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애란 무엇인가
하루에도 열두번도 더 변하는 나의 이상형에 대한 기록.
배우자 기도를 별도로 하지는 않는다. 때가 되면 운명의 상대가 나타날거란 기대를 하기에. 그래도 배우자 기도를 종종 기록해둔다. 왜? 바뀌는 내 이상형을 보는 재미가 쏠쏠하니까.
원래 취지는, 자신이 원하는 배우자를 구하기 위해 기도를 하는 거다. 이 기도의 미덕은 욕심은 내려놓고, 정말 간절히 바라는 것만을 구하게 된다는 것. 물론 끝도 없이 욕심을 부리는 이도 있겠지만 대부분은 자기의 부족함을 돌아보고, 그 부족함까지도 잘 덮어줄 수 있는 사람을 찾게 되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간 나는 누군가 운명처럼 만나게 되면 그와 인연이 맺어지겠지, 라는 막연한 확신이 있었다. 굳이 이런 부분까지 기도를 해야하나 싶어 배우자 기도를 외면했었다. 사실 이런류의 기도를 하는 이들을 한심하게도 생각했었다. 그래서 늘 더 급한일을 먼저 구하면서 정작 가장 소중한 내짝을 찾는 일엔 소홀히 여기며 미루고 묵히게 됐다. 그러다 문득, 어느 순간 궁금해지는거다. 내가 정말로 바라는 배우자상은 어떤 것이며, 내가 결국 만나게 될 그이는 내가 기도한 대로 구해졌는지. 내 욕심은 얼마나 내려놓게 되었으며, 내가 정말 간절히 바란 한두가지 덕목으로 남은 것은 무엇인지. 그렇게 나는, 이른바 배우자 기도라는 걸, 시작하게 됐다.
2021년 요란하지 않되 다정한 사람
요란하지는 않지만 다정한 사람.
삶을 대하는 태도는 진지하지만 그렇다고 너무 무게를 잡기보다는 상황에 적절히 맞는 위트와 유머가 자연스럽게 장착되어 있어 함께있는 사람들을 편안하게 해주는 사람
피해의식이나 꼬여있는 부분없이 상대방의 이야기를 있는그대로 받아들일 줄 아는 사람
나무와 꽃과 강아지 같은 식물 동물을 사랑할 줄 아는 사람
관대하고 인내심이 강한사람
공부하는 걸 좋아하는 사람
음악을 사랑하는 사람
사랑은 모든 허다한 죄를 덮는다는 예수님 말씀을 믿고, 사랑의 치료법은 더욱 사랑하는 법 밖에 없다며 상황을 잘 이해해주고 기도하고 예배하는 사람
정치, 종교, 사회에 통찰력있고 전반적으로 깨어있는사람
2019년 내가 기다리는 사람
햇살이 비치는 까페에서 함께 책을 읽을 수 있는 사람
누군가의 약점을 들추기보다 감싸 안아주는 사람
글 쓰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
편지로 사랑을 전해주는 사람
기도하는 사람
자신의 일에 자긍심이 있는 사람
클래식 문학 영화 공연을 사랑하는 사람
(함께 영화나 연극, 책을 볼 수 있는 사람)
여유를 아는 사람
어둡고 음침한 곳에서 서로의 몸을 탐하기보다 진리에 대해 탐하고자 하는 사람, 하지만 사랑의 스킨십도 부족하지않은 사람
하나님을 경외하는 사람
믿음과 사랑의 가정안에서 자란 사람
책을 가까이 하고 미소가 아름답고 측은지심이 있되 합리적 판단력이 있는 사람
(하나님은 외모를 보지 않으시지만;;) 내가 보기에 멋진 외모를 가진 키가 큰 사람
자기 하는일 을 즐기는 사람
이해심 많고 배려 깊은 사람 나만 사랑해주는 사람
내 옆자리에 앉아 예배를 함께 드릴 수 있는 사람
나를 따라다니며 내 옆에서 나를 챙겨주는 사람
2014년 삶이 예배가 되는 '친절한' 사람
계절보다 더 수시로 바뀌는 내 마음을 단단하게 잡아줄 수 있는 사람.
지적이진 않아도 지적 욕구가 있되, 배려와 사려가 깊고, 자기만의 색채가 있는 사람.
운동을 좋아하고, 책을 가까이 하는 사람.
로맨틱하거나 달콤하진 않더라도 그저 묵묵한 모습과 행동으로 신뢰를 주는 사람.
오래두고 볼 수록 좋은 사람.
삶이 예배가 되는 그런 사람.
누구에게나 친절하지만 그 친절이 과하지 않고 내겐 더 친절했으면 좋겠어요.
책 읽는 것을 좋아하고, 운동하는 것과, 햇볕을 쬐는 것을 좋아하며 다른 사람을 배려할 줄 아는 사람이면 좋겠고. 부모를 공경할 줄 알며, 성실하고, 책임감 있고 무엇보다 변덕스러운 내 마음을, 우직하고 흔들림없이 지켜줄, 올곧으면서도 가슴이 따뜻한 사람이면 얼마나 좋을까요.
2013년 몸과 마음이 건강하고+ 자기만의 색채가 있는 사람
지적이진 않아도 지적 욕구가 있되, 요란하지 않으며, 배려와 사려가 깊고, 자기만의 색채가 있는 사람이었으면 좋겠습니다. 아, 운동도 좋아했으면 좋겠어요. 무슨 운동이든 가리지 않고 말이죠. 그리고 해가 지고 나면 특별히 약속이 없어서 일일이 수첩을 체크하지 않아도 나와의 약속시간을 확보할 수 있는 <다자키>군 같은 사람이라면 좋겠습니다. 다정하고, 쿨하고, 조용하고, 자기 삶의 방식을 가진데다 다자키군처럼 자기가 하는 일에 소명의식 같은 것이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삶이 예배가 되는 그런 사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