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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entestore 젠테스토어 Aug 14. 2023

복제 불가능한 우리만의 이야기 Story MFG.

Brand LAB: Story MFG.



Brand LAB: Story MFG.

복제 불가능한 우리만의 이야기.




'중요한 건 꺾이지 않는 마음이다.' 변화와 혁신이 필수인 패션계에서도 과연 이 믿음은 효력을 발휘할 수 있을까? Story mfg.의 이야기를 통해 질문의 해답을 찾아보자.






누구도 해내지 못했던 일에 도전하다


Story mfg.의 공동 설립자이자 디렉터인 사이드(Saeed)와 케이티(Katy) 부부. 둘은 영국 출신임에도 불구하고 2013년, 브랜드의 론칭과 함께 곧바로 인도로 떠난다. 브랜드의 성격이나 스타일, 비전조차 확실치 않았던 상황에서 그들이 무작정 인도행을 택했던 이유는 무엇일까?



©sabukaru.online




“우리는 누구도 하지 못한 일을 꿈꾸었습니다.” 부부는 Story mfg.의 출발에 대해 이렇게 표현한다. 평소 환경문제에 관심이 깊었던 둘은 자연을 ‘절대적으로’ 훼손치 않는 옷을 만들기 원했다. 지구상에 존재하는 모든 브랜드가 지속 가능성에 대한 고민을 거듭하고 있을 때 그들은 아예 시작부터 이 문제를 선두에 놓고 있었던 것. 이 어려운 목표를 위해 온갖 정보들을 수집했지만, 말 그대로 누구도 하지 못했던 일이었기에 결코 쉽지만은 않았다.


해답은 먼 나라 인도에 있었다. 인도 전통의 천연 염색 기법과 직물 제작 방식은 그들이 추구하는 브랜드의 철학과 딱 맞아떨어지는 기술이었다. 그들은 간절히 꿈꾸던 옷을 세상에 선보이기 위해 모든 과정을 충실히 습득하였고, 새롭게 탄생한 브랜드에 이를 적용시키는 데 집중했다.




수많은 럭셔리 브랜드들이 공장에서 하루에 10,000장이 넘는 티셔츠를 뽑아내고 있을 때, 그들은 한 장도 채 완성하지 못했다. 하지만 전혀 개의치 않았다. 대신 자신들만의 방식으로 친환경적인 티셔츠를 만들기 위해 열중했다. 일관된 염색 패턴을 얻어내고, 스크린 인쇄 기법을 숙달하는 데에만 무려 5년이 걸렸다.

그건 원단에 있어서도 마찬가지였다. 다른 브랜드들이 코듀로이 천을 대량 구매하여 바삐 겨울용 의류를 생산할 때, 그들은 3년 동안의 연구를 거쳐 코듀로이 자체를 직접 만들어냈다. “우리는 정말, 정말, 정말, 정말, 천천히 움직였습니다.” 사이드는 그동안의 Story mfg.의 행보에 대해 느리지만 행복하다고, “우리는 천천히 성장하는 것을 좋아합니다.”라고 대답한다.



©storymfg.com, ©hypebeast.com





우리의 지구를 지켜줘


Story mfg.의 변치 않는 신념은 그들의 공식 홈페이지에 더 정확히 기술되어 있다. 〈The Positive Product Manifesto〉 란 제목으로 환경친화적인 제품의 생산을 위한 10가지의 다짐이 담긴 이 선언문은 브랜드의 철학을 보다 구체적으로 드러낸다. 예술에 대한 사랑과 자연에 대한 존중은 물론 모든 차별을 거부하겠다는 도덕적 가치까지 담겨있어 Story mfg.가 어떠한 마음가짐으로 패션을 대하고 있는지 몸소 느낄 수 있다. 특히 ‘옷은 스킨케어’나 다름없다며 섬유를 이루는 성분과 퀄리티까지 보장하는 부분은 매우 인상적이다.



©storymfg.com, ©hypebeast.com




그중 무엇보다 자신하는 건 바로 독자적인 ‘천연 염색’ 기법이다. 이는 그들의 기술적 아이덴티티이자, 타 브랜드와 가장 차별화되는 부분이다.


실제로 완성된 의류에서도 그 흔적을 체감할 수 있다. 가끔 원재료로 쓰였던 커피콩이나 맥주, 꽃잎의 향을 느낄 수 있으며 인디고 데님에선 꽤 심각한 강도의 블루치즈의 냄새까지 난다고 하니 말이다. 또한 같은 제품이라 하더라도 외관상 조금씩의 차이를 보이는데, 이 역시도 하나하나 손수 염색을 진행하는 데에서 오는 긍정적 오차다.


그들은 이 염색 과정을 와인에 빗대어 설명한다. 그만큼 수많은 시행착오를 겪었다는 것. 염료의 원료가 되는 식물들이 무사히 성장하기까지 섬세한 관리가 필수지만, 추출된 이후에도 언제든지 사용이 가능하도록 항상 조치를 취해두어야 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들은 스스로에게 계절의 노예라는 우스운 칭호를 붙인다.



