이라고 가정해보면, 아마도 나는, A와 B사이 어디쯤이 아닐까, 싶다.


B는 C와 갈등이 생길때 C의 피해의식때문에 이 사달이 났다고 하고, C는 D와의 갈등국면에서 D같은 피해의식 쩌는 사람이 어떻게 사회생활을 여태하고 있는지 모르겠다며 불평한다. 하지만 A는, B~D와 갈등국면에서 상황과 문제를 바라보지 그들의 피해의식 먼저 탓하진 않는다. 왜일까? A에겐 피해의식이 없기 때문이다. 우리가 불편하게 생각하는 타인에겐, 우리가 갖고 있는 성향이 있기 때문이라고 일찍이 누군가가 꼬집어주었던 것처럼 그게 백퍼센트 맞는 이야긴 아닐지라도, 내가 갖고 있는 성향을 과하게 갖고 있는 상대가 불편한건 사실이다.  

남 탓할 때는 조심히, 내안의 것부터 들여다봐야한다. 내가 갖고 있는 숨기고 싶은 일면을, 상대가 보여주고 있어서, 불편할 가능성이 꽤, 높으니까.


다시 피해의식으로 돌아가서, 피해의식 증상과 원인, 대처법이 있을까?

피해의식에 대해서는 그 어떤 심리학자 글보다 나무위키에 정말로 잘 요약되어 있다 (나무위키 참조했음)


1. 피해의식 증상들

확증적 사고의 우를 범한다.

(1) 사람은 무의식적으로, 혹은 실수로 의도 없이 다른 사람을 소외시키거나 무시할 수 있다. 보통 사람은 약간 서운함, 섭섭함을 느끼면서도 이런 경험이 중첩되지 않는 한 상대방이 악의적이지 않았을 거라고 생각하고 넘어간다. 하지만 피해의식이 강한 사람들은 이런 우발적, 단발적인 소외와 무시를 당했을 때 상대방이 악의적이었을 거라고 확정짓는다.
(2) 반대에 부딪혀도 자신의 합리성을 의심하지 않는다. 보통 사람들은 반대에 부딪히면 자신이 틀릴 수 있으며, 합리적이지 않을 수 있다는 점을 인정하고 되돌아본다. 하지만 피해의식이 강한 사람들은 다른 사람들이 모두 잘못된 것이며, 적어도 자신이 피해의식을 갖고있는 영역에서만큼은 자신의 생각이 결코 틀리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그 과정은 논리적이라기보다는 눈치에 의존한다.
(3) 편향된 채증: 추측을 하기 위해서는 증거를 수집해야한다. 정보를 수집하는 단계에서는 정보의 신뢰성과 타당도를 신경써야만 편향되지 않고 객관적인 결과가 나올 수 있는데, 이러한 점을 제대로 거치지 않으면 자신의 생각에 일치하는 증거만 가져와서 기존의 생각을 강화하게 된다.

제어되지 않는 감정이 불관용적 태도를 불러온다.
자신에게 호의적인 사람들이 단발적으로 잘못한 것에도 심각한 분노를 느낀다. 우발적인 행동이었다고 해도 관용을 베풀지 않고 징벌적 사고에 사로잡힌다.

>> 결국 이러한 피해의식은 연구결과, 보복운전, 잔인한 복수 등으로 폭력적인 결과를 초래한다. 내 경우엔 혼자 삐지거나 서운해하고 마는 수준인 걸 보면, 그나마 심각한 수준은 아닌 것 같다;;;


2. 피해의식 원인

피해의식이 있는 사람 중 현실감을 잃지 않은 사람은 스스로 자신이 피해의식일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럼에도 피해의식이 사라지지 않아 고통스러우며 이는 강박장애와 관련성이 높다. 현실감을 잃은 사람은 성격장애처럼 자신이 잘못되었다는 것을 인지하지 못한다. 편집성 성격장애자기애성 성격장애에 해당하는 경우가 있다.


