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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사서고생 Feb 06. 2017

[구제역] 겁 먹을 대상은 따로 있다.

2017. 2. 5. 충북 보은군의 젖소농장에서 수포, 침 흘림 증상을 동반한 정체불명의 질병으로 연구소에 신고가 들어옵니다. 이미 2010년, 2011년 구제역으로 인해 대규모의 피해를 입었던 한국은이제 임상증상으로만 구제역을 직감하고 간이키트를 통해 진단 후 선제조치를 들어갑니다. 197마리의 젖소를모두 살처분 했습니다. 그리고 오늘 2017. 2. 6 전북정읍의 한우농가에서 또 구제역 의심신고가 들어옵니다. 그리고 2시간전 전국적 가축 이동제한인 Standstill을 농림부장관 명의로 실행합니다.


자라보고 놀란 가슴 솥뚜껑 보고도 놀란다고 세간에서는 구제역 또한 현재의 계란 대란을 일으켰던 AI와 같이 걷잡을 수 없이 퍼져 축산에 커다란 구멍이 뚫리는 것이 아닌지 두려워하고 있습니다. 



구제역을 왜 이렇게 겁내나요?

구제역은 국제수의사무국에서 지정한 LIST A에 들어가며 국내에서는 1종 가축전염병에 포함되어 매우 위험해 보입니다. 구제역은 영어로 Footand Mouth Disease(FMD)입니다. 직역하면 발이랑 구강 내에 오는 질병이란뜻입니다. 증상도 단어 그대로 발굽과 구강 내에 가득한 수포(물집)가 특징적입니다. 발과 수포에 물집이 가득하니 먹지도 못하고 걷지도못하니 그로 인해 젖소의 경우 산유량이 줄어들고 돼지도 입안이 헐어 먹지를 못해 살이 안찝니다. 그러나 생각보다 치사율은 높지않습니다. 사람에게도 감염되지 않기에 인수공통전염병도 아닙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중요질병으로 취급하는 이유는 너무나도 빠른 전파력 때문입니다. 구제역 바이러스는 발병이 빠르고 공기를 통해서 50km도 날아갈 수 있습니다. 따라서 번지는 속도에 따른 경제적인 피해가 막심하기에 조기에 조치하기 위해 중요전염병으로 지정해 둔 것입니다.



AI와 같은 축산물 대란이 일어나지 않을까?

AI와 다르게 구제역의 경우 우리나라에서는 백신을 실시 하고 있습니다. 소의 경우 혈청형 O,A, Asia1형을 방어 할 수 있는 3가 백신을 4~7개월간격으로 의무접종 하게 되어 있으며 돼지도 O형을 방어 할 수 있는 단가 백신을 의무접종 하게 되어있습니다. 실제로 구제역의 혈청형은 A, O, C, Asia1,SAT1, SAT2, SAT3형의 7개로 나누어져 있으나 한국과 아시아는 한정된 백신형으로방어 할 수 있기에 3가 까지만 접종합니다.

또한 접종 후 6개월마다 민간연구기관에서는 항체 생성률을 측정하며 돼지들은 도축장에 출하하기 전 항체가 생성되어 있는지를 검사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지난해 말 기준 항체 생성률 수치는 소의 경우 97.5%에달하며 돼지의 경우 76% 였습니다. 따라서 닭의 경우 무조건죽이는 것만이 능사였지만 소와 돼지의 경우 백신 접종만으로 극복할 수 있기에 AI처럼 축산물 수급에문제가 생기고 하는 일은 없을 거라는 이야기 입니다.



정말로 무서워야 해야 할 것은 무엇인가?

그렇다면 대체 왜 충북 보은에서는 구제역이 터졌을까요? 실제로 구제역이 터진 보은 지역은 젖소농가의 항체양성률이 20%였다고합니다. 대한민국은 선진국 중 축산대비 전문인력이 가장 적은 나라입니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수의사 인력은 시·도 70명, 동물위생시험소 382명, 시·군·구 208명 등 총 660명인데, 특히시, 군, 구의 경우 채1명꼴도 되지 않아 아예 수의직이 없는 시, 군, 구도 70개나 됩니다. 시, 군, 구의 수의사들은 방역대책을 수립해 시달하는 것은 물론, 예방접종 및 소독 관리·지도,GPS 단속, 방역교육과 점검 등 다양하면서도 핵심적인 방역업무를 수행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하는 일과 강도에 비해 확실하게 적은 인력은 방역에 구멍이 뚫릴 수 밖에 없는 구조를 만들고 있습니다. 

출처 : SBS 뉴스 (노답 5인방 어휴)

이는 현장과 실무를 등한시 하고 행정과 탁상공론에 쏟은 어이없는 헛짓들이 이제서야 사상 최대의 살처분으로 인한 서민 삶의질 하락과 평균수치와는 전혀 다른 시군의 현실로 나타나고 있는게 아닌가 싶습니다. 항상 잘못된 판단으로 인한 짐은 우리들이 지게되네요. 우리들은 무엇을 두려워 해야 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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