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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enny Jang Jan 01. 2023

저렴한 외주 개발.. 현실은 어떨까?

(+ SW 기술자 평균 임금)



한국에서 소프트웨어 개발사를 운영하는 동시, 자체 프로젝트를 개발하고 수행하고 있다.

정말 많은 클라이언트들과 스타트업을 만나고, 함께 일하면서 개발 실패 때문에 피같은 돈을 날리고, 시간도 날리고, 투자도 물거품 되는 경우를 많이 보았다. 동시에 많은 개발업체들이 스타트업 때문에 고생하는 경우도 보았다.

따라서 이러한 저렴한 외주 개발에 대한 내 생각을 적어보고자 한다.

일단, 외주 개발을 맡기기 위해서 어떤 개발사를 선택해야 하는지에 대해서 말을 할 것이고. 이후에는 도저히 "제대로 된 개발 비용"을 낼 여력이 안된다면 어떻게 해야 개발 비용을 최소화 할 수 있을지 말해보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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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에 대한 개념 (클라이언트도)


수많은 스타트업 Founder들이 개발 외주를 맡기기 위해 간과하는 사실은 바로 제대로된 기획서, 기술 요구사항 정의서, 타겟 시장 조사를 하지 않고 무작정 디자인과 개발을 외주사에 맡긴다는 것이다. 또한 개발 이후 사내 개발자가 코드를 넘겨 받고 유지보수비를 최소화 하기 위해서는 이러한 테크 스택을(개발 언어) 잘 맞추는 과정도 필수이지만 이러한 부분은 쉽게 간과되곤 한다.


(건물을 짓는데, 이 건물을 짓는 목적, 몇층까지 지을 것인지, 외관은 어떤식으로 디자인 하고 싶은지 - 음식점이면 음식점과 비슷한 스타일로, 쇼핑몰이면 쇼핑몰 스타일로.. 전혀 정하지 않고 바로 건축을 하기를 원하는 것이다. 고객은 잘 모르기 때문에 간과하고 무작정 맡길수야 있지만, 건물을 짓는 건설사에서 적어도 이러한 사항을 고객과 함께 정해야 한다. 만약 무작정 철근을 올리고 건물을 짓는다면 추후에 기능과 서비스에 대한 정의를 추가하고 싶게되면 뼈대를 수정할 수 없게 되기에 덕지덕지 외관만 그럴싸 한 어설픈 건물이 되고만다.)


일련의 프로젝트 과정 (기획 - 디자인 - 개발 - 테스트 - 오픈) 이 모든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첫 스타트를 끊는 것은 기획이라고 본다. 기획 과정에서 제대로 스토리보드를 고려하지 않고 바로 디자인/개발에 들어가면 디자인, 개발자들이 해당 프로젝트에 대한 이해도가 현저히 떨어지기 때문에 계속 제자리를 맴돌거나 개발 과정에서 기획이 이루어지고, 동시에 새로운 기능이 추가되고 수정할 사항이 끊임없이 생겨나기 때문에 비용이 계속 증가할 뿐만 아니라, 프로젝트 완성 시기가 매우 느려지게 된다.


따라서 만약 개발 외주사를 선택한다면 IT 기획자, UXUI 기획, 디자이너, 개발자 모두가 기획에 대한 기본적인 개념이 탑재되어 있고, 해당 프로젝트에 대한 전반적인 방향과 목표 시장, 타겟 유저를 정확하게 "이해할 수 있는 능력과 의지를 갖추었는지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동시에 스타트업 본인들 역시 이러한 지식이 있어야 한다.

(적어도 PM과 대면 미팅을 해보는 것을 추천한다.)


또한 각 전문가들이 프로젝트 과정에서 당연히 제공해야 하는 산출물(스토리보드,프로토타입, 와이어프레임, WBS 등)을 제공하는지 확인해야한다.



# 와이어프레임




# WBS는 Work Breakdown Structure의 약자로 업무 분업구조 라고 할 수 있다. WBS는 보통 프로젝트의 진행사항을 체크하기 위해 작성한다.프로젝트 참여 인원, 전문가, 진행 일정 등을 세세하게 나눠서 간트차트 형식으로 제작한다.









저렴하기만 한 개발업체가 좋은 외주 업체인가?



