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06
때로는 최선을 다하지 않는 것이 최선이다. 살아남기 위해 발악하지 않는 것이 살아남는 방법이다. 그냥 두는 것이다. 아무것도 바라지 않고 아무것도 되지 않으면서.
남들 하는 거 다 하고 살려고 하면 안 된다. 밀어내면 된다. 밀어내려 하면 밀어내기 위해 밀어낼만한 이유를 찾을 수 있고 일단 이유를 찾으면 합리화가 일어나고 합리화하면 그게 사실이 된다. 그러면 나는 그 사실을 꼭 붙들면 된다. 할 수 있다고 생각하면 안 된다. 그게 나에게는 행복이고 그게 내 삶의 최선이다. 그걸 빨리 깨달아야 한다. 그걸 믿지 않고 계속 노력하는 건 노력이 아니라 내가 얼마나 더 처절하게 실패하는지 보려는 자해행위일 뿐이다. 예를 들면 다리가 하나 없는데 두 발로 왜 못 서냐고 자학하는 셈이다. 어떤 일은 할 수 없다. 안 되면 되는 거 해야 한다. 되는 거만 하고 사는 삶이 행복한 삶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