©storymfg.com, ©sabukaru.online, ©rampboy.com







두 손으로부터 태어나는 보물


“우리는 회사이기 이전에 각자의 사람이다.” Story mfg.는 기계의 획일적인 노동력보다 사람의 두 손이 발휘하는 힘을 더 신뢰한다. 그들은 지속 가능성의 문제를 인권 문제와도 결부시키며, 저개발 국가의 취약한 사람들에게 기회를 주어 세계의 밸런스를 맞추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패스트 패션의 대량생산이 야기하던 고질적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제도적 개혁이 우선이라 생각한 것이다.



©fashion-press.net, ©vmagazine.com




그들은 이러한 발상을 그저 생각만으로 끝내지 않는다. 그들은 인도의 태국 등 동남아시아의 공예 기술을 채택하고, 현지 인력을 적극 채용해 제품을 생산한다. 오랜 역사를 거쳐 보존되어 오던 기술력을 존중하고 이에 합당한 보수를 지불함으로써 전통과 예술이 명맥을 잃지 않도록 돕는 것이다.


사이드와 케이티 부부는 공예야 말로 “고대 물리적 지식의 살아있는 마지막 불씨”라 확신한다. 자연의 산물인 공예가 온전히 유지되기 위해선 자연을 꾸준히 키우고 보존해야 하기 때문에, 이것이야말로 자연을 가장 ‘잘 활용하는’ 방식이라 덧붙이며 말이다.



©storymfg.com, ©vogue.co.uk







트렌드를 놓쳐선 안돼


친환경적 의류는 트렌디하지 않다? 무슨 소리. Story mfg.는 다르다. 아마 에스닉한 무드와 히피 감성을 추구하는 쪽이라면 특색있는 그들의 스타일을 오히려 더 반기게 될 것. 이 모든 건 “제품의 제작 과정을 지켜내는 게 최우선이긴 하지만, 디자인 역시 버금갈 만큼 중요”하다는 걸 철저히 숙지하고 있기에 가능한 일이다. 아무리 좋은 방식으로 의류를 제작했다 하더라도 미적인 부분이 결여되어 있다면, 누구도 찾지 않을테니 말이다.


뿐만 아니다. 그들은 인기가 높았던 빈티지 디자인을 선별해 리메이크하기도 하며, 대부분 화학 약품에 의지하고 있는 아웃도어의 기능을 친환경화 시키기 위한 연구를 진행중이다. 예를 들면, 섬유 조직을 좀 더 촘촘히 하여 내구성을 높히거나 방수를 위한 왁스를 개발하는 식이다.



©sourcingjournal.com, ©storymfg.com






그리고, 계속되는 이야기


특히 일본과 유럽에 막강한 팬층을 보유하고 있는 Story mfg. 시그니처인 포리저 재킷부터 오버사이즈 후디와 기모노 스타일의 드롭 숄더 셔츠까지, 과연 일본인들이 선호할 만한 핏이다. 게다가 최근엔 유럽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스타일리스트인 다니엘 패시티(Daniel Pacitti)와 협업 관계를 맺으며 브랜드의 지지도가 나날이 상승하는 귀중한 경험을 만끽하고 있는 중.



©sabukaru.online

Story mfg.의 시그니처인 드롭 숄더 셔츠와 포리저 재킷 

©solarmtp.com

스타일리스트 다니엘 패시티 



이러한 브랜드의 꾸준한 노력에 패션계의 셀럽들도 흔쾌히 응답했다. 완성도 높은 제품은 물론, 그동안 착실히 고집해 온 착한 생산 방식에 많은 이들이 공감의 뜻을 표한 것이다.


최근 다채로운 착장으로 가장 주목받고 있는 지지 하디드(Gigi Hadid)와 헤일리 비버(Hailey Bieber) 역시 Story mfg.의 팬이다. 따로 부탁하지 않았는데도, 개인 SNS에 상품을 노출하여 대중들에게 브랜드의 존재를 알려준 덕분에 판매량이 급증했다고. 그들의 소신 있는 행보가 빛을 발하게 된 뜻깊은 순간이었다.



©tomandlorenzo.com, ©storymfg.com, ©vogue.com.tw




Story mfg.가 패션계에서 보여준 행보는 매우 이례적이다. 모두의 목표인 상업적 이익과 멀어지더라도, 그들은 자신의 신념을 굳건히 믿으며 망설임없이 이를 실천으로 옮겼다. 바로 이것이 Story mfg.가 지금의 유일무이한 브랜드로 성장하게 된 비결이다.


“우리에겐 복제 불가능한 우리만의 스토리가 있다.” 런칭 후 10년이 지난 지금에도 여전히 한결같은 그들. 자, 이제 깨달았는가? 역시 중요한 건 꺾이지 않는 마음이라는 것을.



Story mfg. 상품 쇼핑



Published by jentestore 젠테스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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