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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in Aug 19. 2019

<언니, 내가 남자를 죽였어.>

여름밤 읽는 스릴러 소설

1. 며칠 전 친구와 만나 술을 마셨다. 세상에는 어쩌면 정말로 나쁜 사람들이 있는지도 몰라. 친구가 말했다.

만나는 남자 친구를 늘 죽이는 아율라와 그런 동생을 보호하는 언니 코레데가 그런 것 같았다.


2. 두 자매는 어린 시절 아버지께 학대를 받았다. 그러나 그 학대가 그들이 저지른 살인의 무게를 덜어줄 수는 없다.


3. 짧은 챕터가 반복되고 긴장감 있는 문체와 빠른 스토리가 이야기의 몰입도를 높였다. 죄책감 없이 살아가는 두 자매의 모습은 순수한 공포심을 만들어낸다.


4. 때론 사랑하는 사람을 위한다는 이유로 우리는 죄를 덮기도 한다. 어머니는 자식을 위해 거짓말을 하기도 하고, 남편은 아내를 위해 잘못을 눈감아주기도 한다. 주인공 언니 코레데는 동생 아율라를 사랑했기 때문에 동생의 살인 사건을 눈감아 주었다. 그런데 우리의 도덕성은 학습되어 성장하기도, 퇴화하기도 한다. 사랑해서 덮은 죄는 되려 썩어버려 영영 성장하지 못하는 도덕성을 지닌 사람을 낳는다. 아율라는 연쇄 살인마가 되었다.


5. 처음 초보 운전일 때 문콕을 해버려 차주인에게 연락한 적이 있다. 차 주인은 정말로 나쁜 사람이어서 내가 내지도 않은 스크래치들을 전부 수리해달라고 요구했고, 나는 처음으로 바르게 산다는 것이 힘든 일이며, 바르게 살려고 하다가 되려 당하는 일도 종종 있다는 것을 알았다.


6. 선과 악은 한 끗 차이다. 선으로 행한 것은 언제든 악이 되어 버리기도 하고, 악은 누군가에게 선이 되기도 한다. 그래서 선과 악을 바르게 보기 위해 우리는 언제나 애써야 한다.


7. 사실 이 소설은 가볍게 읽기 좋은 스릴러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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