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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책읽는 헤드헌터 Mar 15. 2022

 커뮤니티 크리에이터 되는법?

 




<어바웃타임>이라는 2018년도 드라마를 이상윤때문에 한창 몰입해서 보고 있는데, 갑자기 로빈슨에게 전화가 왔다. 예의 그 다급한 목소리. '대체 또 무슨 일이 난거지?' 덜컥 걱정부터 됐다. 가지많은 나무 바람 잘 날없다는 말을 입에 달고 살만큼 15명의 가족들은 번갈아가며 이슈를 만들었다. 



김미경이 지금 굉장히 감동적인 강의를 하는데 니가 봤으면 좋겠는데
어떻게 링크를 공유해야 하는지 모르겠어 



아이러니하게도, NFT  강의는 듣지만 유튜브 링크는 공유못하는, 52세 로빈슨의 다급한 목소리가 들려서 싫다는 말도 못하고 바로 유튜브 창을 열었다. MKYU 채널에서 실시간으로 방송중인 <커뮤니티 크리에이터 아카데미> 강의를 바로 클릭했다.  이 강의가 언제부터 시작된건지는 모르겠지만 내가 들은 순간부터를 요약하자면 다음과 같다. 


나만의 부캐 세상에서 생산자로 살아야 한다.
개인의 경제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메타버스가 생겼다.
찐팬 천명이 있는 커뮤니티를 만들어라. 2년 준비하면 할 수 있다.
세계관을 만들어서 복제하게 하라! 멀티셀을 연결하라.

커뮤니티가 나를 전문가로 만들어준다.
내 꿈이 바로 나의  IP (intellectual property)! 
나의  IP와 커뮤니티를 동시에 키워나가야 한다.

커뮤니티의 기본재료는 소통이다. 
그렇다면 IP는 어떻게 만들어야 하는가?
IP가 있어서 커뮤니티를 만드는 게 아니라 커뮤니티가 있어서 IP도 저절로 만들어지고 변화하고 성장한다. 
내안의 부캐는 10개 내외다.
인간의 시간과 돈은 한정되어 있기에 부캐를 더 많이 만들 수도 없다.
next business = 부캐 비지니스!
다만 이 마켓을 누가 먼저 선점하느냐가 중요하다.  

지금 준비하고 평생 멋지게 살았으면 좋겠다. 누가? 50대가!
그래서 그들이 80~90까지 외롭지않고 나를 확대해가면서 존경받으며 살았으면 좋겠다. 

community creator 는 뭐든지 할 수 있다. 
커뮤니티 크리에이터는 미래의 부의 선택, 시작이다.
30년 강사 인생중 가장 기쁜 날이다. 이걸 알려줄 수 있어서! 


공부하는 한해가 되겠다면서 1월부터 호기롭게 챌린지도 시작하고 강의도 들었었는데 3월달은 다시 무기력해졌었다. 아무래도 회사에서 밤 10시 반까지 야근을 하다보니, 퇴근하면 보상심리로 드라마도 보고 영화도 보던 습관이 주말에도 이어지면서 다시 유튜브보고 넷플릭스 보는 오래된 패턴으로 회귀했던 것 같다. 

그래서, 올해 초 김미경 강의를 들으면서 공부할게 너무도 많지만 하나하나 차근차근해나가면되겠다는 원대한 포부같은 건 다 접어두고 현실에 안주하며 침대 밖을 나가지 않고 주구장창 드라마만 봤다.


내 꿈이 바로 나의 IP랬는데, 나의 꿈은 뭘까?

오랜시간 내가 바라고 동경하는 건 책을 내는 일이다.

드라마를 쓰는 일이기도 하고.


그러나 일찍이 드라마를 쓰는 일은 포기했다.

13년전엔가, 여의도까지 드라마작가 교육원 수업을 들으러 갔었더랬다. 주 2회였던가. 시놉시스를 쓰고, 단편하나를 제출해야했는데 그때 일 핑계로 시놉만 내고 단편을 끝내 제출하지 못했다. 왜? 아예 쓰질 못했으니까. 정반합을 생각하기도 전에 나는 드라마 캐릭터를 설정하는 것부터가 너무 어려웠고 그때 처음 알았다. 내가 관찰력이 엄청나게도 부족하다는 사실을. 상상력은 더 없었다. 우리가 방구석에 누워서 편하게 재밌네 재미없네 어떻게 드라마를 저렇게 만들었냐, 이건 진짜 인생드라마다 하는 평가들은 드라마를 한줄이라도 써보려고 노력한 사람들은 하기가 어렵다. 남자와 여자가 어떻게 만나면 드라마틱해질지, 어떤 대사를 쳐야 명대사로 세간에 오르내릴지 머리가 백지장처럼 하얗게 되어서, 

나는 드라마 쓰는 걸 포기했다. 도저히 내가 할수 있는 영역이 아니었고 그저 나는 시청자로서 드라마 작가와 배우들과 연출과 스탭들의 위대함에 박수를 보낼뿐이다. 동경도 함께. 


최근 노희경 작가의 디마프를 보면서 미도리언니가 "너도 디마프같은 드라마 써봐!" 라는 말을 했다. 

디마프 같은 드라마쓰면 완전 인생역작이야! 이 언니야!!!!! 

(미도리상은 노희경 작가가 누군지 잘 모른다. 지금 조인성에 빠져 그 드라마를 보고 있을뿐...)



단편 드라마를 쓰지도 못했으면서

연극을 보거나 다큐멘터리같은 걸 보면 그렇게 또 연극을 만들고 싶고 다큐를 찍고싶어진다.

늘 이야기거리가 차고도 넘치는 우리 언니들 #도곡리오자매에 대한 이야기를 연극으로 써보면 평타는 치겠구나 생각했었고

"엄마는 약속을 지켰다"는 나레이션으로 엄마 관련 다큐를 만들어도 다큐멘터리 분야에서 상하나는 받겠다 싶은 이상하고도 무모한 자신감같은게 있는데 

문제는 늘 생각에서 멈춘다는 사실이다. 

누구에게 평가받을 것도 아니고 내가 좋아서 만들면 되는, 그런 개인방송시대가 왔는데

나는 뭐가 두려운걸까. 아니, 뭔가를 시작하기에 혹은 끝을 내기에 너무도 게으른 걸 수도 있다. 


그래서 늘 기댈 누군가를 찾게 된다.  같이 사고쳐줄 누군가를. 

내가 쳐야, 같이 호응해줄 팔로워가 생기는 걸텐데 말이다.



아는 건 참 많은데, 와우. 행동은 이렇게나 어렵구나.

오늘도 그렇게, 2022년의 또 하루가 지.나.간.다.



과연 나의 부캐는?

찐팬 천명은 어떻게 확보해야 한단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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