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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제니 Mar 22. 2019

캐나다에 가면 천국같은 삶이 펼쳐질까?

한 지인이 그랬다. 아는 분이 이민 컨설턴트 일을 하는데 요즘에 그렇게 전화가 자주 온다고.

"한국 공기도 안좋고 캐나다 가서 살고 싶은데 이민 어떻게 가요?"


질문을 받았다.

"캐나다에 살고싶은데 졸업하신 학교 정보좀 주세요."


#1. 나에겐 뚜렷한 목적이 있었다.


나는 캐나다에 이민을 위해 학교에 들어간게 아니다. 목적이 달랐다. 캐나다에서 취업을 한다는 건 상상조차 해보지 못했다. 캐나다에 공부를 하러 왔다.

캐나다든 어디든 이민을 위해 학교에 들어가면 공부를 하기 위한 목적으로 온 사람들과 열정이나 성실성이 비례할까?

물론 사람마다 다를테고 이민이 목적이나 동기부여가 되어 학교에서 열심히 공부를 할 수도 있다.

하지만 내가 생각 했을 때 그저 이민만을 목적으로 비자를 더 받기 위해 학교를 들어가기엔 그만큼 학교를 다니면서 감당해야 할 것들이 너무 많다.

학생으로 지내면서 생활비도 많이 들고 많은 과제와 시험들 팀프로젝트 등도 많아 정말 바쁘다.

난 한국에서 일을 하면서 몇년을 고민을 하고 등록금과 생활비를 열심히 모아 학교에 입학했고, 그만큼 학교생활이 감사하고 하루하루 소중했다.

물론 과제와 시험에 지칠 때도 있었지만 원했던 공부인 만큼 동기부여가 아주 크게 작용했다.


그렇게 즐겁게 학교에 다니다보니 많이 보고 듣고 배우며 생각이 바뀌게 됐다. 그러다 보니 삶의 방향이 바껴서 한국에 바로 돌아가겠다는 기존의 목표와 달리 취업준비를 시작하게 됐고 여러 과정을 거쳐 이벤트 마케팅 일을 하게 된 것이다.
이런 식으로 인생은 내가 계획한대로 척척 흘러가지 않는다. 원하는 목표에 그리고 현재에 집중해 최선을 다하다 보면 내 생각이 바뀔 수도 있고 내게 좋은 기회가 다가올 수도 있다.


학교에 이민을 바라보고 졸업 후 나오는 비자를 받기 위해 입학하는 학생들이 정말 많다.

그중에도 공부에 대한 욕심이 있거나 주어진 시간에 최선을 다하는 학생들도 많지만, 그저 비자만을 위해 입학해, 자주 결석하고 불성실하기도 하며 간혹 과제나 시험 표절의혹으로 Fail을 한 학생들도 더러 있다고 들었다.

결과가 어떻든 내가 하루하루 즐겁지 않으면 학교에 다니는 동안의 시간이 너무 아깝고 내 자신 조차 힘들 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정말 이민이 목표라면 사람마다 자기에 맞는 이민 방법이 다를 수 있으니 먼저 기본적인 검색을 많이 해 보는게 좋다. 꼭 학교를 가서 졸업하고 비자를 받는다고 해서 이민이 쉬워지는 건 아니다. 워킹홀리데이 비자로 혹은 LMIA비자를 받거나 혹은 주정부 이민 등 여러가지 다양한 방법으로 이민을 고려해 볼 수 있다.

먼저 검색을 많이 해보고 알아보면 몰랐던 것을 알게 되는건 당연하고 나에게 맞는 여러가지 방향이 보이기도 한다. 사람마다 방향이나 백그라운드 모든게 다르기 때문에 정보를 얻기 전에 내가 원하는 길이 뭔지 나에게 맞는 길이 뭔지 깊게 생각하고 알아봐야 좋다.

#2. 캐나다에 오면 마냥 천국같은 삶이 펼쳐질까?


해외생활 하면 동경을 하거나 굉장히 행복한 삶이라고만 생각하는 경우도 있다.

물론 나 역시 예전에 해외생활에 대한 동경을 한 적이 있었다.


일단 캐나다에 오면 공기도 좋고 좋은 점이 많이 있다. 그건 한국도 똑같다. 요즘 미세먼지 때문에 공기가 안좋다고 하지만 그만큼 한국만의 좋은 점이 굉장히 많다.

일단 학교에 다니는 동안 생활비를 (사람의 상황에 따라 다르겠지만) 한국에서처럼 쓰기 쉽지 않기에 아르바이트를 병행하기도 하고 어쨌든 생활비를 아껴 써야 한다. 물가도 비싸고(게다가 최근에 토론토를 비롯해 캐나다 대부분의 대도시에서 렌트비가 두자리나 인상됐고 계속 오를 전망이라고 한다.)

