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니퍼 활용법
꽃들도 자기들이 원하는 바가 다 다르고 특성도 다르다.
직사광선아래서도 행복한 아이, 반그늘을 더 좋아하는 아이.
물을 흠뻑줄수록 좋아하는 아이, 과습을 싫어하는 아이.
여러해사는 아이, 한해만 지내다 가는 아이.
신기한 것은, 여러해살이 꽃ㅇ라고해서 반드시 내년을 기약할수 없고
한해살이라고해도 어떻게 보살피는지에 따라 몇해 더 살 수 있다는 점이다.
겨우내 월동을 마치고 봄에 다시 꽃을 피워낸 아이들을 보면 그 생명력에 눈물겨워진다.
사람의 인연도 꽃과 같다면
나는 여러해살이 꽃같은 인연이고 싶다.
지고나면 서운하지만 내년에도 내후년에도 당연히 만날 수 있는.
만나면 눈물겨웁게 좋고 반가워서 기다려지는, 그런 인연.
여러해살이 꽃처럼
The Soulmate’s Guide to the Galaxy
솔직함이 가장 최고의 무기
무언가 읽고, 쓰는 것을 좋아함
강남좌파를 꿈꾸지만, 현실은 그냥좌파
삶이 예배가 되길 바라지만 여전히 미성숙한 기독교인
전완근이 매력적이고 웃는 모습이 예쁜데다 말이 통하는 사람이 이상형
착한 개, 따뜻한 느낌을 주는 인형, 얼굴이 큰 꽃, 내음이 좋은 산, 파도가 잔잔한 바다를 좋아함
시골길이나 오솔길 걷는 것을 좋아함
뜨겁게 내리쬐는 햇빛 아래에서 책을 읽을 수 있는 여름을 좋아함.
바람을 가르며 자전거 타는 것, 배드민턴 치는 등 재미있는 운동을 좋아함.
고통스러울지라도 정상까지 가야하는 목표가 있는 산행을 좋아함 (단, 신뢰할 수 있는 사람과 함께여야 함)
금사빠
언젠가는 어느 시골 한적한 곳에서 소극장 하나, 내맘대로 고른 책들 진열해둔 서점 하나, 음악 다방 하나를 통합해서 만든 어떠한 공간을 만들고 싶음. 그 안에서 드라마가 됐든 소설이 됐든 동화가 됐든 연극이 됐든 어쨌거나 집필에 전념하고픔
장래희망: 마을 신문 발행인, 시골의 작은 서점 주인
내가 바라는 나
빨리 사과하고 감사한 것에 대해 충분히 표현하기
아무일도 없었다
도로연수해서 차 사야지, 했지만 연수는커녕!
살빼서 오버핏으로 좀 입어야지, 했지만 되려 옷이 더 작아졌다.
책을 열심히 읽어야지, 했는데 기억나는 건 오스카와일드와 헤세 뿐.
연애해야지, 하면서도 봄이 올라치면 온몸으로 막아섰다.
‘해야지’ 생각 말고 그냥 했으면 됐던 일들. 2020년엔 좀 다를 수 있을까
세컨핸드가 주는 편안함
나도 명품백이 있다. 산건 아니고 언니들이 쓰다 줬거나 금마리가 쓰던 가방 중에서 마음에 든 것을 세컨핸드로 구입한 것들이다. 어차피 오늘 새것도, 내일은 세컨핸드가 되는 것.
차라리 난 반값에, 세컨핸드를 사겠다.
나를 위한 변명
나이 마흔 된 여자가 인형을 좋아하고 심지어 여행지에도 데려간다면?
주책이다, 싶을거다. 내가 그런 특이하고 주책 맞은 여자다. 다 때가 있는 법인데 어릴 때 내 소유의 인형이 없어서인지 커서도 인형에 집착하는 편이다. 집착이란 표현은 좀 그런 것 같으니 정정해야겠다. 인형을 좋아하는 편이다. 내 나이 여덟살 땐가 아홉살 무렵에 큰언니가 딱 한번 크리스마스 선물로 삐에로 인형을 사준적이 있다. 그땐 크리스마스엔 당연히 매해 눈이 온 것 같다. 눈 내리는 크리스마스 아침, 머리맡에 그토록 바라던 인형 선물이 똬악~~ 거의 울뻔했다.
당연히 기뻐해야하는데 실망스러워서....사실 운 것 도 같다. 당시엔 언니도 고등학생이라 큰 곰인형 사줄 여력은 없었을텐데 크지도 않고 곰인형도 아닌 이상하고 우스꽝스럽게 생긴 삐에로 인형이 그냥 싫었다.
(우리 언니 마음씀씀이도 깊지…언니 참고서 사볼 돈도 충분치 않았을텐데 막내동생 크리스마스 선물까지. 고마워 언니 엄청 감사하게 생각해! 지금은;;)
그때는 친척 동생이 놀다가 두고 가거나 할머니가 일해주던 집 애들이 놀다 버린 인형이 전부였다.
무튼 오늘 마흔살인 나는 또하나의 인형을 사서 집에 간다.
참…긴 변명이었다.
#괜찮아 #사도돼 #내돈으로내가산다는데 #명품백도아니고 #인형쯤이야
뒷북그램
회장님 팔순 점심. 이그룹에서는 놀면뭐하니 예능 이야기가 한창, 저그룹에서는 팽수이야기
회장님은 저탄고지의 효능 설파중. 그나저나 팽수가 뭐지? ;;;
나도 한때 한국정치나 사회적 이슈에 빠삭할때가 있었다.
대중을 선동하는 의도가 다분히 느껴지는 뉴스도 싫고 신문과 인터넷 기사도 그지같아서 모두 끊었더니
점차 문외한이 되어버렸다.
어쩌지? 뭘 어째. 그냥 살던대로 살아야지.
내 앞자리에 앉은 모니끄가 슬그머니 팽수 이미지를 찾아 보여준다. 아, 이 분이 팽수구나.
난 아직 싸이월드 미니홈피 시절 음악을 듣고. 6년전 예능을 보고 (2014년 우결 홍진영-남궁민편)있는데
세상은 너무도 빠르게 돌아가는구나, 싶기도 하고.
2025년쯤엔 나도 팽수에 열광할지도 모르겠다. 나는 늘 나만의 뒷북 타이밍이 있으니까
내가 좋아하는 것
샤워가운
물기없는 화장실
해먹
정자
여행하며 알게 된 내가 좋아하는 것들이다.
후회
어떤 말은 꺼내지 않는 편이 낫다.
근데 꺼냈다. 또 후회..
다음엔 그러지 말아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