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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책읽는 헤드헌터 Oct 31. 2022

회사의 EVP에 대해서   (with 갑툭 역린)

HSG  조미나 강사님의 강의를 듣고나서



EVP란 무엇이며 왜 중요할까?


회사마다 회사가 추구하는 미션과 비전과 핵심가치가 있다.

그것을 우리는 흔히 EVP (Employee Value Proposition)라고 하는데 EVP가 중요한 이유는 그것이 기업의 성장에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어떤 영향을 주는가. 잠재적 지원자의 pool 증가, 인건비 절감, 조직 구성원이 자신의 노력과 시간을 투자하는 양의 증가, 이직률 감소, 신입사원의 몰입도 증가, 조직문화 기타등등.


회사의 대표들이 각자 회사 EVP를 위해 노력해야 하는 필요성은 이처럼 차고도 넘친다.

채용을 담당하는 헤드헌터의 입장에서도 EVP가 명확한 회사의 인재채용을 돕는게 그렇지 않은 회사에 비해 훨씬 재미있다. 설득할 셀링포인트 혹은 스토리가 있으니까 후보자들과 유대감(혹은 라포)을 형성하는데도 수월하고.


사우스웨스트 항공은 직원의 행복과 재미있는 경험이 EVP고, 시스코는 성과에 따른 확실한 보상이며, 맥킨지는 힘들지만 최고의 기업컨설팅 경험이라고 표방하고, 구글은 업무시간의 20%를 자신만의 아이디어를 실현할 수 있는 기회를 부여하는 것이라고 한다.


그렇다면 내가 몸담고 있는 우리 회사의  EVP는 무엇일까?

나는 우리 회사의 최대가치는 자율성이라고 생각한다. 시스코처럼 성과에 따른 확실한 보상은 물론이거니와 자율성 못지않게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조직이라는 것 또한 우리 회사가 가지고 있는 핵심가치다. 8년넘게 우리 회사에 몸담고 있는 가장 큰 요인이기도 하고.


오랜시간 정체되어 있을 수가 없다. (잠시동안은 가능하겠지만 오래는 힘들다. 정체되어있지 않다고 나를 속일 수 있는 시간은 그리 길게 가지 못한다)


어쩌면 잔인하달 수도 있겠지만 고인물이 되는 순간, 스스로 회사를 떠날수 밖에 없다. 물론 회사를 그만두지 않고 계속 다닐 수도 있다. 다만, 나는 그렇게 된다면 다른 길을 찾아나서야 직성이 풀리는 타입으로 실제로 2-3년 정체구간에 진입했을때 심각하게 next step 에 대해 고민했었다, 는 이야기다.


사실 next step 이라고 해봤자, 거창한 플랜이 있는건 아니었다. 단지 고향으로 돌아가는 것. 돌아가서? 그 다음 계획은 없는게 바로 함정이다. 헨리 데이비드 소로의 월든 호숫가를 꿈꾸지만, 조르바같은 자유를 동경하지만 지극히 현실주의적인 17년차 회사인간. 그래서 아직도 next스텝을 위한 발걸음을 떼지 못하고 있다.


그렇다면 헤드헌터 11년차 우리의 제니퍼씨는 누구나 빠지고 만다는 그 정체구간을 벗어났는가?

글쎄 아직은 아니다. 한때 고꾸라졌던 매출과 건강은 2021년 11월 감행했던 배를 가르는 수술이후 어느 정도 회복됐지만 제니퍼만의 열정과 매력은 아직 백퍼센트 제 기능으로 돌아오진 못했다.


다만 희망적인 것은 돌아오는 중이라는 것.

30대에 비해 조금 늦은 속도일지언정, 내가 하고자 한다면, 제니퍼의 열정과 매력은 제자리를 찾을 수 있다.....................고 믿는다. 과연 진짜 그러할지는.....;;



제니퍼씨 정체구간 회복그래프를 그리라면 대략 이런 느낌.....ㅎㅎㅎ






30주년이 된 우리 회사의 비전은

한국을 대표하는 글로벌 기업이다.

비전에 맞는 컨설이 되기 위해서는 입버릇처럼 하겠다고만하고 전혀 하고 있지 않는 영어공부를 시작해야 한다.


회사의 핵심가치는 신뢰, 혁신, 전문성, 재미, 성공.

회사의 핵심가치에 왜 재미가 들어가야하는지 당시엔 이해하지 못했다.

재미에 얽힌 회장님과의 일화도 하나 떠오른다.

바야흐로 7년전 내가 천방지축 암것도 모르던 과장 시절이다.  

이사가 됐다고해서 뭘 더 아는 것도 아니지만.


top performer 팀원들 몇명을 선정하여 회장님이 점심을 사주시는 자리였다.
탁월한 성과를 내던 당시 외국인 컨설턴트의 예를 들며 회장님이 내게 그런말씀을 하셨다.