(1) 인정받고 싶은 욕망

[오은영의 화해]"성에 관심 많은 딸 걱정" 엄마 피해의식 치유가 먼저
https://www.hankookilbo.com/News/Read/201801080487433344

피해의식을 가진 사람들이 꽂혀있는 관점은 그 사람에게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가지고 있을 때가 많다. 그래서 그 분야에서 떨어진다는 것은 자존감에 영향을 끼칠 정도로 치명적일 때가 많다. 그래서 조금이라도 그 분야에서 떨어지지 않도록 민감해하며 집착하는 것이다. 숨겨져있는 욕망일 때가 많으므로 발굴해내기가 어려우며, 이러한 사람을 도와주기 위해 피해의식이 있는 분야에서 섣불리 치켜세워줬다가는 방어기제만 발현시켜서 상태가 더 악화될 수 있다.

(2) 반복된 피해 경험

예를 들어, 폭력 피해 경험이 있는 A는 누군가가 손을 머리 위로 들기만 해도 발작적으로 피해의식을 갖기 쉽다. 외모지상주의 사회에서 외모에 관한 편견의 피해자들, 대표적으로 비만, 심한 저체중, 단신인 사람들도 오랜 시간동안 그러한 비아냥을 많이 들어왔기 때문에 피해의식을 갖기 쉽게 된다. 또 학교폭력이나 집단 따돌림의 피해자들도 이런 유형에 빠지기 쉬운데, 이들 역시 대인관계에서 큰 피해를 입었지만 제대로 회복하지 못한 경우가 많기 때문.

(3) 정신적 여유의 부족

흥분과 마찬가지로 정신적으로 여유가 부족하면 당장 내가 중요하지 다른 사람의 논리나 현실감을 살필 에너지가 부족하게 된다. 상황 통제권을 자신에게 두고싶어하는 경향성의 두드러짐 역시 정신적 여유의 부족에 속한다. 타고난 지배욕이나 통제욕이 과도하거나, 통제를 너무 많이 받아봐서 역으로 상대/상황에 대한 통제욕이 강화되었거나, 힘의 투사적 동일시(대인관계상에서 자기가 권력과 통제권을 쥐는 것에 집착하며 상대를 무기력하고 자기에게 복종적으로 만드는 경향을 형성하는 방어기제로, 대상관계이론에서 말하는 방어기제인 투사적 동일시의 일종이다)를 가진 사람들이 보통 이런 경향성을 보인다. 사람은 기본적으로 상황 통제권을 자신에게 두고자 하는 욕구가 있긴 하지만, 정신적인 여유가 어느 정도 확보된 상황이라면 사람들은 통제권이 다른 곳에 있음을 인정하고도 이를 대수롭지 않게 넘기거나 어쩔 수 없는 일이라고 받아들이며 갈등상황을 피한다. 혹은 자신이 통제권을 지닐 수 있도록 할 수 있는만큼 적절한 노력, 이른바 설득과 협상 등의 우회책을 시도한다. 그러나 정신적 여유가 부족할 경우, 사람은 상황의 통제권이 자신이 아니라 외부에 있다는 것에 대해 조급함과 압박감, 분노, 불안 등을 강하게 느끼며 이에 대한 강한 불만감도 느낄 수밖에 없다. 피해의식을 가지는 사람들이 오로지 자신의 입장에만 초점을 맞추고 상대의 입장에 공감하려는 시도를 하는 것조차도 회피하는 경향성을 드러내는 것과도 일맥상통하다. 언제나 정신적인 여유가 부족해서 스트레스가 쌓여있으니 남의 입장이 눈에 잘 들어올 리도 없는 것. 그리고 공감은 알게 모르게 은근히 정신력이 많이 소모되는 행위기도 하다.그렇기에 피해의식이 강한 사람들은 절충안을 받아들여야 하거나 상대의 의견에 굽혀야 하거나 자신이 틀렸음을 인정해야 하거나 자기 마음대로 상황이 돌아가지 않는 상황 속에 처할 때마다 보통 사람보다 더 히스테리를 나타낼 수밖에 없다.


