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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in Dec 15. 2018

어쩌면 인생은 굉장히 지루한 것일지도 몰라요.

그럼에도 일상을 챙기는 편이 좋더라고요.

주말 아침, 휴대폰을 끄고 잠시 눈을 감았어요.

오늘은 의욕적으로 뭔가를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거든요. 힘이 없었어요. 많이 피곤한 느낌이 들었고요.


이불 속 시간이 되게 느릿느릿 흘러갔어요.

인생은 굉장히 지루한 것일지도 모르다는 생각이 들어요. 그래서 많은 시간 힘드니까 우리는 끊임없이 할 일을 만드는 것은 아닐까 생각했고요.


스무 살 초반에는 이런 시간들에 많이 아파했어요. 잘 살고 있지 않다는 생각, 공허하다는 마음에 울기도 참 많이 울었고요.


이제는 받아들이게 된 것들이 많아진 것 같아요. 이런 지루함과 느릿함까지 인생의 한 모습이라는 것을 조금은 알게 된 것 같아요. 무뎌진 것도 있는 것 같고요.


입맛은 없지만 아침을 챙겨 먹었어요. 방도 조금 정리하고, 창밖으로 하늘도 잠시 보았습니다. 지루한 하루에도 일상은 챙기는 편이 좋다는 것을 알고 있거든요. 지루함을 버티고 일상을 챙기다보면 어느새 기운을 차리게 되고, 나아가 좋은 마음을 찾기도 한다는 것도요.


맞아요, 어느 날 아침에는 인생이 끔찍하게 지루하기도 합니다. 원래 그런게 인생일지도 몰라요. 억지로 재미있으려 하는게 인간의 본능일지도요. 앞으로 많은 시간을 버텨야 하겠지요. 어차피 그래야 한다면 좀 더 편하고 회복이 빠른 방법을 택하려고 합니다. 그래서 일상을 챙겨두는 거에요.


운동을 오래 쉬다가 다시하면 근육통으로 몇일을 끙끙대잖아요, 그게 힘들어서 그만 두는 사람들도 많고요. 차라리 하루에 몇분이라도 해두는게 저랑 맞는 것 같아요. 전 너무 힘든건 싫거든요, 약하고 여리거든요.


우리가 인생을 사는 방법은 참 여러가지 일텐데요, 자주 지치고 힘들다면 일상을 챙겨볼까요.

완전히 무너지지 않을 정도로요. 그러면 조금 더 빨리 기운낼 수 있을 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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