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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책읽는 헤드헌터 Nov 13. 2022

현직 헤드헌터의 <전문 채용면접관> 1급 자격 도전기

후보자 역량평가 제대로 하고 있나 의구심이 들어서 시작한 도전




기록하지 않으면 없던 일이 된다는 것을 하루하루 절실히 깨달아가는 즈음이라,

지난 가을에 시작해서 겨울초입에 끝난 <채용면접관 1급>자격증 도전기를 정리해봤다.


나는 왜 전문 채용면접관에 도전하게 되었는가?

11년차 헤드헌터로서 변화를 주고 싶었다.

이 일을 하면서 획득하면 좋을 자격증 혹은 내 본업의 연장선상에서 조금 다른 영역의 일로 내역량을 확장해나가고 싶었다. 이미 채용면접관 자격으로 전문 면접관으로 활약하고 있는 동료들의 영향도 컸다. 이틀 혹은 일주일씩 지방으로 출장을 가서 후보자의 역량을 판별해내는 인터뷰에 참여하고, 게다가 집단 토론끝에 지원자의 채용여부를 결정한다는 점 등이 특히 마음에 들었다. 그보다 더 솔직히는...무료했다.

결과적으로는 잘한 선택이었다고 생각한다. 오랜만의 외부교육을 통해 활기와 에너지도 얻었고 (역시 사람 만나고, 배우는 것 좋아하는 성향...) 기존의 방식과는 다르게 업무에 활용할 영역을 많이 얻었기 때문에. 2급 자격증 획득 후 바로 팀원들 상대로 교육받은 내용을 정리해서 강의를 해주었다.

배운건 바로 강의하면서 남에게 가르쳐줄 수 있을때 진짜로 내것이 되는 법. 나를 포함한 많은 헤드헌터들이 직무에 필요한 부분에 대한 교육이 충분히 이루어지지 않은 채 업무에 투입되곤 한다. 일 하면서 배워가는 경우가 많은데, 1급 까지는 아니더라도 2급 과정은 도전해보는 것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공기관 블라인드 채용이나 역량평가센터 면접 툴 등 헤드헌터의 영역과는 다소 다른 부분이 많지만 후보자들 역량평가를 함에 있어서는 기틀을 마련해주는 과정이 될 것이다.

헤드헌터 숫자도 점점 더 늘어나는데 전문 헤드헌터 양성과정 같은것도 하나 나올법한데, 아직 그런건 없는 모양이다.


2017년부터 벌써 5년째 회사에서 새로 들어오는 헤드헌터들 교육을 맡고 있는데, 조금 더 책임감 가지고 이번에 배운 면접관 과정에서 유용한 내용들 더해서 교육을 진행해야겠다고도 생각했다.



29기 채용면접관 1급 과정을 함께한 동기들과 마지막날 치맥후!!


이 도전을 통해 배운 것 혹은 남은 것은?

첫째, 후보자 역량검증을 위해서 역량5단계 레벨을 설정하고, 그에 걸맞은 질문을 만들어야 한다는 것을 배웠다


취재기자 출신의 헤드헌터, 라는 꼬리표를 달고 있는 나는 첫직장 경험을 발휘하여 후보자들과 잡인터뷰를 할때 나름 자신이 있었다. 신입 헤드헌터나, 타부서 헤드헌터 동료들도 실제로 내게 인터뷰 하는 법을 배우러 오곤했었고 그들을 위해 인터뷰시 반드시 물어봐야 하는 질문지 템플렛을 만들어 공유해주기도 했었다. 그래서 인터뷰, 라면 자신있었는데 면접관 자격증 과정을 통해 질문에도 좋은 질문/나쁜 질문이 있음을 깨닫게 되었고 그간 수없이 많이해왔던 '만약에'로 시작하는 '가정질문' 으로는 후보자의 역량을 파악할 수 없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역량검증을 위해서는 먼저 기업이 채용하고자 하는 후보자의 역량레벨(Target compency라고 한다, 일명 TA)을 파악하고, 그 레벨에 맞는 후보자를 찾기 위해 BEI(Behavioral Event Interview)를 STAR 기법에 맞춰 해야한다는 것도 새삼스러웠다.

면접질문에 금지해야 되는게 있다는 것도 처음 알았는데 이내용에 대해 궁금한 분들은 퍼블리 플랫폼 커리어리에 올린 글을 참고하시기 바란다.

https://careerly.co.kr/profiles/258260?from=newsfeed&location=gnb


둘째, 나 자신의 역량에 대해 되돌아보면서 최근 2년 간 업무를 대하는 나의 태도에 반성이 되는 계기가 되었다.

앞서 언급한 후보자 역량검증 면접질문 중에 "최근 2년 이내 남들과 다른 방법으로, 탁월한 성과를 낸 경험이 있나요?"라는 질문이 있다. 헤드헌터들이 혹은 기업에서 후보자들(지원자들)에게 물어보면 좋은 질문인데, 그 질문을 내게 적용해보고 말문이 막혔다.

"최근 2년안에 남들과 다른 방법으로 탁월한 성과를 낸 게 있나요? 있다면 그 경험을 말해주세요"

임기응변에 능한편으로 질문을 받고 당황하거나 오래 생각하는 스타일이 아닌데 망치로 한대 맞은 것 마냥 머릿속이 하얘졌다. (클리셰이기는 하지만 그보다 더 적확한 표현이 생각 안나서....)