"이 과장. 우리 일을 할때 M컨설처럼 게임하듯 하라고. 재미있게 말야 재밌게!"

그때 나의 역린은 누군가와 비교당하는 것이었을까? 당차다면 당차게, 되바라졌다면 되바라지게 예의 그 도전적인 목소리로 말했었다.
 
"한건 한건의 프로젝을 성공으로 만들어서 월급으로 만드는 <인센티브 업의 직장인>이 일의 성패에 좌지우지 되기 마련인데, 그 일을 어떻게 게임처럼 즐기면서 재밌게 할 수 있나요? 회장님이 헤드헌터가 아니라서 하실 수 있는 말이에요. 6개월간 애쓴 프로젝트가 nothing이 되면 정말 힘 빠진다고요!!"

그러나 회장님은 내 생각이 틀렸다고 지적하거나 꾸짖지 않고 다만 속상하게 (왜 이과장은 그 길을 이해 못하는가 하는 마음으로) 나를 바라보셨던 것만 같다.

그러니까 저 당시엔 이해할 수 없었다. 우리 일의 핵심가치에 왜 재미가 들어가는지!


시간이 흐르고 흘러서야 그때 회장님의 뜻을 이해하게 되었다.

시간이 흘러야, 혹은 그 나이가 되어야 이해되는 일들이란게 있다. 자리가 사람을 만든다는 유명한 클리셰처럼 어느덧 매니저가 되고 내 한몸이 아니라 함께 해야하는 팀원의 역량도 키우다보니 관점도 많이 달라졌다.


시간만큼 경험이 쌓여야 가능란 이해들.

다, 때가 있다. 그 때가 되지 않으면 절대로 이해할 수 없는 것들이란게 있기 마련이다. 그러니 7년전 제니퍼가 어리석었다고는 말 못하겠다.



기업의 핵심가치는 왜 필요할까? 

기업 전략의 중심이기에 그렇다!

그 핵심가치를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조직 구성원들이 하나로 결집되어야하는데 그렇다면 우리가 한 방향으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하는가?

핵심가치를 내재화해야한다.

어떻게? 구체적인 행동약속을 통해서! 그 구체적인 행동약속은 다음주 가평에서 워크샵을 통해 배우기로했다. (추후 다시 업데이트 예정!)



어쨌거나 HSG  조미나 소장님의 강의를 통해 우리 회사의 5가지 핵심가치가 의미하는 바를 조금은 구체적으로 이해할 수 있었다. 막연하고 애매모호했던 신뢰와, 전문성과, 재미와, 혁신과 성공에 대해서.


조미나 소장은 유퀴즈에 나온 어느 CEO의 인터뷰를 통해 역린이라는 개념을 통해 신뢰를 설명해주었고, 생활의 달인이란 프로에 나온 계란말이 달인을 통해 전문성을, 아이스크림 가게에서 드라이아이스를 줄였다는 이야기를 통해 혁신을, winner effect 가 필요하기에 스몰톡과 스몰윈을 경험하게 해주어야 한다며 재미에 대한 개념을 설명해주었다.

어찌나 명확하고 멋지게, 이해하기 쉽게 상황별 영상을 가지고 왔는지!

언젠가 머지않은 날, 나도 누군가의 앞에서 강의란 걸 하게 된다면 조미나 소장님의 강의를 토대로 준비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적재적소에 사용된 라쓰, 유퀴즈, CF, 생활의 달인 영상이 신의 한수였다!


부러운 사람!!


오늘 내가 이 글을 쓰게 된 계기는,

누군가 내 역린을 건드렸기 때문이다.


팀원들과 밥을 먹다가 역린을 첨 들어봤다는 분이 두분이나 계셔서…(쿨럭)


용의 몸에 붙어 있는 81개 비늘들 중 딱 하나, 목 아래에 거꾸로 붙어 있다고 하는 비늘!!!! 이 비늘을 건드리면 용이 날뛴다고 하는 일종의 급소가 바로 역린이다.


그러니까,

누구에게나 역린이 있다.


팀장미팅에서 대표님은 말씀하셨다.

역린이 많은게 좋은게 아니라고. “내 역린은 이거다! 아무도 건드리지마!!이런 태도가 아니라 내가 내 역린을 잘 다스릴 수 있게 더이상 역린이 아닐 수 있도록 노력해나가야 한다”고!


백번천번 맞는말씀인데, 오늘 또 그 역린이 건드려지니 세상 극단적이고 자기중심적이고 싸이코틱한 생각들이 쏟아졌다.

