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오욕망

친애하는 나의 미저리

도곡리 오자매

by 책읽는 헤드헌터

미저리

밥먹다 흘리면 머리 때리기

구두 하루 빌려주고 만원 대여료 받기

8만원에 산 추리닝 10만원에 되팔기

자기 생일엔 무조건 현금 달라면서

내 생일엔 자기 쓰던 거 주기

어린이날이나 크리스마스 때 조카들 선물만 챙기지 말고

자기 선물도 달라고 하기

놀부 아내 이야기 같지만

우리 미저리 주특기다

올해 그녀는 마흔일곱, 나는 서른아홉.

미저리 인생에 결코 없을 것 같던 이벤트가 생긴 그 해

그녀는 나를 내쫒고 파콰드 형부를 들였다.

나는 세상 기쁘게 버.려.졌.다.

엎어지면 코닿을 거리지만 분리된다는 것만으로 행복한 나날이었다.

그렇게 7년.

이제 곧 미저리가 이사를 간다.

늦은밤 냉장고는 텅텅비었는데 배고플때처럼

헛헛하고 신경질이 난다.



몰리짱 공구

언니가 또 공구를 한다.

공구할 때마다 언니 서포터즈로 인스타그램에 홍보 글을 써야 한다.

꼭 써야만 하는 강제 규정이다.

이번엔 게장이다.

이렇게 쓰면 되는건가?

어차피 먹을 밥, 맛나 ‘게’! ‘게장’에다가.

휴.

나는 홍보글도 어렵고, 게다가 간장 게장을 안 좋아한다.


주님은 미저리편

형제에게 노하는 자마다 심판을 받게 된다.

형제를 대하여 욕하는 자는 공회에 잡혀가게 되고 미련한 놈이라 하는자는 지옥불에 들어가게 되리라.

마태복음 5장에 나오는 무시무시한 구절이다.

형제를 욕한 오늘, 하필 이 말씀을 듣게 되다니요.

제발 지옥불만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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