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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in Sep 22. 2019

과거는 과거일 뿐일까

매일 다짐해요. 지금 이 순간을 살자고요.

어제의 일로 너무 마음 쓰지 말고, 내일을 위해서 오늘을 전부 포기하지는 말자고요.


그래도 가끔은 마음에 감기가 찾아와요.

축 늘어집니다. 이건 분명 과거에서 오는 바람에 감기가 걸린 탓이에요. 가끔 이런 감기를 걸리게 하는 과거는 정말 과거일 뿐일까, 내가 모르는 어떤 힘이 있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요.


어떤 경험들은 오늘을 버티는 힘을 주기도 해요.

또 다른 경험은 오늘에서 도망치게 하기도 하고요.

믿고 싶지 않지만 과거는 어떤 방식으로든 내게 영향을 주려 한다는 것을 인정하기로 했어요.


과거는 나라는 자아상을 만들려 애쓰지만

저는 늘 새로운 나로서 살려고 애쓰려고요.

도망치고 싶어도 버티고, 버티려고 노력하다가도 누군가에게 기대고. 그렇게 과거가 나를 마음대로 쥐고 흔들지 못하게 매일 마음을 다해 살 거예요.


몸에 커다란 타투를 가진 누군가는 어린 시절 실수가 많았다면서 길고양이들을 살뜰하게 돌봐주었어요. 가족들을 위해 늘 아끼면서 악착같이 돈을 모으던 아줌마는 스포츠카를 사기도 했고요. 그렇게 과거는 눈에 보이지만 보이는 것이 전부가 아닌 현재를 만들더라고요.


오늘도 사람들은 몸에 과거를 주렁주렁 달고 있을 거예요.

그래도 우린 보이지 않는 현재를 보는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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