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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책읽는 헤드헌터 Dec 22. 2022

친구를 먼저 떠난 보낸 후, 공항에 남아 생각한 것들

제주 여행 5~6일차



스누피가든은 안 가도 괜찮아,


라고 친구에게 말했는데 스누피가든을 안갔더라면 너무도 서운했을 것 같다.

사랑스러운 캐릭터들을 만나볼 수 있고, 곳곳에 스누피가 숨어있는 정원을 산책하다보면 스탬프도 얻을 수 있는데 5가지 관문을 다 통과해서 스탬프 5개를 찍어오면 기념품샵엣 작고 귀여운 기념품을 받을 수 있다. 정원 곳곳에서 스누피와 아이들을 만나는 재미+미션을 수행함으로 인해 생기는 성취감 같은데 있다.

(입장할때 안내책자 하나씩 챙기는 거 잊지마시기를~)


초등학교 2학년땐가 3학년때 좋아하던 남자애가 있었다.

아직도 그 이름이 생생하다. 이광호. 중학생이 되서 다시 연락이 닿았을때 한번 더 본적은 있는데

초등학교 2학년시절 그 느낌은 아니었다.

어쨌거나 그 애가 전학을 가면서 내게 주고간 연필이 있었는데 한참을 소중하게 간직했었다.

그 연필위에 달려있던 만화 캐릭터가 바로 <루시 반펠트> 였다는 걸 나중에야 알았다.


고등학교때였을까.

친구들이 목젖을 보이며 웃는 나를 보고 <루시 반펠트>를 닮았다고했다.

무색무취의 스누피 마을에서 유일하게 개성있고 성질머리가 고약한 아이 ㅎㅎ

스스로 빌런 역할을 자처하는 루시 반펠트와 이래저래 인연이 있는 것 같아서 정이가는 캐릭터다!

제주에서 루시를 만나게 되니 더 반가웠달까.

스누피 가든내에서는 식사가 가능한데 조금 간이 심심했지만 모닝빵안에 가득 들어간 으깬 계란이 집에와서도 생각이 났다. 특별히 맛있지는 않아도 스누피가든의 분위기가 너무도 사랑스럽고 따뜻해서 기분좋게 식사할 수 있는 곳이라 추천하고 싶다.


스누피 가든을 나오면서 말했다.

"스누피 가든 안가도 괜찮았겠어?"



스누피 가든에서 하루 반나절은 있을 수 있을 것 같다!!!


왼쪽은 찰리브라운이 나무로부터 힘과 위안을 얻는 장면/ 오른쪽은 노을지는 숨도까페 정원



4대째 내려오는 동백사랑, 동백수목원


동문시장도 오길 잘했지, 싶다.

친구가 제주에서의 마지막 저녁으로 먹고싶었던 전복된장뚝배기 집이 재료소진으로 문을 닫아서 궁여지책으로 동문시장엘 갔는데 결과적으로는 좋은 선택이었다!! 문어만두와 김치만두도 맛있어서 먹고 포장해갈 정도였고 (2천원이나 깎아주셨다! 넉살닮은 사장님 감사합니다), 동문시장에서만 먹어볼수있다는 딱새우꼬치도 어찌나 고소하던지.


10년전엔가 친구랑 함께와서 먹었던 추억을 회상하며 <서울떡볶이>에 들러 떡볶이랑 오뎅도 먹었다.

변한 것이 많은 것 같으면서도 어쩌면 그대로인것 같은 제주도, 에서 친구는 떡볶이와 만두로 마지막 식사를 하고 저녁에 올 우리 팀원들 먹을 귤까지 사주고는 떠났다.

무엇보다 감개무량했던 것은 내가 내 친구를 차로 공항까지 바래다줬다는 것.

살다보니 이런날도 오나싶고 엄청나게 뿌듯했다.

친구가 가고나서 좀 울었다. 암것도 모르는 집순이를 데리고 5박 6일간 이곳저곳 제주도를 안내해준 친구에게 고맙기도 하고 짠하기도하고, 나는 해준게 아무것도 없는데 우리 친구는 20년째 변함없어서 감사하고 해서 복합적인 감정이 들었던 것 같다.


좋아라하는 명품가방 하나 사주고 싶다.



동문시장에서만 먹어볼수있다는 딱새우꼬치 ㅎㅎ





제주여행 5일~6일차 (서귀포 칼 호텔)

5일차: 스누피 가든>> 숨도까페>>취향의섬 북앤띵즈
6일차: 허니문하우스>>동백수목원>>동문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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