실제 이야기이다 80~100페이지가 넘어가는 개발은 기본으로 8000~1억 이상의 견적이 책정된다. 8000~9000정도의 견적을 제안했고 동의하고 타임라인도 정했다. 하지만 클라이언트는 4천만원이하 라는 1/3 수준의 견적을 낸 저가 개발 업체의 견적을 받게 되었고, 그대로 해당 업체와 계약을 진행했다고 했다.

4개월 후 그 클라이언트가 말하길 해당 저가 개발 업체와 진행을 했으나 계속 미팅을 미루고, 산출물을 보여주지 않았다고 했다. (물론 추가 비용도 요구했음)


저가 개발 업체와 미팅을 5번 정도 진행했는데, 해당 업체의 모든 디자이너, 개발자들은 정말 가용할 수 없을 정도의 실력을 가진 "프리랜서"로 급한 불 막기에 급급할 뿐이였고, 해당 프리랜서들은 당연히 계속 딜레이를 걸었기 때문에 4개월이 지났어도 프로젝트 진행률이 5%도 채 되지 못했다.


또한 UXUI디자이너와 기획자가 없었기 때문에 당연히 기획과 스토리보드 제작도 전혀 되어 있지 못했다.

결국 저가 업체에게 지불한 착수금도 날리고, 재 개발해야 하는 비용도 지불하게 되었다.


이런 저가 업체와 계약 후 서비스를 제작하면 많은 경우 사고가 날 가능성이 높은것이, 애초에 개발사는 (세일즈팀) 무리하게 수주하느라 책임질 수 없는 견적가를 낸 것이고, 일반적인 능력이 검증된 디자이너, 개발자라면 이러한 후려치기 된 가격으로는 절대 일 하지 않기 때문에 저가 인력을 쓰거나, 당장은 중요해 보이지 않는 기획자, UX UI 기획자를 고용하지 못하고(하지만 가장 중요한 인력 중 하나인,) 사고로 귀결되게 될 수 밖에 없게 된다.


하지만 무조건 개발 업체가 잘못했다고 보지는 않는다. 기획서나 스토리 보드 같은 경우 클라이언트가 많은 내용을 전달해야 하는데 클라이언트 측의 기획자가 그럴만한 능력이 없거나 자기들이 정확히 뭘 하는지 모르는 경우에는 외주사도 힘들다.


크몽, 위시캣 등 (물론 그 안에는 좋은 개발업체도 있을 것이다.) 에서 무작정 저렴하기만 한 개발 업체를 찾게 된다면 저가 업체에서 1차 개발 비용을 날리고 그것을 복구하기 위해 제대로된 개발 업체에 또 개발 비용을 내야 하는 불상사가 생길 수도 있다.









앞서말한 "해당 프로젝트에 대한 전반적인 방향과 목표 시장, 타겟 유저를 정확하게" 이해할 수 있는 능력과 의지를 갖춘 기획자, UXUI디자이너, 개발자를 가진 개발사라면" 절대 기본 가격 이하에서 개발 서비스를 제공하기는 어렵다.



일단 적어도 기본 상식과 기본적인 능력을 '기술자'들이라면 절대 자기 자신을 헐값에 팔지 않는다. 또한 제대로 된 개발 업체라면 각 능력있는 기술자들이 받아야 하는 대우를 정당하게 제공해 주고, 실력에 대한 프라이드가 있기에 그들의 기술적 가치를 절대 후려치지 하지 않는다. 이것이 세상 이치라고 생각한다.



"제대로 된 개발 업체" 중에서는 아에 개발을 문의할 때 5000만원 이하의 예산은 받지 않는다고 고지하는 곳이 꽤 많다.


일단 디자인, 개발이라는 기술의 가치를 후려치기 받고 싶지 않을 것이고, 대부분 사업이나 투자를 받기 위해 진행되는 개발은 5000만원 이하로 진행되기 어려운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도저히 개발 비용이 감당이 안된다면 ? 개발 비용을 무조건 줄이고 싶다면?




