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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책읽는 헤드헌터 Nov 01. 2022

다른 팀장은 안 그럴수도 있는데

어느 월요일 ‘작가의 서랍’에 담긴 최신글을 보다가


다른 팀장은 안그럴 수도 있는데,

나는 함께 일하다 그만둔 팀원들이 찾아오면 그렇게 반가울 수가 없다.

같이 있는동안은 일이나 성향이 맞지않아 힘들 수도 있고, 서로 바라는 방향이 달라 중간에 헤어지게 될 수도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각자의 길을 가다가 생각나는 사이, 

그런 게 내가 생각하는 이상적인 ex 팀 멤버와의 관계다.


벌써 3~4년 전에 회사를 그만 둔 B와 점심을 먹었다. 함께 팀에서 지낸 건 겨우 두달정도밖에 안되지만, 떠난 후 마음에 많이 남았던 친구다. 


우리 양평집 마당을 좋아해주었던, 

아직도 어린나인데 아이 셋의 아버지가 된,

마음 여리고, 따뜻했던 친구.


함께 있었던 두달간 나는 그를 충분히 기다려주지 못했다. 

서로의 신뢰를 쌓기 위해서 필요한 최소한의 시간이라는게 있는데 우리는 결과에 조급했다. 

'IT분야에 몸담았던 그는 제조를 담당해야하는 우리팀과는 조금 다르다'고 속단했던 게 미안했다.

속도는 달라도 방향이 같았을 수 있는 친구였는데. 


다행히 지금은 본인의 가치관과 딱 맞는 회사에서 만족하며 지내고 있다고 하니 마음이 참 좋다. 

나도 저자로 활동하고 있는 P 플랫폼 회사에서 TA(채용 담당자)로 재직 중이다.


혹시라도 내가 도와줄 일이 있을까?


"제니퍼, 언제 한번 같이 점심해요" 라고 B가 링인으로 메세지를 줬다. 

반가운 메세지에 바로 답변을 했다. 언제 한번이 아니라 바로 다음주는 어떠냐고. 



요즘 즐겨찾는 ''피그인더가든'에서 그를 기다렸다. 정각에 나타난 그는 나를 보자마자 따뜻하게 안아주었다. 서로의 온기를 담아 포옹을 나눌 수 있는 사이라는 게 어찌나 감사한지!


다행이도 십지라퍼인 내가 그에게 해줄 수 있는 일 두어가지가 있었다. 하나는 비슷한 조직문화를 가진 스타트업 인사 담당자를 소개해주는 일, 채용면접관 교육에서 배운 노하우 강의해주기!

해줄 수 있는 작은 뭐라도 있어서 얼마나 다행인지!!


저 친구는 샐러드를 많이 남겼다.

나중에 알았다. 한마디라도 더 하고 가려고 남겼다는 걸. 나는 그 많은 수다를 나누면서도 싹싹 비웠건만 ㅎㅎ


우야둥둥 담엔 남기지말고 다 먹고 가. 

다시, 함께 할 수 있는 무언가 있다는 게 너무 좋다.

see yuo aga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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