여기서 또 우리의 회장님이 등장할 수 밖에 없다 ㅠ감사한 회장님 ㅠㅠ 좌충우돌 천방지축 제니퍼를 뽑아주시고 다듬어주시려고 노력하고 알고 계시는 인생이 행복해지는 비밀과 비결도 다 알려주셨는데 해드린게 하나도 없다. 벌써 여든중반을 향해 가시는데 바쁘단 핑계로 점심미팅 하나 잡을래도 있는 바쁜척 없는 바쁜척을 해댔다. 죄송합니다 ㅠㅠㅠ


내게 <위대한 시크릿>을 소개해준 회장님.

알아차림의 의미를 성경적으로 전해주신 회장님.

모든 감정은 지나간다, 는 걸 읽고 연습했다.

화나는 감정, 슬픔.기쁨, 분노는 모두 지나갈뿐 진짜 내모습이 아니라는 것.

진짜 내모습은 소우주를 담고있는 완벽하고 사랑을 품은 존재라는 것. 위대한 시크릿은 그렇게 말해주고 있다. 그러니 지금 내가 화가나고, 이해할 수 없는 이 감정도 진짜 내가 아니고 결국 지나갈꺼라고 내 자신을 잠재웠다. 이해할 수 없는 질문 앞에서, 화가났지만 화를 낸들, 화를 내는 것으로 끝날뿐 관계를 정리할 사이도 아니고 어차피 회복될 관계인데, 다시 생각했다.


화난다고 화난그대로 다 표현하고, 극단적으로 행동해봤자 어차피 뒷수습도 내몫.


상황을 관망하기로 했다.

하고 싶은 말을 하지 않고 입을 닫았다.

그리고 오랜만에 땀흘려 운동하고, 샤워를 하고 사무실에 와서 생각을 정리했다. 기분이 썩 유쾌한 것은 아니나 아까의 감정은 ‘어느정도’ 지나갔다. 다는 아니고 어느정도. 나는 나로 인해 타인이 불편함을 느끼는게 싫기에 사과도 먼저, 잘못안한일도 잘못했다고 하는 편인데 pms기간에는 그모든 것들을 방출해버리기도 한다. 더이상 참을 수 없어서, 참기 싫어서. 근데 방출하면 후련하냐? 사실 그건 또 아니다. 미안함, 죄책감이 오래간다. 상대방을 잘못을 짚어서 조목조목 따져봤자 안 따지만 못한 상황들이 벌어진달까.


그러니까 한템포 화를 누그러뜨리고

이해할수없지만 이해하려고만 한다면 이해못할일도 없을 터.


이렇게 월요일이 흘러가는구나.

23시 32분. 이제 퇴근해야겠다.


이번주에는 채용면접관 1급 교육이 있다.

교육받는 것, 배우는 것, 사람들고 토론하는 것 엄청 좋아하는 터라 기대되고 설렌다.

시험은 걱정되지만.

제니퍼답게,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패스해야지. 아이 캔 두잇 ㅎ





우리회사 5대 핵심가치 기억하기 (제니퍼 기억저장용)

신뢰: 역량과 일관성, 친밀도/자기중심성 (자기중심성에서 벗어나 상대방 관점에서 생각해야한다. 상대방 관점에서 생각할때 꼭 확인할것 '역린')

혁신: 시대의 변화를 능동적으로 인지하고 한발 앞서 대응하는 것
(채용 트렌드를 파악하기 위해서 어떤 노력을 하고 있는가? 요즘 MZ세대 후보자의 눈에 띄는 특징은? 단기간에 높은 실적을 내고 있는 경쟁사는?)

전문성: 사명의식과 고유의 역량으로 승부하는 것 KAS (Knowledge, Skills, Attitude)
지금보다 더 좋은 성과를 내기 위해 어떤 지식이 필요한가? 성과를 더 높이기 위해 필요한 기술은 뭘까? 어떤 태도가 더 높은 성과에 도움이 될까?

재미: 자율성을 바탕으로 일하는 과정에서 즐거움을 찾는 것. 어려운 상황일수록 설레임과 즐거움을 위한 의도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과정을 즐기기 위한 스몰 윈, 스몰 톡 RItual(특별한날 기념을 위한 이벤트, 우리 팀만의 언어표현, 팀원과 함께하는 시간-상징물, 행사, 공용어, 선물, 공간, 시간)

성공: 고객사와 후보자를 성공시키고 이를 통해 나의 성공과 행복을 찾는 것
GROWTH  모델을 통한 업무회고
Goal 수립한 목표는 무엇이었는가?
Reality  실제 수행결과는 목표에 얼마나 부합하고 만족하는가?
Opportunity  이번 업무는 자신에게 어떤 성장의 기회였는가?
Weak Point   이번 업무를 마친 후 가장 아쉬었던 점은 무엇인가?
Turning Point   다음업무 수행시 개선해보고 싶은 것은 무엇인가?
Help  앞으로 지원이나 도움이 필요한 것은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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