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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제니의 지금라이프 Jul 29. 2024

우리가 평생 함께할 시간, 5.4년

남편이 퇴사를 생각하게 된 계기

남편이 퇴사를 생각하게 된 계기 중 하나가 되었던, 나와 관련된 일화를 말했다.


남편이 한 말을 그대로 가져왔다.


"여보가 언제 침대에 누워서 자기전에 그런 말을 한 적이 있잖아. 오늘 하루 나 몇 분 봤냐고. 그 때 머리가 띠잉했어. 그리고 다음날 바로 시간 계산을 해봤어. 이런식으로 계속 살게 된다면 앞으로 우리가 서로를 바라보는 시간이 얼마나 될 지.

내가 퇴근하고 여보랑 함께할 때가 저녁 먹을 때랑 자기전에 같이 눕는 그 잠깐이잖아. 후하게 쳐서 하루에 2~3시간 정도 우리가 함께한다고 계산하면, 앞으로 우리가 살 날이 65년 남았다고 가정했을 때 온전히 서로에게 집중하는 시간은

약 48000시간이고

2026일이니까

5.4년인거야.


앞으로 살 날이 65년 남았는데 우리가 온전히 함께할 수 있는 시간이 5.4년 밖에 안된다니. 너무 하더라고.

그렇다면 우리 부모님은, 내 친구들은, 우리가 낳을 아이들하고는? 그렇게 생각하니까 이건 진짜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어. 이 때부터 회사에서 나와야겠다는 결심을 내렸던 것 같아.

물론 시간을 무조건 많이 보낸다고 좋은 건 아니야. 양질의 시간을 보내는 것, 그리고 각자의 시간도 중요하지.

그런데 진짜 중요한 건 우리가 함께하고 싶을 때 함께하고, 원할 때 각자의 시간을 보내는 거야.


온전히 우리의 선택으로 시간을 보내는 것.

그게 정말 어마어마한 가치라는 걸 깨닫고 있어 요즘."



불과 3개월전의 대화다.

우리는 지금 24시간을 함께하며 우리가 원할 때 함께하고 또 각자의 시간을 보내는 삶을 살고 있다.

꿈만 같지만 그 결정을 하기까지가 어려웠지, 결정하고 나서는 모든 것이 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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