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방에서 삐...삐...삐...
소리가 계속 울린다
전자레인지에 타이머가 다 된 조리시간이 끝났으니 얼른 오라는 소리다
오프버튼을 누르지 않으면
계속 삐.삐.삐. 울린다
누군가가 멈추어주지 않으면
스스로 경고음을 끌 수 없는
기계.
때론 내가 스스로를. 제어할 수 없을 때
누군가가 와서 전원을 꺼주었으면
할 때가 있다.
늘 사람과 같이 있다고 해서
나와 같은 sign과 주파수의 헤르츠가 맞는 건 아니다,
그래서 기다리기도
알려주기도 하지만..
잘 모르거나
무시하거나
때론 모른척하거나..
결국 혼자다.
그게 인간의 숙명이며
스스로 지켜야 하는 이유인가..
포화감정은 위험하지만
때론 터지는 그 순간을 오히려
기다리는 이중성이다.
때를 기다린다
스스로 터트릴지.
아니면 터트려주기를 기다리는 건지..
오늘의 하나의 레슨
길을 잃은 것도 길을 찾는 하나의 방법이라는
맞다
늘 삶은. 이중적이고
반전이다.
끝나도 끝나는 게 아닌가
스스로 멈출 수 없는가
타이머에 갇혀
뜨겁게 끓어오르는 임계점을 넘어도
계속 끓고 있는 건
결국 닳아져 없어져버린
내용물이며
결국
그 물질을 담고 있는 용기의 틀마저
태워버리겠지..
타이밍이란
바로 임계점을. 아는 것
내가 깨뜨려야 할 이유와 힘을 키우는 것
그게 바로 나를 아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