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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책읽는 헤드헌터 May 29. 2020

서른 여덟살,
이전에는 없던 3가지가 생겼다

이석증 발발 (2018)




서른 여덟살, 이전에는 없던 3가지가 생겼다.

세면대 앞에 한참을 서서 흰머리솎아내는 버릇과, 이석증이라는 병 그리고 자궁근종. 

갑자기 울렁거리고 속이 갑갑하다 헛구역질이 나오길래 체한건가 싶어 활명수를 세병이나 마셨는데,

왼쪽만 빙글빙글돌면서 잠을 잘 수도, 앉아 있을 수도 없게 어지러움증이 찾아왔다.

다행히 로빈슨과 함께 있을 때라, 이미 이러한 어지러움증과 구토로 고생해본 경험이 있는 그녀가 병명을 진단해줬다. 로빈슨은, 의사는 아니지만 가족의 병을 진단하고 치료방법을 알려주면서 자가치료를 할 수 있게 돕는다. 선무당이 사람잡는다고 걱정할 수도 있겠으나 한번도 내게 해를 끼친 적이 없었다  손톱깎다가 눈에 손톱이 들어가서 괴로워했을때 어렵사리 눈알에서 손톱의 잔해를 꺼내준 것도 그녀요, 아무리 어려운 위치에 가시와 유리가 박혀도 기가막히게 빼내주는 것도 그녀였고, 태어난 이래 한번도 내곁은 비운적 없이 사소한 질병을 관여해왔다. 물론, 그녀가 장난감처럼 나를 빙빙 돌리다 손수 내 팔을 부러뜨린 적도 있고, 들로 밭으로 종횡무진 따라다니다가 다친적도 많지만 이상하게도 그런 기억보다는 덕분에 고마웠던 순간들이 먼저 떠오른다.


어쨌거나, 그렇게 이석증이 내게로 왔다. 밤새 울었다.

이대로는 일이고 뭐고 하루종일 아무것도 못하겠구나 싶었고 남은 생 가족들에게 피해만주게 될 것 같아 두려웠다. 자식도 없고 남편도 없는, 싱글의 삶이 서럽게 느껴졌고,

동시에, 이렇게 어지러운 상태로 어떻게 일을 해야하나, 절망스러웠다.


그러나, 천만다행히도 로빈슨이 알려준 **응급처치 덕에 이석응은 다음날 바로 잠잠해졌다.


이후 꽤 많은 사람들에게 이석증 전도사가 되어 치료방법을 전파하고 있다. 이러려고 내게 이석증이 왔나 싶을만큼 많은 이들이 같은 괴로움을 안고 있었다. 혹시라도 주변에 원인모를 구토와 어지러움에 괴로워하는 이들이 있다면 이석증을 의심해보고, 이석증이라고 생각될 경우 이 민간요법을 시행해보길. https://www.youtube.com/watch?v=LRGkLN8fSQM (너무 괴로워도 10번 이상 반복해야 한다. 바로 나을 수 있으니 믿고 해보시길. 반드시 세숫대야를 방에 두고 이 방법을 시행해보길. 나의 경우, 무려 8번을 게워내야했다;;;;;;;)

 

턱이 한번 빠지면 쉬이 빠지듯이, 이석증도 한번 찾아오면 반드시 또 찾아온다. 이따금씩. 어김없이.

불행중 다행이도 지금은 처음 발발했을때처럼 8번의 구토를 동반할 정도로 심하지는 않다. 기미가 보일라치면, 모든 일을 제쳐두고 침대에 ‘선처럼 가만히 누워’ 무조건적인 안정을 취하는게 급선무다.





이석증. 이석증 증상. 응급처치에 대해서

이석증은 전정기관에서 몸의 흔들림을 감지하는 작은 돌인 이석이 제자리를 이탈해 세반고리관으로 들어가는 질환이다. 주요 증상은 주변이 빙빙돌고, 특히 한쪽으로 기울어져 한쪽이 더 어지럽게 느껴지고, 땅이 울렁이듯 보 이는 것. 이석 치환술 등을 통해 이석을 제거할 수도 있지만 훈련을 통해서 생활습관을 만들어나가는 게 좋다. 옆으로 누운채 천정을 보면서 귀안의 불순물이 이동할 수 있게 하고 반대로도 한다. 한쪽귀당 10번 정도 같은 방법을 행하면 이석증 증상이 완화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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