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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사서고생 Jan 20. 2017

[자백] 아니 땐 굴뚝에 연기가 날 수 있다.

주의– 현시국에 이 영화를 보지 않을 것을 추천합니다. 고혈압으로쓰러지거나 복장이 터져 버릴 수 있습니다.

출처 : 썰풀닷컴


아니 땐 굴뚝에 연기 나겠는가, 유명한 속담입니다. 

무언가의 원인이 있지 않으면 결과도 없다는 의미로 “영숙이 아빠 잡혀갔대! 아니 땐 굴뚝에 연기날리 있겠어? 잘못을 했으니까 잡혀갔겠지.” 처럼 주로 쓰입니다.

어릴 때부터 착한 일을 하면 상을 받으며 나쁜 일을 하면 벌을받는다고 교육받아 왔습니다. 그러기에 정의의 사도인 경찰에 잡혀가는 사람들은 모두 내가 모르는 잘못을한 줄 알았죠.

그땐 너무 순진했던 때일까요? 아니 땐 굴뚝에 연기가 나도록 만드는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역대급 출연진

영화 자백은 2013년1월, 서울시 계약직 공무원인 유오성씨를 간첩으로 국정원이정보를 대고 검찰이 기소를 하고 난 뒤 2심, 2015년10월 대법원 3심까지 이어지는 기나긴 공판에서 드러나는대한민국이라는 나라의 민낯을 여과없이 보여주고 있습니다. 뉴스타파의 최승호 PD가 감독이자 출연자가 되어 연출하였고 배우는 김기춘(여러분이 생각하는그 김기춘 맞습니다.) 원세훈(전 국정원장)등이 친히 출연해 주셨으며 제작비는 크라우드펀딩 형식으로 모금하여 만들어진 국민의 영화 입니다.


형식이 다큐멘터리식이며 대형 멀티플렉스들에서 상영관을 열어주지않아 총 200회의 상영에 불과 했음에도 약 13만명이 이영화를 보고 갔습니다. 어려운 상황에서 이례적으로 흥행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저는 일반적으로 영화 중 스토리의 진행과 짜임새가 좋아 영화가 끝난 후에도 그 여운이 남는 경우, 극 중 인무들의 연기가 매우 뛰어나 감탄을 금치 못하는 경우, 영화가던져주는 메시지가 관객들에게 얼마나 다가오는가 하는 세가지로 영화를 판단하고 추천을 합니다. 이렇게보았을 때 자백이라는 영화는 세가지를 모두 만족합니다. 현실을 그대로 찍은 영화라 그런지 스토리의 짜임새와진행은 두말 할 것도 없으며 극 중 출연하는 분들의 마치 없는 일을 지어내는 것처럼 반응하는 연기력에 소름이 돋을 정도 였습니다. 마지막으로 우리에게 던져주는 영화의 메시지가 대한민국이 크게 잘못되어 가고 있다 라는 생각을 들게 해줍니다.


사전상 자백은 자신의 범죄 사실의 전부 또는 그 주요 부분을 인정하는 피고인의 진술을 뜻합니다. 영화는 누구의 자백을 보여 주고 싶었던 걸까요? 나는 간첩임을 인정하는 피고인의 자백? 국정원의 거짓말에 속아 거짓진술을한 여동생의 자백? 그 모든 것을 알고도 방관한 자들의 자백? 자백은받아낸다 라는 서술어를 사용하죠. 무엇을 받아낼지는 알았으니 누구에게 받아낼지를 알아야 하네요. 직접 영화를 보시고 판단해 보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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