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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책읽는 헤드헌터 Nov 11. 2020

이제 막 헤드헌터가 된
1년차 주니어 J에게



싱가폴에서 진행한 비대면 인터뷰만으로 한국행을 결심해준 것

외국계 기업 R보다 우리회사를 선택해준 것

포지션 하나하나에 일희일비하지 않고 이해할 수 없는 상황도 묵묵히 받아들여준 것

충분히 배려받고 있으니까 오히려 더 배려받을 일 <안 만들고 싶다>고 말해줬던 것

여타 주니어 컨설처럼 고객사 커뮤니케이션이 두려웠을텐데 부탁한 건은 책임감있게 두말없이 진행을 맡아준 점

열심히 하면 언젠가는 성과가 날거라는 두루뭉술한 이야기를 들어준 점 (거짓은 아니었어. 다만 힘든 길이었지)

우리팀 모두의 성공을 진심으로 축하하고 응원해주는 점

무거웠을텐데 무려 밀양에서부터....사과주스를 두박스나 가져다준 점



초심자의 행운은 커녕 온갖 사건으로 넘어지고,  

가족 병구완으로 채용 과정을 포기하겠다는 후보자가 나타나고,

지방에서 찾는 힘든 포지션을 기껏 서치해서 후보자 설득해서 추천했더니 인터뷰 당일에  

고객사 사정에 의해 인터뷰 자체가 취소되고, 드랍되고 failed 되었던

우리 J- 2020년.

 

그러는 동안 우리는 인내라는 아이템을 획득했다고 생각해.

넘어져도 툭툭털고 일어나면 되고. 

드랍되면 다른 건으로 다시 진행하면 되고.

어제의 failed이 오늘의 failed은 아니란 걸 알았고,

추천하다 보면 인터뷰 invite가 오고 후보자가 적합하면 offer도 나온다는 것,

오퍼내용이 합리적이라면 후보자의 성공적인 이직을 도울 수 있다는 것까지 지난하지만 신비로운 과정들을 알게 되었잖아.

이 모든 경험을 무려 첫해에!!!!


그러니까,

나는 우리 J가 열심히 2021년을 넘어지고 부딪히면서 실패하더라도 계속 달려나갔으면 좋겠어


일희일비 하지 않고
쉽게 흥분하지 않으며
묵묵하고
초긍정에다가
화가나도 돌아서면 잊어버리고
남의 성공을 진심으로 축하하는
입도 무겁고 내공이 깊은




2020년 11월 11일, 

빼빼로데이에 큰 의미를 두지 않지만

사소한 모든 것에 의미를 두는 제니퍼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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