만약 개발 비용이 너무 비싸다고 생각하여 최소한으로 개발 비용을 들이고 싶다면 지금 당장 IT 기획, UXUI, Devops를 배우고 Oversee 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어야 한다. 그 후 자신의 테크 스택에 맞는 상대적으로 비용이 저렴한 외국인 프리랜서들 (인도, 동남아 등)을 구하거나, 에이전시에게 Full 프로젝트를 맡기지 않고 소분해서 맡기면서 비용을 절감할 수 있을 것이다.



만약 차라리 내가 전문가가 되어서 Oversee 하며, 개발 비용을 최소한으로 줄이고 싶다면.


              해당 프로젝트와 알맞는 효율적인 테크 스택을 잘 고르고 해당 프로그래밍 언어를 배울 것 (Devops 또한)            

              외국인 프리랜서들이 (디자이너,개발자) 프로젝트 중간에 도망가지 않아야 할 것 (도망가더라도 바로 내가 넘겨 받을 수 있게 그들의 코드와 디자인 의도를 완벽히 이해해야한다.)            

              모든 프로세스를 규격화 하고 잘게 세분화 하여 매우 타이트하게 관리해야 할 것 (애자일 방법) (Github, Jira나 Notion을 사용하라)            

              개발자들이 제공하는 모든 코드를 하나하나 100% 소화하여 언제 사라질지 모르는 프리랜서 개발자들에게 얽매이지 않을 것 (유지보수는 내가한다고 생각해야한다.)            

              개발, 디자인 전에 내 손으로 IT 서비스 기획을 완벽하게 완료해야 할 것 (스토리 보드, 와이어프레임 등 - 중간중간 수정이나 추가가 생기면 다 돈이다.)            

              UXUI에 대한 중급 이상의 개념을 반드시 탑재할 것 (디자이너와의 커뮤니케이션을 위해 Figma 사용법을 배워야 한다.)            

              기본적인 SEO 마케팅에 대한 지식 (선택이지만, SEO를 고려한 개발은 추후에 마케팅이나 데이터분석에 도움이 된다.)            



결코 쉽지 않은 여정일 것이다. 하지만 이정도 지식을 탑재? 하고 나면 저가, Scam 개발 업체, 개발자, 디자이너들에게 사기를? 당하지는 않을 것이다.

하지만, 이 모든 능력을 탑재하는 데에는 정말 많은 시간이 소요되므로 투자자가 빠른 시일 내에 개발 진척을 보고싶어 하거나, 타임라인이 급한 경우에는 적합하지 않은 방식이다.




그럼에도 저렴한 개발 업체, 프리랜서와 진행하고싶다면


운에 맡기는 수 밖에는 없지만 매우 저렴하다고 100% 사기꾼들은 아닐 수도 있고, 생각보다 괜찮은 결과가 나올수도 있다.


              개인사업자 보다는 되도록 법인 사업자를 가진 업체일 것 (적어도 법인 등기에 드는 비용과 귀찮은 과정을 감당했고, 법인은 사무실 실사를 나오기 때문에 정식 사무실이 있어야 한다. 또한, 법인 사업자라는 것은 적어도 일정 수준의 수익을 내고 있다는 뜻일 수도 있기 때문에 되도록 법인을 선택하는 것을 추천한다)            


              PM이 있어야 할 것 (모든 프로젝트를 담당하고 책임지는 PM이 있어야 한다. ) 또한 모든 개발 일정을 세세히 공유폴더나 협업 툴로 정리할 것            


              각 과정에서 응당 나와야 하는 산출물에 대한 부분을 당연하게 챙겨주는 회사일 것            


              영업(Sales)직원이 더 많은 업체는 피하라. (기술자들이 더 많은 것이 보통 정상이다. 많은 업체가 대부분 세일즈 마케팅 팀으로 계약을 따내기 급급하고, 나머지 개발은 전부 외국 업체에 외주에 외주를 맡기는 경우가 있다.)            


              아무리 저렴한 비용이라도, 정부가 발표한 개발자, 디자이너 최저 임금에는 알맞는 개발 비용이여야 할 것이다. 정상적인 디자이너, 개발자는 반드시 자신의 권리를 챙기며, 정상적인 개발 업체는 기술자들에게 알맞은 임금을 지급한다.            




참고 : 현재 대한민국 SW 기술자 평균 임금 : https://www.sw.or.kr/site/sw/ex/board/View.do?cbIdx=304&bcIdx=54830&searchExt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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