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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제니 Sep 13. 2018

캐나다 어때?

캐나다가 좋은 이유 

한국에 있는 친구와 오랜만에 연락이 닿아 대화를 하던 도중 캐나다가 어떠냐는 질문을 받았다. 

캐나다에 계속 살거냐면서 캐나다가 좋냐는 질문.. 가끔씩 받았던 것 같다. 


사실 여러 웹사이트 블로그나 동영상을 보다보면 한국과 캐나다를 철저히 분석 비교한 많은 정보가 나와있다. 

집값, 세금, 사회보장제도 등 하나부터 열까지 집중적으로 파헤쳐 열거하기 보다는 내가 진짜 지내보면서 느낀 점을 한번 적어보는 게 좋을 것 같았다. 


내가 처음 캐나다에 갔던 건 대학교 4학년 1학기를 마치고 떠난 어학연수. 

그땐 캐나다 시골로 가는게 목적이었고 유학박람회에서 만난 한 분의 상담이 나를 핼리팩스란 곳으로 이끌었다. 내가 원하고 바라던 곳이었지만 사회경험도 부족하고 영어도 부족한 상황에서 마냥 떠나기란 쉬운게 아니었다. 공항에서 가족들과 인사를 하자마자 펑펑 울면서 비행기를 기다리며 공항에서 계속 울었던 기억이 난다. 

그땐 토론토로 직항도 없었기에 벤쿠버, 토론토를 경유해 핼리팩스까지 가는 그 여정이 더 길게 느껴졌고 당장 한국으로 다시 돌아가고 싶었다. 


하지만 사람의 적응능력이란게 참 대단하다고... 핼리팩스에서 너무나도 좋은 시간을 보내고 영어도 많이 늘면서 영어에 대한 관심이 너무나도 커져서 내 인생의 터닝포인트가 된 1년을 보내고 토론토에서 테솔 공부도 잠시 하고 한국에 많은걸 얻은 채로 돌아왔다. 


한국에 돌아와 졸업을 하고 여러가지 학원도 다니면서 자격증도 따고 인턴, 직장생활도 하면서 사회에 점점 찌들어 가던 때쯤 캐나다가 다시 가고 싶어졌다. 

지금 상황이 힘들면 괜히 외국 가고싶고 외국에 대한 환상만 커져서 좋았던 것만 기억나서 무작정 떠나고 싶다 이런 것도 있었다. 그치만 여러가지 일을 해보고 기자에서 영어강사로 이직을 하면서부터 영어, 공부에 대한 목마름이 너무나도 커졌던 것 같다. 

게다가 내 버킷리스트중 하나인 캐나다에서 새로운 전공공부를 하기 위해 캐나다를 다시 와서 지내본 결과 캐나다에 다시 온 건 정말 잘한 선택이었다! 


사실 한국과 캐나다 중 어디가 더 좋냐고 물어보면 아직 답을 못할 정도로 캐나다가 좋아서 현재 캐나다에서 일을 하며 지내고 있지만 내가 태어나서 내 평생을 보낸 한국이 그리울 때도 많다. 


일단 캐나다가 좋은 점을 말해보자면 첫 번째로 다양성을 존중해주는 나라라는 점이다. 

캐나다는 매년 25만명 정도가 이민자로 들어오고 있고 국가에서도 적극 이민정책을 장려하기 때문에 다양한 인종이 살고 있다. 게다가 내가 있는 토론토는 정말 다양한 나라의 사람들이 살고 있고 캐나다 나라 자체에서도 기본 가치중 하나가 다양성을 존중하는 것인 만큼 인종차별이나 여러 다양한 '차별'이라는 것을 느껴본 적이 없다. 

특히 핼리팩스에서 어학연수를 할 땐 더 크게 느꼈지만 캐나다는 정말 인권을 존중해주고 차별이나 갑질 이런 안좋은 문화가 없어서 누군가의 눈치를 보거나 괜히 남의 시선을 신경쓰느라 내 에너지를 낭비하는 일은 드물다. 작은 것부터 말해보자면 이곳에선 대부분 나이를 묻지도 않고 나이 때문에 서로 대하는 태도가 달라진다거나 존댓말이 따로 없는 영어덕분인지 나이차이가 많이 나도 좋은 편한 친구가 쉽게 되기도 한다. 


