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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제니 Nov 10. 2017

바쁜 일상에 감사한 하루

[캐나다 일상] 학교생활과 일을 병행한다는 것

# 파트타임 아르바이트를 시작하다.


캐나다에 와서 학교를 다니면서 아르바이트를 할 수 있을까 고민을 했었다.

9월 학기가 시작하고 생각보다 바쁜 일정과 많은 과제, 시험에 새벽까지 학교에 살다시피 하다보니 시간이 금방 지나갔다.  

그래도 아르바이트를 꼭 구해야 할 것 같고 잠을 조금 줄이고 시간관리만 잘 하면 주말에는 아르바이트를 할 수 있을 것 같았다. 물론 학기가 어느정도 적응 될 때쯤 구인구직 공고를 보기 시작했다.


물론 아르바이트를 하지 않고 학교생활에만 집중을 하면 좋겠지만 아무래도 유학생활에서 학비와 생활비를 감당하기에는 벅차기 때문에 일주일에 두번 정도 일을 하면 되겠다 싶었다.


학교 근처로 이사를 온 덕분에 학교에서 수업이 끝나고 과제를 하거나 공부를 하기엔 너무 좋은 환경이지만 대부분의 일자리는 다운타운에 있다는 게 조금 아쉬웠다.


그래도 대부분의 시간은 학교에서 보내기 때문에 학교 앞으로 이사온 건 아직도 대 만족이다.


캐나다에서는 학교 career 페이지나 linkedin, indeed, kijiji 아니면 한인사이트 캐스모에서 주로 구인구직 정보를 접할 수 있다.


먼저 친구소개로 한 슈퍼마켓에서 일을 할 수 있을 것 같았는데 연락이 잘 되지 않아 며칠을 기다리며 마음이 조급해졌다.

그러던 와중에 한 통신사에서 customer service 파트타임을 구한다는 공고를 보고 지원을 했다. 

덕분에 바로 전화가 왔고 그날 학교가 끝나고 바로 면접을 보게 됐다. 

신기하게도 일을 하기로 계약을 하고 돌아오는 길에 연락이 잘 안되던 슈퍼마켓에서 전화가 왔고 다른 일을 구하게 됐다고 말씀 드렸다.


이런게 바로 운이라는 건가? 다운타운까지 오려면 거리가 멀긴 하지만 경력에도 훨씬 도움이 될 것이고 매일 학교앞만 있는 것보단 이렇게 주말마다 다운타운에 나와서 기분전환도 할 수 있는 것 같아 너무 신이 났다.

게다가 다운타운에서 멋진 회사건물들이나 출퇴근하는 직장인들을 보면 힘들었던 마음보다 더 빛날 내 미래를 상상하며 열정이 커진다. 


일을 한지 한달짼데 생각보다 너무 좋은 근무환경에 만족하며 다니고 있다.


처음에 트레이닝을 갔을 때 한 일본인 마케터가 트레이닝을 해줬고 설명을 너무 잘 해 준 덕분에 어떤 일을 하게될지 잘 이해할 수 있었다. 아무래도 한국에서 회사나 여러가지 일 경험이 있었던 덕분에 두려움은 덜 했던 것 같다. 트레이닝을 받고 일을 시작했는데 주말에는 두명만 일을 하는데 같이 일하는 일본인 친구도 너무 좋고 일도 재밌다.

지금까지 만난 방문고객들은 젠틀하고 좋았는데 콜센터로 전화가 오는 몇몇 고객은 컴플레인을 걸면서 한시간넘게 전화를 끊지 않는 경우도 있었다.


한국에서 했던 일들과 달라서 새롭기도 하고 영어도 쓰고 많은 다양한 사람들도 만나볼 수 있고 경력도 쌓으면서 일 할 수 있어서 감사한 마음을 가지고 있다.


학교에서 과제를 하다가 새벽에 들어가서 잠깐 자고 나오거나 전날 친구들과 놀아서 피곤한 상태로 출근을 하면 컨디션이 너무 안좋을 때도 있었기 때문에 일에 지장을 주지 않도록 시간관리를 잘 해야 겠다는 생각을 절실히 느꼈다.

