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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제니의 지금라이프 Jul 29. 2024

잘 사는 부부의 특징

8년간 큰 갈등 없이 지낼 수 있었던 이유 4가지 

햇수로 결혼 6년차가 되었다. 연애까지 8년차.


지금까지 큰 갈등없이 잘 지냈다. 결혼생활을 잘 유지하는 것 뿐 아니라 재밌게 살 수 있었던 이유를 곰곰이 생각해봤는데 4가지가 떠올랐다.



1. 유머 코드가 비슷하다.

나를 만나기 전까지 남편은 친구들 사이에서 공공연한 노잼 캐릭터였다고 한다.

근데 나는 한번도 노잼이라고 생각해본 적 없다.

아주~ 가끔씩 과하게 진지일 때가 있긴 하지만, 나는 남편이 너무 웃기다.



2. 삶의 가치관이 비슷하다.

우리 부부는 욜로보다는 파이어족에 가까다. (그럼에도 돈 지출에 있어서 다른 부분이 있어서 살짝 갈등을 겪긴 했다. 소비에 대한 관념이 진짜 중요하다.) 

그리고 나만 생각하는 것이 아닌 타인과 조화롭게 사는 것에 관심이 있다.



3. 도덕관이 비슷하다.

우리는 무단횡단은 절대 안하고 길에 쓰레기도 절대 버리지 않는다. 

너무 기본이라고 생각할거다. 맞다. 

근데 부부 모두가 이 기본을 기본이라고 생각하는 게 중요하다.


그리고 사회적으로 사람 간의 '예의'라고 생각하는 기준이 비슷하다.

예를 들어 내가 문 열고 앞서 나갔는데 뒷사람이 있으면 잡아준다던지. 

이건 정답이 있는 게 아니라서 누군가에게 강요할 수 있는 문제는 아니다.

그래서 애초에 서로 비슷한 기준을 가지고 있으면 더 좋다



4. 사용하는 단어들이 비슷하다.

우리 부부에게는 '사랑', '통찰', 의식', '실존' 등 대해 이야기 하는 것이 매우 자연스러운 일이다. 

누구에게는 이런 것들이 뜬구름 잡는 이야기일 수 있지만, 

우리에게는 무엇보다도 현실적이고 삶에 밀착된 주제다.


100분토론이나, 환승연애, 더커뮤니티 등 TV를 시청하면서도 정말 재밌는 토론을 많이 했다. 

물론 지금도 하고 있고. 사실상 모든 소재가 토론 주제라 대화가 끊기지가 않는다.



이 외에 종교나 정치 성향 등 다른 점들도 많았다.

그런데 이런 것들은 갈등을 일으키는 요소라기보다 그저 살면서 겪는 자연스러운 해프닝, 또는 재밌는 토론 주제였다 :)



누구는 얼굴을 보자마자 종이 울린다고 하는데, 난 그렇지는 않았다.


다만 소개팅 날에 남편이 '마담보바리'를 읽어봤다는 말에

'음 이 사람과는 뭔가 통하는게 있겠구나' 하는 생각은 들었다.


어느 지점에서 확신이 올지는 모르는 일이다.

'내가 그 사람에 대한 확신이 있나? 없나?' 에 주의를 두기보다는

나는 이 이 사람과 유머코드가 비슷한가? 대화는 잘 통하나? 도덕관은 비슷한가? 등을 살펴보면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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