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Jenny Jang Jan 26. 2024

??: 다 때려치우고 피순이 하고싶다

어쩔수 없이 사람을 만나고 그들이(회사들이) 만족할 만한 전략을 짜야 하고 기획을 해야하고 이 모든 일이 너무 무의미하고 소비적으로 느껴진다. 그놈의 SEO 그놈의 마케팅 전략, IT 기획...UXUI.. 갑자기 이런 단어들이 신물이 날때가 있다. 하루하루 열정 넘치게 사시는 분들을 보면 대단하다는 생각도 많이 든다. 도대체 무엇이 그들을 움직이게 할까?


최근은 더 이러한 경향이 심해졌다. 

20대 중반에 회사를 퇴사하고 홀로서기를 하고 3-4년 동안은 도파민 중독자처럼 에너지 넘치게 모든 일을 처리하고, 공부하려고 하고 또 새로운 스펙을 쌓으려고 난리를 쳤던 것 같은데 요새 하루종일 기분도 좋지 않고 잠도잘 안오고 업무 후 매일 하는 공부도 손에 잘 잡히지 않는다.


오히려 집도 있고 차도 있고 훨씬 금전적으로도 커리어적으로도 여유로운 지금보다 20대 초반 대학생때 카페에서 알바하고 피시방에서 피순이를 했을때가 더 행복한 것 같다. (이때 나는 홀릭 피방 누나로 불리우고 있었음ㅋㅋ 너무 착하셨던 홀릭 PC방 사장님 잘 지내시죠ㅠㅠ? 그 누구보다 나한테 너무 잘해주셨던 분이라 찾아뵙고싶었는데 가게도 이미 다른곳으로 바뀌어있고 연락처 찾기도 쉽지 않더라ㅠㅠ 

특히나 피순이였을때 최저시급 받으면서 초딩들 잔돈 거슬러주고 라면 끓여주고 하던 단순 노동이 더 재밌었던 것 같기도 하고? (배가 불렀다고 할수도 있지만) (하지만 절대 카페사장이나 피방 사장을 하고싶지 않다 결국 또 사장이 되면  똑같은 골머리 앓으니까 그냥 누가 시키는 일만 하면서 시급 받고싶다는 생각이 드네 나한테 창의적인 전략을 기대하지도 않고 그냥 보통만해도 만족하는 그런.. 고용주가 나한테 기대를 안한다는게 진짜 꿀인듯)


또는  사람 안만나고 그냥 단순히 조립하는 일 하고 싶다는 생각도 많이 든다. (근데 생각해보니 20살때 했던 택배 알바가 너무 힘들었었어서 pass... )

하지만 이런 일들도 다 고충이 있고 스트레스가 있겠지 결국은 익숙한 내가 하는일을 계속 하자는 결론으로 돌아가겠지만 그냥 이것저것 마음이 참 그렇네.. 

결론은 피순이 때가 좋았다. 쾌쾌하고 어둡지만 초딩들이 재잘재잘 게임소리만 가득하던 그곳. 그때 피시방 누나 백원 깎아주세요 누나 바나나 우유 하나 남아서 드릴게요~ 하던 단골 초딩들은 대학생이 되어있겠지. 하지만 세상이 변해서 이제 또 어떤 신종 피방 빌런이있을라나. 

나는 이제 알바할 나이가 아니라서 받아주지도않겠지만.. 일하다 지쳐 문득 든 생각으로 써내려간 주절주절 의미없는 뻘글이었다.

작가의 이전글 토종 한국인이 실제 경험한 외국계 기업/해외 취업 준비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