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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책읽는 헤드헌터 May 10. 2022

대통령의 마지막 퇴근길





국민여러분
그동안 동행해 주셔서 고마웠습니다.
이제 홀가분하게 제자리로 돌아갑니다.
그동안 받았던 많은 사랑과 고마움을 잊지 않겠습니다. 여러분들 덕분에 무사히 임기를 마칠수 있었습니다. 여러분들 덕분에 임기중 여러차례 위기가 있었지만 잘 극복하고 위기속 더 도약했습니다.
선진국이 됐고 선도국가 반열에 올랐습니다.
전적으로 우리 국민들 덕분입니다.
위기를 함께 넘을 수 있게 해주신 우리 국민들께
 깊은 존경과 감사의 말씀 드립니다.



벌써 과거가 되어버린, 문재인 정부.

대통령의 마지막 퇴근길에 대해서 나도 할말이 참 많았는데 야근에 치이다보니 이밤 열시 35분이 되어서야 비로소 그 소회를 몇줄이라도 남길 시간이 허락됐다.


매일 열심히 일하는데, 왜 매일 시간이 부족한걸까.
올해 3월에 팀에 합류한 신입팀원이 책 한권을 선물했다. 이준희 작가가 쓴 <Focus>.
 매일시간이 없다는 내게, 시간관리의 중요성에 대해서 알려주고싶었던 듯하다. 물론 하루만에 다 읽었다. 그의 가르침대로 철두철미하게 할 수는 없겠지만, 내게 와닿은 핵심은 가장 중요한 일부터 하루일과에 배치해두라는 것. 영적인 것, 지적인 것, 신체적인 것 카테고리화해서.
그렇게 시간표를 만들어 중요한것 부터 배치해두고나니 맨날 '적합한 후보자를 Search할 시간이 없다'고 노래를했는데, 서치할 시간이 생겼다!!!!
혹시 그 어딘가에서 나처럼 시간이 없다고 노래를 부르는 분들은 한번 참고해보시면 좋겠다.
하루일과중 내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일들부터 배치해두고, 나머지 짜투리시간을 채워나가는 것.


다시 대통령의 마지막 퇴근길에 대한 소회로 돌아와보자면,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님의 마지막 모습은  아름다웠다는 .

그리고 <우리가 함께만든 것들>이라는 주제로, 그간 문재인 정부가 지나온 발자취를 보는데 부끄러워 눈물이 났다는 . 왜냐하면,  '우리' 속에는 내가 없었기 때문이다. 노무현 대통령 서거 이후, 나는 정치로부터 멀어졌다. 그래서 플라톤이 말한대로 정치를 외면한 대가를 철저히 받았다.


정치를 외면한 대가는
가장 저질스러운 인간들에게 지배당한다는 것이다.
_플라톤_


노무현 대통령 서거 이후 마음둘데 없는 이들이 자리잡은 곳은 <시민광장>이었다.

지켜주지 못해 미안하다는, 서거 이후 하등 도움이 되지않는 말들로 위로를 건네며 슬픔을 치유하기 급급했던 그때 <서울역 분향소에서>라는 유시민 친필 편지는 얼마나 내 마음을 울렸던가.

장례내내 비통하고 침통해하면서 분노를 억지로 참아냈던 그의 표정이 아직도 잊히지가 않는다.


그런데 그 장례를 치르고도 어떻게 참여정부 다음에 이명박근혜가 정권을 잡을 수 있었을까?

나도 국민이지만 국민들 마음도 참 모를일이다. 그러나 세월이 약이란말답게 이명박근혜, 퇴진 후 마침내 문재인 정부가 들어섰다. 안심이됐다. 그래서 나는 다시 정치로부터 멀어졌다.




친필편지 서울역 분향소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퇴임에 노무현 대통령 생각이 너무도 간절해서 혼자 남겨진 사무실에서 하염없이 울었다. 문재인 대통령 퇴임에 노짱이 함께 있었더라면. 아니, 노무현 대통령이 살아있었다면 우리는 문재인 정부를 얻지는 못했을거다.









어디에서도 부끄럽지 않은 대통령.

우리나라의 민주주의 지수를 역대 가장 높게 만들어준 19대 대통령.


대통령의 가장 무거운 숙제 <한반도 평화>를 위해 애썼던 대통령




일본뿐만 아니라 일본 할아버지가 와도

아무도 흔들 수 없는 나라를 만들어준 대통령



위기의 연속의 상황 속에서 일만할 수 밖에 없었던 대통령

우리의 일상을 집어삼킨 코로나 속에서의 빛나는 대응과 K방역 찬사를 국민에게 돌리는 대통령.




타인의 고통에 대해 진심으로 마음아파하는, 사람이 먼저인 분.




문재인 대통령이 이루고자 했던 나라.  

그리고 이루었던 모든 것에 대해 자부심을 느끼면서도 속속들이 알려고 하지 않았던건 믿었고 안심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이제는, 좀 알아야겠다.

그가 퇴근길에 말한대로 <전임 대통령으로서 아내와 정말 보기 좋게 잘 살아보겠다>고 했으니, 지켜볼 생각이다. 성공한 전임 대통령이 될 수 있도록 도와달라, 고 했으니 도울 부분이 있다면, 찾아내서 도와야겠다, 고 결심했다. 임기내 지지자랍시고 한게 아무것도 없으니 퇴임 후에라도, 해야할 일이 있다면 기꺼이. 마땅히.




1분 1초를 허투루 쓰지 않으셨다.
김의겸 청와대 전 대변인
대통령님이 살아왔던 방식 그대로 원없이 일한 대통령이고 원없이 일한 정부다.
신혜현 청와대 전 대변인
대통령직을 직업으로써 수행하신 거의 첫 대통령 아니신가 싶어요.
청와대 전 정책실장 김수현
우리 대통령님은 미래를 향해서 옷깃을 여밀줄 아는 사람, 이라고 표현하고 싶습니다.
청와대 연설비서관 신동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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