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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enson Oct 17. 2022

재발견생활 ‘누가 뭐라든 당신 꽃을 피워 봐요’를 읽고

독후감

작다고 피다 만 꽃 없고

크다고 사철 피는 꽃 없어요


꽃이 예쁜 건

하나하나 다르기 때문이고


꽃 핀 모습 기쁜 건

맨땅 뚫고 일어나

비바람에 굴하지 않고

초록으로 애쓰다가

자기만의 절정 펼쳤는데

어떻게 감동하지 않을 수가 있겠어요


옆 꽃 눈치 보지 않고

다른 꽃 부러워하지 않는

당당한 저 꽃처럼


기다릴게요

누가 뭐라든

당신 꽃을 피워 봐요




꼬이고 꼬인 인생길 줄기 산아

나 여기까지 왔소


이제 와 생각하니

누구 잘못 따질 것 없이

얽히고설켰더이다


지난 세월

허물이야 왜 없겠냐만


오월,

세상에 나가 실패할까 두려운

당신의 그늘 될 수 있다면

기꺼이 고개 숙여

내 모든 꽃 바치리다




어린왕자 별에서

철새 따라 날아 온 씨앗


사막에 내려앉아

코끼리 같은 욕망

삼켜 뉘어버렸네


사막이 꽃밭이 될 때까지

말라도 말라도

하염없이 뿌려준

말 없는 비 덕분에


모진 세월

마침내 꽃피웠네

사막의 장미


꽃은 모른다네

어린왕자 비 되어

찾아온 줄은


보석 같은 고마움

눈물처럼

뿌리에 남아있네




남 잘난 거

이제 신경 안 쓰고

제 향기에

집중하려고요

꽃집 양동이에 담겨 살지만

다시 일어서렵니다




내가 모르는 행복

네가 있어서 안다




누리는 삶대신

배우는 삶을 선택한 당신

서툰 한 걸음 한 걸음 빛이 되기를




달이 전하는 말





제목 짓기 어렵다. 시집 보면 간간히 무제와 제목없음.  두 개의 제목이 눈에 띈다. 그만큼 제목 짓기가 어려운 것인듯. 앞표지와 뒤표지는 광고라고 생각되는 곳이라. 카피라이터 글귀처럼 눈에 확 사로 잡히는 무엇인가. 생활에서 재발견되는 책은 읽을 때마다 새로운 느낌을 받는다. 시인은 너와 나의 도시에서 누가 뭐라하든 자신의 꽃이 피어나기를 응원하는듯. 사람이 집중되는 시에서 한 명의 삶은 식물이 담긴 화병처럼. 인간의 삶은 한 곳에서 피어나는 식물인듯, 식물이 피어나는 공간이 인간의 전부인듯. 누가 뭐라든 자신만의 꽃으로 향기를 갖기 바라는 책이었다.


험악한 세상에서 돌멩이처럼 살아가기 어려운 순간이 있습니다. 누가 뭐라든 당신 꽃을 피워 봐요 책은 위로와 함께. 힐링이 되는 시집으로 무거운 세월의 풍파가 느껴지는 점도 있지만, 가정의 소중함과 일상의 힘냄에 대한 이유. 이 이유에 대해서 생각해보는 시간을 갖게 합니다. 여러분은 하루 종일 자신의 자존감을 소중하게 여기면서 누군가로 삶의 의미를 깨닫고 있습니까. 질문을 던지는 책 같이 좋은 것은 없는 거 같습니다. 책의 짧은 몇 글자는 상황에 따라서 크게 다가오는 것처럼. 좋은 구절이 많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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