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물은
단지 과거의 흔적이 아니라,
지금 이 순간의 빛과 감각을 통해
다시 숨 쉬는 존재다.”
언젠가의 가을을 지나
이제 겨울의 끝에서 다시 만난
그곳은 그대로이면서
온도와 색이
달라져있었다.
회청색 빛이 벽을 타고 내려온다.
겨울의 확산광은 그림자를 만들지 않고,
대신 존재를 부드럽게 드러낸다.
석관의 표면은 여전히 차갑지만,
그 안에 새겨진 손의 움직임은 따뜻하다.
색은 겹쳐지고
시간은 레이어가 된다.
공간은 투명한 막처럼 두 시대를 연결한다.
동물 형상의 작은 토기들.
거칠고 부드러운 흙의 표면.
이것은 왕의 권력보다
누군가의 손에 더 가까운 물건이었을 것이다.
이 장면의 색은 베이지와 회갈색.
온도는 따뜻하다.
흙은 인간의 체온을 기억한다.
빛은 강하지 않다.
그래서 표면의 질감이 살아난다.
시간은 거대하지 않다.
생활의 호흡처럼 작고 조용하다
안녕...
아치형 창 ..그리고 벤치
그리웠고
참 반갑다..
처음 이곳에 왔을 때
아무도 없는 공간에서
마치
나에게만 허락된 듯 했다.
이 곳에 앉아서
한동안
창밖 가득했던
계절을 온몸으로 느끼며
반짝였던 나의 시간을
흘려보내고
지금을 다시 맞이한다.
프레임
바깥의 겨울나무,
회색 하늘과 섞여있을 낮은 온도.
빛은 차갑지만 부드럽다.
공간은 고요하다.
이곳에서
시간은 직선이 아니다.
바깥의 계절과
안의 유물이 겹쳐지며
과거와 현재가 동시에 존재한다.
색은 자연의 것,
온도는 계절의 것,
시간은 겹쳐지고
혼합된 공간을 소유하고 있는
나.
기억과 흔적은
섞이고 흐른다...
그리고 다시 채운다.
공간은
시간을 담는 그릇이고,
빛은 그 시간을 깨우는 손이다.
그리고 나는 그 사이에서 색과 온도를 통해 시간을 만진다.
그리고 나만의 색을 다시 입고
일어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