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책읽는 헤드헌터 Jun 03. 2020

우리동네 사람들

제니퍼 활용법

나를 ‘장물아비’로 오해한 금은방 사장님이 소개해준 그집에 살고 있어요

잠실새내역 금은방. 나의 단골집.  30년간 잠실새내에서만 주구장창 금은방을 해온 사장님을 처음 만난건 15년점 여름이었다. 그때 사장님은 나를 장물아비로 오해했다.

조카 돌반지, 엄마 목걸이, 형부 반지, 언니 팔찌 등 연령이나 성별을 뛰어넘어, 내가 가지고 있지 않을법한, 금붙이들을 맡기면서 현금을 내어 달라고 했으니, 지금 생각해보면 충분히 오해 살 만한 일이다. 가족이 15명이나 된다고, 그 가족들이 모두 금거래를 내게 맡긴다고 설명한들 이해했을리도 없고. 물론 그땐 화가났고, 사장님께 따졌다.

 

찾아가서 따지고 기어코 사과를 받아냈는데, 그 과정에서 우리는 친구가 되었다.

지금 살고 있는 집도, 금은방 사장님이 오래 알고지낸 부동산 여사장님이 소개해뒀다. 사장님 딸이 대학입학했을땐 책도 사드렸다.


지난 여름엔, 몰라보게 살이 쪘다, 덩치가 두배가 됐다고, 말씀하셔서 마상을 입긴 했지만 오래된 좋은 친구 같은 느낌이다. 찾아가면 늘 그곳에 계시니까. 한결같이.

그때보다 1킬로그램 줄었으니까, 위풍당당하게 놀러가야겠다.


외상 해주는 편의점 사장님

생각없이 편의점엘 갔는데 돈이 없었다. 다시 사무실에 올라갔다 내려오기는 너무 귀찮았다.

잠깐 고민하다가, 결국 외상을 선택했다.

택시비도 빌려주시고

외상도 해주고

짐도 맡아주는

집 앞 편의점 사장님 + 회사 지하 편의점 사장님께 감사하다.

요즘 애들은 외상이라는 개념을 알까나.

 

 

 

 

 

매거진의 이전글 일요일에 대해서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