3. 대처법


피해의식이 심한 사람들은 그러한 사고관이 오랜 시간동안 유지되어 단단히 고정된 상태다. 따라서 여기에 대고 "네가 틀렸어", "그거 아니야"라고 해도 받아들이지 못하고, 오히려 적대감이 더욱 심해질 수 있다. 그보다는 평소보다 훨씬 미적지근하게 "그래..." 정도로 대답하는 것이 더 좋을 수도 있다.

가장 좋은 방법은 전문가를 소개시켜주는 것이다.
피해의식은 일반인이 어떻게 환경을 조성한다고 완화될만한 얕은 증상이 아니기 때문에 전문가의 심도있는 분석 없이는 좋아지기가 힘들다. 피해의식이 심한 사람에게 치료자가 되어줄 전문가를 소개시켜줄 땐 최대한 그들의 심기를 자극하지 않는 식으로 소개시켜주는 편이 좋다.


내가 종종 자존감이 낮아지는 건, 태어남과 동시에 부정당한 존재라는 (아들을 학수고대 기다리던 집에, 아들인줄 알았는데, 딸로 태어난 성장배경은 브런치를 통해 여러번 설명했다)인식 때문이었다.


그런데 나무위키의 글을 읽어보니 나는 피해의식의 정도가 높은 것 같지는 않다. pms와 자존감 낮아지는 상황이 결합되어 종종 상대와 다투고, 믿었던 대상으로부터 소외감을 느껴서 토라지곤 하지만 그 이상, 무언가가 더 진행되지는 않으니까. 6년간 함께 일해온 써머에게 물어보니 "가끔 자존감이 낮을때가 있는 것 같다고 느낀적은 있으나 피해의식이 있다고는 느끼지 못했는데요" 라는 답변이 돌아왔다.


피해의식은 정도가 지나침에 따라 치료가 필요하다. 치료가 가능하다면.


엄마의 안좋은 점만 비춰진 것 같아 첨언하자면, 신여성인 엄마 덕에 나는 누구에게나 대들 수 있는 아이로 자랐다. 대들다 아빠한테 두들겨 맞아서 학교를 못간적도 있지만, 자유롭게 의견을 개진하고, 속맘을 겉으로 내비칠 수 있는 용기가 있다. 동네에서는 유일하게 미니스커티를 입고, 빨간 립스틱을 발랐다던 엄마는 '3대 독자 집에 시집와서 아들도 못낳는 주제'라고 구박을 받아도, '나 때문이 아니라 당신 아들 문제다, 다른데서 낳아라도 와라'라며 시부모에게 맞받아치는 패기가 있는 당당한 여성이었다. 당시에도 지금도 엄마의 생각은 고루하지가 않다. 초등학교도 못나올정도로 못배운사람이지만, 사고가 깨어있다. 유도리가 있고 계산이 빠르고 명확하다. 그럼됐지. 중졸, 고졸 졸업장이 뭐가 그리 대수랴. 엄마는 내내 못배운 컴플렉스가 있어서 어딜가든, 글씨를 써야하는 상황이 오면 겁내했던게 못내 안타깝지만 나는 엄마가 부끄럽지 않다. 학창시절에 부모의 학력을 써야할때나, 하필 장에서 누구랑 싸우고 있을때는 솔직히 부끄럽기도 했지만 not anymore.
앗쌀하고 화끈한 우리 엄마 덕인지, 나도 그렇다는 말을 자주 듣는다. 말을 빙빙돌려서 사람을 오해하게 하거나, 밋밋하거나 애매모호한 꼴을 못본다.


도저히 이해 안가는 B에 대해 이야기 하는  c. 그에게 ”그 이해안가는 사람을 그냥 제니퍼 같은 사람이라고 생각해줘. 당신이 이해하고 기다려주면 반드시 컨디션 회복하고, 돌아와서 미안하다고 할꺼야. 그 시간을 좀 기다려줘" 그럼, 내 지인들은 "너랑은 달라" 라고는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절대로 이해하고 싶지도 않은 그 사람을 한번 더 진지하게 바라보게 되는 것 같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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