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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in Jan 18. 2019

소원이 있다면 여행을 떠나요

그리고 가장 단순하게 소원을 비는 겁니다.

한 아이가 동전을 척 붙이고 소원을 빌더라고요.

어떤 소원을 빌었을까 생각했어요. 작은 입으로 꽤나 간절하게 소원을 빌더라고요.


여행지에는 소원을 비는 곳이 참 많아요. 어쩌면 여행자들의 가방이 각자의 소원들과 고민들로 가득찼기 때문은 아닐까요. 여행하며 조금씩 가볍게 덜어내라는 그곳의 배려 아닐까요. 평소라면 그냥 지나쳤겠지만, 여행중이잖아요. 여행자에게는  간절한 소원이 있습니다.


낯선 곳을 걷다보면 마음 속 걱정들이 위로 떠오르거든요. 여행이 끝나기 전에 어떤 결단을 내리고 싶고요,걱정을 그곳에 전부 두고 오고 싶기도 해요. 그러니까 고민들을 전부 해결하고 집으로 돌아가는 것이 제 소원이에요.

촛농이 뚝뚝 흘러내릴 때까지 누군가 빌던 소원은 무엇일까요. 이곳에는 크리스탈로 된 불상들이 있거든요. 불상들을 보기만 해도 모든 일이 잘 될거라는데요.


나오는 길에 갑자기 걱정이 되는거에요. 너무 간단하게 빌었나 싶어서요. 혹여나 실수하셔서 애매하게 이뤄진다면 큰일이 나는 소원이라요. 다른 사람이면 안되는 소원이라서요.

이번엔 코끼리네요. 좋아할 바나나도 있고요, 빨대가 꼽힌 음료수도 있었어요. 꽃과 간식도 있네요.

왠지 웃음이 나오더라고요. 이렇게 우리는 단순하거든요. 그래서 코끼리에게도 간절하게 원하고 부탁하고 빌거든요. 그때의 코끼리는 그냥 코가 손인 동물이 아닌겁니다. 진지하고 간절하고 제 소원을 들어준 신이에요.


진지하게 다시 빌었어요.


코끼리야, 코끼리씨, 코끼리님 부탁드려요.

그 사람이 좋거든요. 그 사람도 저를 좋아하게 해주세요. 그게 안된다면 이 여행이 끝나기 전에 마음의 정리는 끝나게 해주세요. 돌아가서 더 행복하려고요간절하게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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