4년 전에, 는 있었다. top performer 상도 두번이나 받았고, 모든 채용담당자들이 넘어지기 쉬운 '경력증명 체크'방법을 국민연금가입내역서로 갈음하여 채용과정에서 반드시 검증하고 넘어가도록 프로세스를 정립한 것(본인의 경력에 대해 허위로 기재한 후보자 덕분이지만), 사전인터뷰 탬플릿을 만들어 공유함으로 조직에 기여한 것, 거의 최초로 조직도를 그려가면서 채용프로세스를 진행한 것, 거의 100명이 넘는 국내외 automotive 마켓 CEO 현황에 대해 마켓조사를 한 것(그것을 바탕으로 4년간 1년에 한~2명꼴로 CEO 채용을 이끌어 낸것). 언급할 만한 일들이 많은데 최근 2년간 사례는 도저히 생각이 안나는 거다.

그렇다면 나는 멈춰있었을까? 퇴보한 것인가?

스스로 자신감을 많이 잃었던 시기와 맞물린다. 내세울만한 성과가 없어서, 그렇게도 자신이 없었던 걸까?

성과도 그저 그렇고?

와우, 소름끼치는 전개가 아닐 수 없다.

(자궁근종때문에 활력과 기력을 잃었다는 것만으로는 핑계가 충분하지 않은 2년간의 침체기....)

 

셋째, 리더로서 내가 개발해야할 부족한 역량에 대해 고심하게 되었다.

조직의 리더가 갖추어야 할 국제표준 역량이라는게 있다. 포츈지 선정 500대 기업 중 400개 이상의 기업에서 활용하고 있는 글로벌 스탠다드. 이에 따르면 리더에게는 크게 4가지 역량이 있어야 한다. 대인역량, 의사소통역량, 문제해결 및 의사결정 역랴 그리고 마지막으로 개인적 역량.


대인역량은 다시 리더십, sensitivity, salesmamship(persuasiveness), flexibility(Demand reconciliation) 으로 나뉘는데 이 4가지 영역엔 자신있다.

의사소통 역량은 listening skill, oral communication, speech oral presentation skill, written communication skill로 나뉘는데 여기서도 딱히 부족함이 있진 않다고, 솔직히 자신있는 영역이라고 자부한다.

문제해결 의사결정 역량은 planning and organization, management control, problem analysis, judgement, decisiveness(결단력) 영역이 포함되는데 이 영역도 괜찮다고 생각한다. 때로 문제분석력에서 정보수집이나 원인과 대책이 논리적이지 않을 수 있지만 나름 문제가 될 정도는 아니라고 본다.

마지막으로 개인적 역량, impact(대면 영향력), vitality, stress tolerance, independence. 2년전까지만 해도 활력과 기력이 엄청 부족했었다. 매일 야근하던 30대와 다르게, 6시 땡하면 퇴근했었는데 수술 후 많이 나아졌다. 스트레스를 쉽게 받는 편이고 pms로 인해 기복이 좀 있어서 일관적이지 못할때가 있는데 이게 내가 제일 디벨롭하고 싶은 부분이다.

이 글을 읽는 여러분들도 한번 점검해보시면 좋겠다. 지금 당장 팀장이나 조직의 리더가 아니더라도, 어느 상황에서 리딩해야하는 자리에 있을 수가 있으니까, 글로벌에서 '스탠다드하게' ㅎㅎㅎ 정해둔 기준에 내 자신을 대입시켜보고 장점은 극대화하고, 단점은 개선해나가면 어떨는지?^^



so what? 역량코칭 과정을 향해 고고!!!

채용면접관 자격증으로 내가 하고 싶은 건 첫째는 현재 업무에 활용하는 것이고 두번째는 재능기부에 참여하는 것이다. 장학재단에서 15년간 재능기부를 하고 있다는 IBM 인사 상무님의 사례가 너무 인상적이라 나도 참여하고 싶다는 의지를 밝혔다. 대학생들이나 취업을 준비하는 이들에게 면접코칭을 한다거나, 실제 조직의 핵심인원들의 역량개발을 위해 보고서를 쓰고 싶다. 그러기 위해서 가야할 방향은 <역량코칭> 과정이다. (추후 업데이트 예정!!)



우야둥둥 올해 나름 많은 것들을 했다.

초보 운전자가 되었고

단백질 식사로 체질개선을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유튜버가 되었고

목표했던 성과를 달성했고 (사실 조금..........4점 정도 부족하지만)

음치에 박치지만 교회 성가대 봉사를 시작했고

채용면접관 자격증을 통해 전문 면접관이 되었다.


계획했지만 못한게 있다면, 영어......그리고 연애.

..........

올해가 끝이 아니니까.

영어와 연애는, 내년에 다시 도전해보는 걸로........




assessment center 를 통한 지원자들 역량을 평가하기 위해 면접관들도 토론+PT 에 도전해보았다! 사진은 조지용 원장님!


2022년 9월에 채용면접관 2급 과정을 시작했다! 함께한 우리팀 동료들! 보고싶은 제자님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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