너무 피곤해서 지하철에서 계속 자다가 깨면 가끔 짜증이 날 때도 있지만 항상 생각한다. 이 모든 것들이 내가 간절히 원했던 삶이란 걸.

(심지어 토론토 TTC는 공사나 지연이 뭐그리 많은지 일을 가는 도중에 어떤 구간이 공사중이라서 셔틀버스를 타러 수많은 사람들 속에 기다렸다가 간 덕분에 편도 2시간이 넘게 걸려서 정말 한국 지하철이 그립기도 했다.)


아무래도 한국에서 일을 할 때는 일만 했고 학교를 다니면서 아르바이트를 해도 이렇게까지 바쁘지는 않았는데 이곳에서는 집안일도 쌓여있고 도시락도 싸다니랴 과제와 시험, 팀플에 할게 생각보다 많아서

시관관리, 자기관리가 정말 중요하다는 걸 몸소 느꼈다. 


학교생활도 조금씩 적응해 가고 있고 이사온지 두달이 지났는데 물론 까다롭고 바라는게 많은 집주인이지만 여태 살았던 집중에 가장 만족스럽고 아르바이트도 구했고 모든게 잘 정착 되어 가는 기분이다.

(그나저나 지하에 사는 룸메이트 베트남 남자애는 같은 학교학생인데 집돌이다. 맨날 혼자 방에서 뭘 보는지 깔깔깔 웃고 매 식사 시간마다 나와서 요리를 하면서 노래를 하고 항상 행복해 보인다. 저 아이만 보면 뭐가 저렇게 행복할까 싶다. 역시 행복은 마음속에 있는 것 같고 긍정적인 마인드가 정말 중요하다는 걸 저아이를 보면서 가끔 생각하기도 한다. 하하. )


물론 너무 바쁘고 힘들어서 몸이 안좋거나 가끔 마음이 안좋은 일도 분명 있었지만 항상 독하게 이겨내려고 노력한다.

감사한 일, 감사한 사람들, 감사한 모든 것에 집중을 해도 모자란 시간이기 때문에 항상 좋은 생각과 감사한 생각만 하려고 노력중이다. 


마음이 조금 힘들 때면 따뜻한 차한잔 혹은 커피한잔 하면서 마음이 편해지는 음악을 듣기도 하고 산책을 가기도 하면서 마음관리도 잘 하려고 하고 있다.

인생은 예측불허. 그러다보면 또 좋은 일이 다가온다. 

그리고 사실 한국에서 일을 하면서 겪었던 안좋은 추억(?)들을 생각하면 지금 이 생활이 더 감사하고 행복하다.

집앞에서 하늘을 보면 정말 수많은 별들이 반짝인다. 이 반짝이는 별들을 볼 수 있는 공기, 그리고 그 여유에 감탄하고 행복을 느낀다.


이렇게 혼자 모든 걸 해 나아가고 있다보니 한가지 깨달은 점이 있다.


내가 좋아하는 일, 내가 좋아하는 장소, 내가 좋아하는 여가, 내가 좋아하는 음식, 내가 좋아하는 디저트, 내가 좋아하는 공부, 내가 좋아하는 맥주 브랜드까지..

내가 좋아하는 것들이 확고해졌고 장을 볼 때나 놀러갈 때다 우유부단했던 내가 이제는 어떤게 나한테 좋은지 어떤걸 내가 좋아하는지 알고 있다는 것에 놀랐다.


예전에 여행글을 올릴 때마다 내가 진정 좋아하는게 뭔지 잘하는게 뭔지 찾으려면 여행을 떠나라고 했는데 모든게 편하고 익숙한 일상을 벗어나 낯선곳으로 떠나 나 자신을 알아보는 과정은 확실히 필요한 것 같다는 생각을 또 다시 하게 됐다.


그리고 아무리 힘든 일이 있어도 분명히 좋은 일이 찾아오고 전화위복의 기회가 될 것.


항상 감사한 마음으로 그리고 다 잘될 거라는 믿음을 가지고 오늘 하루도 잘 보낼 수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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