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틴 5.5 _ 2
사업가, 직장인, 학생, 주부, 퇴직자, 프리랜서 등 다양한 삶 속에서 각자의 루틴을 반복하며 살아간다. 중요한 것은 우리가 반복적으로 하는 루틴이 삶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자신을 돌보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느냐는 점이다. 다음 예시를 보자.
대기업 입사를 꿈꾸던 민기씨는 노력 끝에 꿈을 이뤘다. 입사 초기에는 자신의 꿈과 열정을 잃지 않으려 했지만, 회사의 빠르고 고된 업무 루틴에 휩쓸렸다. 매일 아침 일찍 출근하고 밤늦게 퇴근하며, 주말에도 업무와 관련된 활동을 이어가면서 점차 자신만의 시간을 잃었다. 회사의 효율성과 생산성을 높이기 위한 반복적인 활동에 몰두하면서, 그는 점차 자신의 원래 꿈과 정체성을 잃고, 결국 회사의 요구에 맞춰진 정체성을 가지게 되었다. 루틴의 변화는 그의 삶의 방향을 완전히 바꾸어 놓았다.
혜진씨는 아이를 낳기 전에는 자신만의 시간과 일에 집중하며 독립적이고 활동적인 삶을 살았다. 매일 아침 조깅을 하고, 직장에서 열정적으로 일하며, 저녁에는 친구들과 만나는 등 활발한 사회 생활을 즐겼다. 그러나 아이를 낳으면서 그녀의 루틴은 완전히 바뀌게 되었다. 이제 그녀는 매일 아침 일찍 일어나 아이를 돌보고, 수유와 기저귀 갈기 등 육아에 많은 시간을 할애해야 했다. 밤중에도 아이가 깨면 같이 깨야 했고, 직장 대신 집에서 아이를 돌보며 대부분의 시간을 보냈다. 이러한 루틴의 변화는 그녀의 삶의 궤도를 완전히 바꾸어 놓았다. 육아와 가사 일에 집중하며 그녀는 새로운 역할과 책임을 받아들이게 되고, 자신의 정체성도 '직장인'에서 '엄마'로 변화되었다.
우리의 대부분이 새로 부여된 정체성에 맞는 루틴대로 살아간다. 그러나 반대로 루틴을 설계해서 주체적으로 정체성을 만들 수도 있다.
민지씨는 자신만의 루틴으로 작가가 되었다. 예전에는 일과 생활의 균형을 잡지 못하며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다. 그러나 매일 아침 일어나서 글을 쓰는 루틴으로 창작하는 시간을 확보했다. 자기 전에는 독서하는 시간을 갖고, 주말에는 글쓰기 모임에 참여하며 작품을 발표하고 피드백을 받았다. 이런 루틴 덕분에 날이 갈수록 글쓰기 능력은 향상되었고, 창작에 대한 자신감도 높아졌다. 그녀의 글은 점점 더 많은 사람들에게 인정받아 출판까지 하게 되었다. 그녀는 자신의 꿈꾸던 작가로서 제 2의 삶을 즐기게 되었다.
책과 SNS에서는 누구나 따라만 하면 성공 할 수 있다는 루틴이 쏟아져 나온다. 그러나 모두에게 통용될 리 없다. 남이 만들어 놓은 루틴을 기계적으로 따르면 오히려 번아웃과 무기력을 초래할 수 있다. 개인의 여건과 성정이 모두 다르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자신에게 맞는 루틴을 찾는 것이 관건이다. 우리는 나에게 맞는 것을 찾으려 많은 기회 비용을 지불한다. 이제는 다른 사람의 루틴을 찾고 따라하기보다, 자신만의 루틴을 설계하고 구축해야 할 때다.
이 글을 읽은 당신은 행운아이다. 이제, 루틴 5.5에서 당신만의 루틴을 어떻게 설계할 수 있는지 알아보자. 작은 변화로도 큰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는 방법을 통해, 진정 나만의 삶을 살아가는 첫 걸음을 내디뎌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