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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책읽는 헤드헌터 Jun 03. 2020

다이어트

다이어트란 무엇인가

한번도 성공해본 적 없으면서 태어난 이래, 꾸준히 하고 있는 것

다.이.어.트



체지방 22.5 Kg

월요일의 우울함이 더해진 무게였다.

토요일에 잴 걸!

괜히 올라갔다.

내가 제일 싫어하는 기계,

인바디 측정기.


오버핏

나도 트랜드에 맞춰 오버핏 입었는데,

오버핏 같지 않은건 내문제일까? 자켓의 문제일까?

보이프렌드 핏이라고 우겨볼까...


미스코리아 (부제: 언젠가 그렇게 될 아이)

한때 피로와 피부를 위해 자주 갔던 쑥 좌훈. 그곳 원장님은 나를 '미스코리아' 라고 부른다.

'쑥 해서 붓기 빼고 살도 빠지고 건강해지면(가정법 if 절), 언젠가는 미스코리아처럼 예뻐질 아이' 를 줄여서 그냥 ‘미스코리아’라고 부르시는데 그 광경을 처음 보는 손님들은 늘 놀라곤 한다.

그리고는 위아래로 열심히 나를 훑어본다. 아놔. 어디까지나 미래시제인데, 사람들이 생략된 괄호안의 if절을 알 리 없으니 오해가 난무하다.

원장님이 나를 부를때마다, 나도, 참 난감하다.


2020년이 도래했다.

이렇다할 사건도 없고 썸도 없이 갑자기 마흔이 되었다.

여전히 새벽에 먹는 습관과 잠들기 직전에 먹어야 잠을 자는 나쁜 습관으로 고민하고 있다.

서른 살에도, 서른 다섯 살에도 했던 고민이었다.

아마도, 내 모든 기록을 모아서, 분석하면, 그 카테고리는 '후회'로 분류 되지 않을까?

허구헌날 계획하고 다짐하지만, 영어실력도 답보상태고, 글쓰기는 심지어 퇴보한다.

그래도 하나, 매해 갱신하는 기록이 있다.

몸.무.게.

늘, 다이어트를 하고 있는데도 매해 새로룬 최고 기록을 갱신하고 있으니 대체, 어쩌란 말인가.


 

견우야, 나도 어쩔수 없는 여자인가봐

2013년에 결혼 운이 있다고 했다. 누가 그랬을까? 그건 기억이 안난다.

그런데 별일 없이 7년이란 시간이 순삭되고 2020년이 시작됐다.

결혼 해야지 (누구랑?)

영어도 해야하고 (왜 때문에?)

다이어트도 해야 하는데 (갑자기?)

할일은 산더미나, 오늘도 졸립다. 일단 자고 내일 다시 생각해봐야겠다.

 

 


몸무게는 늘어가고. 근육은 줄고. 시력은 나빠지며, 나이는 늘어간다.

모르고 살아도 좋으련만, 2년마다 알게 된다.

이노무, 건강검진

  

 

내일부턴 저녁을 안 먹겠어!

내일은 운동 할꺼야.

그래, 오늘만 먹자. 무슨 부귀영화를 누리겠다고, 쌩으로 굶어야 하나.

우리 나이에 굶으면 어지럽다.

백만스물 세번째 거짓말 그리고 백만스물 네번째 자기합리화




장마야 오지마라

장마야 오지마라. 석촌호수 못 걷는다.

150만원주고 야심차게 PT시작했건만, 워밍업 스트레칭때 토할 뻔해서 관두고 절치부심하여 다시 시작한 점핑도 이석증으로 못가고 있다.

유일한 구원은, 석촌호수 걷기.

장마야 오지마라, 석촌호수 못걷는다.

매일 밤 게으름과 싸워 나가는, 순례자의 길보다 험한, 석촌호수 가는 길.

제발 비라도 오지마라.


리즈시절

연예인이나 사람들 리즈 시절 사진 보면, 나는 언제가 리즈 시절이었지, 생각해보게 된다.

근데 그게 사람마다 모두에게 똑같이 한번씩은 오는게 맞나?

시나브로 지나갔나, 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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