게다가 한국에선 뷰티산업이 발달된 덕분에 긍정적인 효과도 많이 받고 있었고 뷰티산업에 대해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있지만, 상대적으로 외모에 대한 지나친 관심과 남에 대한 관심이 크고 남의 시선을 지나치게 신경쓰는 문화도 분명 크게 차지 했던 것 같다. 

그래서인지 메이크업을 꼭 하고 나간다거나 옷을 몇번이고 바꿔입고 옷을 유행에 맞춰 꼭 산다거나 하이힐에 대한 집착 이런 것들이 있었는데 캐나다에 와선 확실히 옷이나 화장품에 대한 소비가 줄었고 그냥 청바지에 티만 입고 다닐 때가 많아졌다. 

워낙 다양한 인종이 살고 있기 때문에 그만큼 미의 기준도 다르고 내가 느껴본 결과 외모에 대한 집착이나 남에 대한 관심이 크게 없다. 물론 주말에 다운타운에 나가면 이쁘고 멋지게 꾸민 사람들도 있지만 평소에 비가오면 우비를 입고 다니는 사람도 있고 방수잠바를 입고 운동화를 신고 출근 하는 사람들도 꽤 많다. 

특히 겨울엔 워낙 춥고 눈이 많이 와서 두툼한 겨울잠바에 부츠면 됐다!

무엇보다 외모에 대한 평가를 안한다. 한국에선 "오늘 왜이렇게 피곤해보여?" "오늘 왜이리 부었어? 라면먹고 잤어?" "오늘 밭매러가? 옷이 왜그래?" "오늘 왜이렇게 꾸몄어? 선보러가?" "살쪘어?" "오늘 키가 평소보다 작아보여? 힐 안신었어?" "여드름 났네? " "A는 너무 뚱뚱하지않아? 살좀 빼야할거같아" "B는 너무 이쁘지 않아? 너무 말랐어. 부러워." 

정말 별 소리 다 들어본 것 같은데 이곳에선 외모에 대한 지적이든 칭찬이든 모두 실례로 생각하기 때문에 그런 점에서 훨씬 자유롭고 마음이 편하다. 

게다가 직업이든 어떤 작은 선택을 하든 남이 어떻게 생각할까 하는 고민이라는 것 자체가 그냥 자연스럽게 없어졌다. 

두번 째로 공기가 맑고 자연환경이 좋다. 

매일 하늘을 보며 감탄하고 공기가 좋은 덕분인지 안구건조증이나 두통도 거의 사라졌다. 


세번 째로 근무환경. 

나는 좀 예외로 캐나다 오피스에서 혼자 일하기 때문에 캐나다의 근무 환경에 대해 일반화해서 말하기 어렵지만, 주변 친구들이나 같은 건물에서 일하는 다른 오피스 상황들을 보고 들으며 느낀 결과 칼퇴근이 정말 확실하다. 물론 회사나 하는 일에 따라 다르겠지만 확실히 대부분 캐나다 회사들은 하루 8시간 일을 하고 정확한 시간에 퇴근하고 상사 눈치를 본다거나 회식 때문에 고민하고 이런 게 없어 근무 환경이 좋은 편이다. 

휴가를 길게 쓸 때도 사정을 이야기하고 기분좋게 매니저와 날짜를 잘 조율해서 정하는 모습도 많이 봤고 나 역시 그렇게 했다. 회사마다 다를테지만 대부분 회식이 없고 직급이 높던 낮던 그냥 즐겁게 점심이나 저녁을 같이 먹거나 하는 건 있어도 한국같은 회식문화는 없는 편이다. 

게다가 오버타임 임금체계도 정확히 지키고 상사도 직원을 존중해주고 신입직원이라고 해서 주로 "네. 넵"만 하는게 아니라 할말이 있으면 하고 자신감있게 대하는 모습을 많이 봤고, 나 역시 영국 본사의 대표, 상사와 소통하는 데에 있어 불편함을 느끼거나 무섭고 불안했던 적이 한번도 없었다. 