혼자 살다보면 들어가는 비용이 생각보다 넘쳐난다. 게다가 학교를 다니는 동안 직장생활 할 때처럼 돈을 벌지 못하기 때문에 모아온 돈으로 생활해야 한다.


혼자 타지에서 살게 되면 혼자 살기엔 부담이기에 룸 렌트를 하는데 같이 사는 사람들과 부엌, 화장실, 냉장고 등을 쉐어하고 집마다 지켜야 하는 규칙들에 맞춰 지내야 한다.

쉐어를 하다보니 집주인 눈치를 보기도 하고, 키친에서 요리를 해먹고 싶어도 내가 먹고싶을 때 먹지 못하고 항상 누군가 끝날때까지 기다려야하고 내가 하고 있어도 누군가 키친에 들어오면 빨리 끝내야 하며 정리나 청소 등 모든 걸 완벽하게 바로바로 해 놔야하는 등 그런 여러가지 심리적인 부담도 무시 못한다.

간혹 각종 벌레가 나온다거나 룸메들이 청소를 너무 안한다거나 시끄럽다는 등 트러블이 있는 경우도 있을 정도로 여러 이야기도 들려온다.

집안일은 물론 외식비가 비싸기에 요리를 해서 도시락을 싸서 다니는게 좋은데 매일 요리하는것도 생각보다 쉽지 않고 장을 보면 그 많은 짐을 들고 집에 낑낑대며 올때면 가끔 서럽기도 하다.

특히 눈이 많이 와 길이 미끄러울 때나 여름에 엄청 더울 땐 특히 더하다.


무엇보다 한국에서 가족들이 있는 내 나라에서 살고 있다는 심리적인 안정감이 이렇게 큰 부분을 차지할 줄 몰랐다.

태어나서 계속 학창시절을 한국에서 자란 나는 문화나 생활방식 등 모든게 한국에 적응 되어 있었고 지금도 한국 예능을 볼 때 가장 재밌으며 한국 음식 특히 밥이 없으면 안되는 그런 정도니..

항상 옆에서 든든히 지켜주던 가족들이 그리울 때도 많고 괜히 나만 좋은 곳 살겠다고 곁을 떠나온 게 아닌가 하는 죄송함과 걱정이 들 때도 있다.

가끔 몸이 아플 때 한국이라면 집앞 병원이나 한의원을 빨리 다녀오기라도 할 텐데 그게 쉽지도 않고, 저번에 목에 담이 걸렸는데 한국에서 자주 가던 집앞 사우나가 얼마나 그립던지.. 심지어 이럴땐 바로 집앞에 있는 아무 식당이나 가서 국밥 한그릇이라도 사먹고 올텐데 하는 생각까지 든다.


외국에 살다보면 여러가지 (예를들어 집, 비자, 보험, 은행 등) 일을 알아서 처리해야 하는데 (부부나 가족이 같이 와서 사는게 아니라면) 이것도 만만치 않다. 물론 지금은 적응해 가고 있지만 무언가 중요한 계약을 하러 갈 때 가족이 함께 한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싶을 때도 많았다.


캐나다에서 취업을 한다고 해서 여기는 직장생활이 항상 평화롭고 직장상사와 모든게 원만하며 절대 야근없고 그런것도 아니다. (물론 야근이나 주말출근을 하는 곳이 현저히 적은 편이지만) 내 친구중 한명은 바쁜 시기에 야근을 해서 밤 늦게 들어오거나 주말 출근까지 할 때도 있고 또, 직장 상사들과의 사이 때문에 힘들어 하는 친구도 있고 다양하다.

게다가 직무나 하는 일마다 다르지만 영어가 모국어가 아니다보니 더 많은 노력을 해야 할 때도 생긴다.


무엇보다 중요한건 내가 어디에 있느냐가 중요한 게 아니라, 이 나라에 가면 천국같은 삶이 펼쳐지는 게 아니라, 모두 내 마음 그리고 그 마음을 결정짓는 여러가지 환경들이 나를 행복하게 만들어 줄 것이다.

그리고 그 환경을 만들어 주는 건 내가 어떤 일을 하며 누구와 함께 삶을 살아갈 것인지 그게 큰 비중을 차지하지 않을까. 자기 가치관에 맞게, 내가 좋아하는 잘 맞는 일을 하게 된다면 혹은 내가 정말 사랑하는 사람들이 함께하는 것이 가장 행복하다면 그게 인생에서 가장 중요하다면 그거에 맞춰 행복을 찾아가는 게 더 중요하지 않을까.


해외에 살든 한국에 살든 어디에든 장단점이 있지만 무엇보다 무언가를 할 때 목표나 동기부여가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래야 그 동기부여가 내가 힘들 때도 버텨낼 수 있는 힘이 되니까.

내가 정말 간절히 원하는 목표가 있다면 그 목표에 집중해 열정을 쏟아 그 단계를 하나하나 밟아 나간다면 뭐든지 이룰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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