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된 기계는 가끔 손을 봐줘야 하잖아요.
일부러 여기저기 움직이게도 하고요. 그래야 앞으로 두고두고 쓸 수 있으니까요.
우정도 그런 것 같아요.
오래 지키고 싶은 우정이라면 정말 손을 봐야 합니다. 적어도 일년에 두 번은 무슨 일이 있어도 보는 것이 좋고요, 한달에 한번은 전화해서 안부를 물어야 합니다.
어떤 친구는 참 가까웠지만 지금은 연락조차 안하고 살거든요, 한 친구는 그리 친했지 않았는데도 그 친구가 자주 손을 봐준 덕에 지금도 참 가깝고요.
결국 둘 중 한 사람이라도 우정을 손보지 않으면 곧 잃게 된다는 것을 알았어요.
오래된 우정을 살펴보면 딱 그렇더라고요.
어느 해에는 한 친구가 더 많이 연락하고 또 어느 해에는 다른 친구가 연말 파티하자며 연락해요. 서로 돌아가면서 손을 보는 겁니다 . 이 우정이 오래도록 유지되게 하려고요. 정성을 기울이는 거에요. 자주 말입니다.
지금까지 그래왔던 적이 별로 없다면 친구가 더 많이 노력해온 덕분입니다. 그러니까 이제는 두 팔을 걷어 올리고 노력할 시간인거에요. 고마운 마음이 들어요. 그간 내몫까지 노력해준 것에 관해서요. 이젠 더 정성을 들이고 싶어요. 지난 시간에 대한 감사함도 더해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