나도 그렇고 내 주변 캐나다 회사에서 일하고 있는 친구들을 봐도 직원들을 존중해주고 잘한게 있으면 칭찬해주고 격려해주며 일을 더 열심히 하고 싶게끔 만들어주는 팀 환경을 많이 봤다. 

한국에서 오래전에 기자로 일 할 때 기자 선배가 "너 바보냐?" 라며 소리 친 적이 있는데 남아있던 기마저 다 죽어갔던 기억이 갑자기 나며 쓴웃음이.. 하하ㅠ_ㅠ

게다가 캐나다는 피부색, 출신 등에 대한 차별없이 능력만 있으면 인정을 받을 수 있는 실력 위주의 사회라고 많이 알려져 있다. 


네번 째로 가족중심 적인 문화. 

홀리데이가 다가오면 우리나라는 밖에서 술약속이나 각종 모임의 송년회다 뭐다 해서 모임이 잦은 편인데 캐나다에서는 홀리데이에 대부분 상점이나 레스토랑들이 문을 닫고 술을 살 수 있는 곳도 일찍 닫거나 아예 닫는 날도 많다. 

캐나다에선 대부분 집에서 가족들과 요리를 해먹으며 보내거나 공원이나 바다에 놀러가서 가족들과 시간을 보내는 편이다. 그 모습이 너무 행복하고 평화로워 보인다. 전에 하버프론트에서 휠체어에 탄 할아버지와 할머니가 공연을 보며 춤을 추고 이곳 저곳에서 온 가족들이 모여 아기를 업고 활짝 웃으며 춤추는 모습을 보며 "아 이나라 정말 자유롭고 평화롭다!" 라는 말이 저절로 나왔다. 


다섯 번째로 전반적인 시민의식과 문화. 

캐나다는 (특히 핼리팩스나 시골로 나가면 더욱더) 조금 느릴지라도 여유있는 문화와 배려하는 모습이 너무 아름답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조금만 스쳐 지나가도 항상 Sorry, 익스큐즈미를 하고 차가 횡단보도에서 지나가면 서로 먼저 가라고 배려하고 양보하며 문을 열고 나갈때 항상 문을 잡아주고 서로 Thank you를 연발하며 버스에서 유모차, 휠체어가 탈 때 항상 미소로 천천히 기다려주고 도와준다. 

여유롭고 느린 문화가 있어서 일처리가 느릴때도 있고 TTC(대중교통)때문에 답답할 때도 정말 많지만 그래도 이런 여유있고 느린 문화 그리고 서로 배려하고 양보하는 문화가 너무 좋다. 


이 외에도 여러가지 장단점이 있겠지만 무엇보다 내게 캐나다는 터닝포인트가 되어준 마음이 끌리는 나라다. 

내게 항상 좋은 기회를 주었고 행복을 느낄 수 있게 해줬다. 


다만, 이렇게 캐나다가 좋아도 가끔씩 울컥하는 향수병, 허름한 시장골목에 있는 국밥집에서 국밥 한그릇 먹고 싶은 마음이 들기도 하고, 별것도 아닌 거에 괜시리 서럽거나, 한국 예능을 보면 가장 웃기고, 한국인들과의 수다가 그립기도 하고, 한국에서 해오던 모든 것들에 대한 그리움이 가끔씩 들기도 하며 한국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면 갑자기 애국자가 되기도 하는 내 모습을 보면 내가 태어난 곳, 그리고 태어나서부터 성인이 될때까지 내 모든 시절을 보낸 곳이기에 한국은 내가 가장 사랑하는 나의 조국이란 건 어쩔 수 없나보다 싶다. 


캐나다, 한국 모두 장단점이 있고 무엇보다 내가 행복한 곳이 가장 좋은 나라일 것이며 어디에 있든 긍정적으로 가장 좋은 곳에 있다고 생각하며 행복하게 살아가는 것이 답이지 않을 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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