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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제니 Sep 13. 2016

사람의 인정받고 싶은 욕구는 당연하다

여행은 나를 특별하게 만들어 준다

행복이란 무엇인가.
예전에 책에서 봤는데 행복하기 위한 이유중 하나가 남에게 인정받기 위함도 포함된다고 했다.
결국은 남에게 인정받으면 행복하며 인정받기 위해 명예를 쫓고 성공을 하고싶어 한다는 그런 내용이었던 것 같다.


칭찬을 받으면 뇌에서 행복 호르몬의 일종인 도파민이 분비된다고 한다. 
실제로 아이들을 가르치면서 느낀 점은 끊임없이 사랑을 갈구한다.
하루종일 매일매일 아이들과 함께 있는 환경에서 나도 사람인지라 가끔은 지치기도 한다.
예를들어 몸이 안좋거나 기분이 안좋은 일이 있어도 항상 아이들 앞에서는 웃으면서 수업을 해야한다.
아이들에게 항상 웃으며 칭찬해주고 이뻐해줘도 단 한번 칭찬이 부족하면 자기를 봐달라고 어떻게든 관심을 받기 위해 무언가를 행한다.
아이들과 어른은 다를까?
아이들을 가르치면서 느끼지만 어른인 우리 역시 관심받고 싶은 욕구는 강하지만 겉으로 표현을 자제한다는 것만이 다르지 않을까 생각해봤다.
물론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인정받고싶은 욕구는 인간의 원초적인 욕구다. 


이 욕구는 자기성장에 도움이 되기도 한다.

하지만 이것이 지나치면 끊임없이 남의 시선, 인정받고 싶은 욕구에 집착을 하고 그게 충족되지 않았을 땐 상처받는다.
오직 나 자신에게 집중하고 행복의 기준이 '나' 가 된다면 원하지 않더라도 인정받거나 혹은 타인의 시선으로부터 자유로워질 것이다. 인정받고 싶은 욕구. 일상에 지쳐 한동안 내게 어떤 욕구가 강한지 대체 어떻게 살아가야 행복한 건지 깊이 생각조차 해보지 않았다.


여행을 하면서 나를 알게 된다고 한다.
여행을 좋아하는 이유 중 하나는 나 역시 '인정받고 싶은 욕구'가 있었던 것. 

삶을 살아가다보면 똑같은 일상의 반복이다.
일을 할 땐 내가 돈을 버는 입장이기 때문에 오직 '나'에게 집중할 수 있는 환경에 속하기가 힘들다.
일을 더 잘하기 위해 애쓰고 때론 더 잘보이기 위해 노력하기도 한다.
때론 지적도 받고 고객이 있다면 호되게 컴플레인을 받고 나도 소중한 사람인데..라는 혼잣말과 함께 눈물이 찔끔 하기도 한다.
퇴근을 하면 만원버스 혹은 지옥철에서 팔 혹은 다리에 힘을 준 채 넘어지지 않기 위해 안간힘을 쓴다.
혹시 회식이라도 있으면 예의를 차리기 위해 노력하고 혹시라도 잘못보이지는 않았을까 걱정하기도 한다.
가끔은 하루종일 긴장한 탓에 쌓인 스트레스를 풀기위해 친구를 만난다.
그리고 집에 오면 왜 늦었냐는 꾸중을 듣는다.

이렇게 같은 일상이 반복되다보면 새로운 삶에 대한 동경이 생긴다.
그리고 누군가에게 인정받고 싶은 욕구가 생긴다.


영화 '이토록 뜨거운 순간'에서 사라가 윌리엄에게 물어본다.
"Why do you like me so much? (내가 왜 그렇게 좋은데?) "
"Because you are special. so so special. (너는 특별하니까. 너무너무 특별해.)"

사랑의 경우지만 누군가에게라도 특별한 사람이 된다면 그 행복함과 짜릿함은 중독과도 같이 빠져나오고 싶지 않아진다.


여행을 떠나면 나는 '특별한 사람'으로 느껴질 때가 많다. 
원하지 않았어도 그저 내게 오로지 집중한 여행이었어도 그래서 자유로웠지만 나를 '특별하게' 대해주는 사람들이 생긴다. 물론 동양인이 별로 없는 곳에 가면 내게 더 집중이 되고 많은 질문이나 대화상대가 생기는 것도 사실이다. 나를 아는 사람이 없지만 많은 사람들과 대화할 수 있는 기회도 많아지고 이들을 통해 많은 걸 보고듣고 느끼게 된다.

그렇게 즐겁기도 하고 내 마음이 따뜻해지기고 없었던 열정이 생기거나 삶의 가치관의 변화도 생기기도 한다.

처음 본 사람이지만 기꺼이 나서서 도와주기도 한다.

반복되는 일상, 매일 보는 무리속에서는 느끼지 못하는 특별함을 만들어준다.


외국에 가면 나를 아는 사람이 없다는 생각에 좀 더 자유로워진다. 

쌩얼이고, 힐을 신지 않아도 나 자신이 당당하다.

우연히 만난 친구가 "살쪘네~", "피부가 상했어!", "요즘 많이 힘든가봐..", "요샌 어디다녀?"

이런 말을 할 일도 없다.


아무리 자유롭게 다녀도 사람들은 웃으면서 다가온다.

"굿모닝!", "어디나라에서 왔니?" 부터 아주 밝은 표정으로 인사한다.

특히 여행객이라면 더더욱 밝다.

그들은 항상 열려있고 긍정적이며 행복한 상태다.

여행을 하면서 만난 많은 사람들과 이야기해보면 내 생각이 우물안 개구리였다는 걸 몇번이고 깨닫는다.

이들의 생각은 예상 밖인 경우가 많고 내가 알지 못했던 세계를 알려준다.

외모나 환경, 배경에 집착했던 내 일상의 도시생활에서 벗어나 더 넓은 세상을 바라보게 되고 그냥 있는 그대로의 나 자신을 바라보고 소중하게 생각하게 만들어준다.

내게 꼭 칭찬을 해서가 아니라 그냥 이들과 함께 웃으며 이야기를 나누고 함께 액티비티를 하거나 친구가 되는 것. 여행은 그런거다.

누가 내게 꼭 칭찬을 해줘야 하는것도 아니며 나를 노골적으로 인정하거나 특별하다고 이야기해주는게 내가 인정받는 욕구를 채울 수 있는 길이 아니다.


그저 넓은 세상을 바라보고 아무런 편견없이 이들과 함께 소통한다는 것.

그것만으로도 내가 특별하고 소중한 사람이라는 걸 느낄 수 있는 유일한 길인 것 같다.

일상의 투명막을 깨고 새로운 세상으로 나아가면 그 특별함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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