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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책읽는 헤드헌터 Jan 21. 2021

People management

피플매니징 맛집이라해서 찾아왔습니다



이틀전 점심시간에 타부서 팀장님 한분이 미팅요청을 해오셨다. 용건은 최근에 팀원을 채용했는데 팀원 매니징에 대해 조언을 구하고 싶다는 것. 내가 누군가에게 조언을 해줄 처지는 아니지만, 타고 나기를 조언하는 것을 좋아하는터라 기꺼이 그러겠노라 상황을 물었다.


팀장님의 고민은 새로 들어온 팀원이 프로젝트 진행상황을 전혀 공유하지 않는다는 것. job description 을 잘 이해하고, 고객사가 요청하는 후보자를 찾아서 채용을 마무리한 successful case 도 있어서 믿거라 맡겨두었는데 다른 프로젝트에 대해서는 감감 무소식. 물어봐도, 후보자가 없어요. 라는 단답형의 대답만 돌아오니 팀장 입장에서는 후보자가 없다면 왜 없는지, 누굴 컨택하고 있는지 상황이 점점 더 궁금해지기만 하더라는 거다.


솔루션을 찾기위해 몇가지를 질문했다.

Due date 은 정해주셨나요?

Candidate contact list 는 공유가 되나요?


질문속에 답이 있다.

일단 서치를 담당해주는 팀원(헤드헌터)에게 고객사의 채용 포지션을 assign 할때는, due date 을 정해줘야한다. 매니저인 나도 듀데잇을 정하지 않으면 늘어지기 십상인데 하물며 주니어들은? 스스로 프로젝 타임 매니징이 어렵다. 그런 다음 컨택리스트를 들여다봐야한다. 타겟은 맞게 서치가 진행되는지, 마켓을 충분히 훑고있는지. 전혀 엉뚱한 후보자에게 포지션을 제안하고 있지는 않은지. due date을 제시하다보면, 팀원이 자발적으로 프로젝을 팀장에게 공유해줄 수 밖에 없다. 오늘(목요일)까지 추천드려야하는 포지션으로 후보자 사전 인터뷰를 진행했으나 영어 스킬셋이 충분치 않아 다시 찾아봐야 할것 같아요. 목요일 추천은 어렵고, 차주 화요일까지 추천 드려도 될까요? 라고.


그땐 다른 프로젝트 진행상황을 봐가며 팀장이 답을 주면된다.

room이 없을만큼 바빠보인다면 due date 연기요청 OK!

다만, 그렇게 허덕일만큼 포지션이 없을 경우엔 원래 due date 인 오늘까지 그간의 컨택한 상황+ 마켓정보를 받아서 고객사에 송부하는 것.


사실 심플하다.

겨우 팀장 5년차를 시작하는 내가 할말은 아니지만

people management 를 팀장 입장에서만 보자면 정말 별거없다.


내가 원하는 걸 솔직히 팀원에게 말하면된다.

팀원이 해줬음 하는 것들을 속으로만 생각하지말고.

뭐 때론 정말로 말할 수 없는 사안도 있기는 하겠지만 나의 경우 그런 사안이 거의 없게 하는 편이다.


too much 솔직함이 때론 누군가에겐 상처로 다가갈 수 있음을, 물론 안다.

그렇기 때문에 <지금 내가 이말을 하는 의도>,  <구체적으로 바라는 방향> 에 대해 충분히 설명해야하고,

서로가 어떤 유형의 사람인지에 대해 아는게 중요하다. 뭐, 그게 어려운 일이지만. 


피플매니지먼트의 처음과 끝은 그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 아는거에 달린 거 같다.

내가 리딩해나갈 수 있는 타입인지 아닌지, 경험을 통해 판단할 수 있어야 한다. 


몇가지 개선할 점이 있지만 내가 충분히 보완할 수 있다면 옆에 끼고 일을 가르쳐주고 

아니라면,  <서로 다른 길을 갈 수 있게>  매듭짓자, 고 제안하는 편이다.

서로 unpleasent 하게 주구장창 관계를 지속하며 상처를 주고 받느니  <각자도생>을 결정하는 것도, 

피플 매니징이라고 생각하기에. 


끝까지 함께 가는 것이 반드시 정답은 아니다. (라고 나는 생각한다,  어디까지나 나의 생각)




나를 떠나간 팀원들이 이 글을 본다면,
결코 솔직함이 다는 아니다, 나는 너(나)의 솔직함에 상처받았다, 라고 코웃음을 칠지도 모르겠다;;;
다만 지금 나와 함께해주는 팀분들과 내가 맺고있는 관계와 상황속에서 내가 내린 결론이 그렇다는 얘기다.
좋은 헤어짐, 좋은 이별이 되면 좋겠지만 억지 노력은 안하고 싶다. 어차피 내 선의를 알아줄 이들은 알아주고, 아닌 이들은 백번 베풀어도 모르고 떠나니까. 그냥 흐르는대로. 오해받으면 받는대로. 다만 언젠가 나를 오해한 그들이 내 도움을 필요로 할때 모른체 하지 않는 마음 넓이, 그 정도 공간은 남겨놓는 인간으로 살아가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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