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책읽는 헤드헌터 Jun 02. 2020

Summer 에 대해서


2015년

똘망하고

자기의사 확실히 말하고

영어 잘하는 93년생 신입

썸머, 라는 아이가 새로 조인했다.

 

2016년

그애가 나를 좋아한다고 말할때마다,

괜히 쑥쓰러워서 “꺼져”라고 하다가 오늘은 조심스레 “나도 좋아해”라고 말했더니

썸머가 말했다.

“그래요 그렇게 말하는 연습이 필요해요”


2019년

"부장님 오늘 꼭 학생같아요. 학생처럼 입고 왔네요"

(내심 기분좋음)

"만학…도 같아요 ㅋㅋ"


2020년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닌 일.

내가 하는 일에 대해 한줄로 요약하자면, 그렇다. 끝날때까지 끝난게 아닌 예측 불가의 일.

지난 4 개월 동안 애써서 진행한 일이 전혀 예상밖의 문제로 수포로 돌아갔다.

나야 그렇다 쳐도, 담당 컨설턴트는 공든탑이 무너진 심정이었을 거다.

하필 코로나 시국에 둘 다 감기.

사회적 거리두기도 해야하고, 술도 안 마셔야 감기도 나을텐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녀와 막걸리 서너잔을 나눴다.

모름지기 고단한 하루의 마무리는 막걸리로~


“감자전 먹어도 돼요? 이 와중에 먹고 싶은게 있네요”


"먹자, 먹어! 모든 직업이 그러하겠지만, 써머야. 우리 일 참, 쉬운 일이 아니다.

물건이 아니라 사람을 대하는 일을 한다는 것은, 특히나 더. 지치지마"


남몰래 눈물 훔쳤을 텐데.

속상하고 기운 빠졌을 텐데.

주말 내내 맘졸이느라 잠도 설쳤을 텐데.


티 안내는 애어른 우리 써머.

부디 오늘밤은 술기운이라도 빌어 좀 편히 잠들길.



연애란 무엇인가

부장님도 연애해요

-내가 알아서 할께. 그게 하고 싶다고 되는 거냐?

노력도 안 하잖아요

-사랑이 노~오력 한다고 되더냐?

부장님도 청약해요

-나는 시골에 집 지을껀데?

P받고 팔면 되죠. 안 살더라도 해요 청약!


내가 일로 쪼면 너도 이런 심정일까?

하아

연애란 무엇인가

또 청약이란 무엇인가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