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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in Sep 09. 2020

사랑의 달콤함만 맛보려 하고.

쌉싸래한 영역은 외면하고.

<천 개의 공감>에서 김형경 작가는 말한다.


-우리는 종종 전면적인 관계 맺기를 두려워한다. 사랑의 달콤함만 맛보고 쌉싸래한 영역은 외면한다.

사랑할 때 떠안아야 하는 책임감이나, 일상적으로 해결해야 하는 갈등으로부터 회피하고자 하는 무의식에 지배당한다.


-사랑에는 귀한 생물을 키우는 것과 같은 관심, 배려, 보살핌, 책임 등이 따른다. 만약 누군가를 사랑한다고 느끼면서도 가만히 앉아 있기만 한다면, 누군가를 사랑하지만 감정적 불편은 겪기 싫다고 느낀다면, 그것은 사랑이 아니다.


마음이 쿵했다.  

사랑할 때 필연처럼 나타나는 갈등이나 감정적 불편들을 나는 잘 마주하고 있던가 생각한다. 귀한 생물을 키우듯 관심과 배려로 사랑했나 떠올린다.


갈등이 생겼을 대 서로의 입장을 배려하면서 해결하는 일, 상대방의 이야기를 잘 듣고 수용하는 일,

내 생각과 욕망을 설득력 있게 말하는 일,

의견이 상충할 때 제3의 대안을 찾아보는 일.


관계를 맺는 방식에는 이처럼 수많은 국면들이 존재하는데, 돌아보면 어느 순간도 성숙하지 못했던 것 같다. 어쩌면 나는 가만히 앉아있기만 했던 사람은 아니었나.


그저 나를 챙겨주고, 보살펴주고, 위로해주고, 사랑해줄 누군가를 옆에 두는 것만이 중요했지는 않았던가.


의심의 감옥에서 나오려고 많은 애를 쓰고 있다.

나를 돌아보고 , 사랑에 대한 내 태도를 점검하다 보니, 의심하는 태도 그 자체보다 그동안 내가 사랑할 때 지녔던 태도들에 더 큰 문제들이 있음을 느낀다.


그가 잘못했더라도

이번만큼은 갈등을 조절하고 관계를 개선하려고 노력하고, 일방적으로 관계를 단절시키지 않으리라 다짐하고 또 다짐해본다.

마음아 오늘도 힘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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