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사람이 취업에 성공했다면 일단 놓아주는 겁니다.

술을 안마시던 친구가 카톡방에 올렸더라고요. 힘들어 죽겠으니까 한번 모이자고요. 단번에 모였어요. 보통은 그런 친구가 아니거든요. 오래도록 공부하던 친구라 더 걱정이 되었고요.

 여자친구가 취직한 것이 문제였어요. 삼교대 일이 힘든 여자친구가 전보다 연락에 소홀한게 너무 힘들다고, 자기는 기다리는 사람으로 닳아가는게 싫다고 했어요. 공부도 잘 안된다면서요.

여자친구도 안쓰러웠고, 속상해서 우는 친구도 안타까웠어요. 이런 상황, 우리도 종종 겪잖아요. 상황이 달라져 갑자기 사랑에 어려움이 생기는 상황. 직딩을 검색해도 관련 검색어에 떠요. 직딩과 대학생 연애 하고요.

우리는 그날 당장 헤어지라고 조언했어요. 그 여자분을 믿었던 것도 있고요, 친구를 믿었던 것도 있었거든요. 둘은 헤어져도 무조건 다시 만날거라 생각했어요. 물론 말은 안했습니다.

둘은 결국 헤어졌고 각자의 위치에서 최선을 다했어요. 친구는 우리 탓을 많이 했어요. 괜히 헤어졌다면서 뭐라 하기도 하고, 술 먹자며 자주 불러내기도 했어요. 우리도 덩달아 종종 후회했지만 마음속으로는 늘 둘을 응원했어요. 자주 양쪽의 안부를 몰래 전하기도 했고요.

인연은 인연이에요. 만날 사람은 만나고, 헤어질 사람은 헤어진다니까요. 둘은 서로에게 상처주지 않는 방법으로 시간을 지혜롭게 보냈고요, 결국 다시 함께 했어요. 친구는 시험에 붙고, 여자친구도 일에 잘

적응했고요.

한 쪽만 취직에 성공했다면 일단 놓아주는 겁니다. 상황이 바뀌었으니까, 상대가 원하면 놓아주세요.

그렇다고 사랑에 큰 변화는 없으니까요. 어차피 인연은 다시 만나게 되어 있고요, 돌아오지 않으면 인연이 아닌 겁니다. 놓아주세요.

환경이 변하면 누구나 어느정도 혼자 적응할 시간이 필요해요. 주변에서 아무리 이런저런 조언이나 관심을 가져도 듣지도 않습니다. 하자는 대로 두면 됩니다. 괜찮은 사람이면, 백프로 더 단단하게 좋은 사람이 되어 돌아오게 되어 있습니다.

모든 것이 변해요. 그런 변화를 거부하고 매번 저항한다면 당신만 힘들겁니다. 내려놓고 받아들이면 사랑은 금세 돌아오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