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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제니 May 25. 2016

벨기에로 가는 기차안에서

유럽 배낭여행, 여행을 하며 포기해야할 것들

유럽배낭여행을 떠날때 가장먼저 하고싶었던 것이 나에 대해 알아보는 것과, 내게 없던 용기를 가지고 돌아오는 것이었다.


여행을 하면서 힐도 포기했고, 안경을 쓰고 그저 큰 배낭만 메고 돌아다녔다.


큰 캐리어와 침낭, 배낭은 많은 계단이 나올때마다 큰 짐이 됐고, 기차를 잘못타 프랑스 부부의 차를 얻어타기도 했고, 숙소를 못구해 밤새 도시를 돌며 호텔들과 숙박비 흥정을 하기도 했다.


침낭을 잃어버리고 캐리어가 고장나고 기차시간을 놓칠뻔하는 등 예상하지 못했던 일들이 발생했다.

그리고 그 문제들을 해결할때마다 난 살면서 느껴보지 못한 살아있는 기분을 느꼈다.


누군가의 도움없이 나 혼자 스스로 모든걸 다 해결해 보고 싶었고 나 자신이 무엇이든지 할 수 있다는 용기를 가지고 가고 싶었기 때문에.


기차안에서 새로운 사람들과의 만남.


한 여행객이 내게 말을 걸었다.

"여행중이야?"

"응 넌?"

"나도 여행중이야. 사실 친구랑 같이 여행중인데 쟤 때문에 여행내내 스트레스 받고 있는 중이야."

"왜? 무슨일있어?"

"사실 난 미술관이나 박물관을 돌아보고 싶은데 쟤는 자꾸 쇼핑만 하고싶어해. 안간다는데도 혼자 쇼핑센터 들어가버리고 그러네. 지금 잠시 몇시간동안 따로 다니기로 했는데 지금 이시간이 여행중 제일 행복해. "

그리고 약 30분동안 친구욕(?)을 했다.


그렇게 그 여행객의 마음이 편안해 질 수만 있다면.



잠시 잊은게 있다면 혼자 여행하면 외롭지만 외로운건 별거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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