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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entestore 젠테스토어 Dec 07. 2023

2024 SS 트렌드 리포트

우먼즈웨어 컬렉션을 여덟 가지 키워드로 박살 내기


비상! 비상! 시즌이 바뀔 때마다 어김없이 반복되는 뉴 트렌드의 침공. 다가오는 2024년에도 예측불허한 모습으로 우리를 혼란에 빠뜨릴 기세다. 하지만 걱정할 필요 없다. 패션에 있어 누구보다 진심인 젠테가 당신을 위한 특별한 리포트를 준비했으니.




2024년 상반기, 이것만 명심해라


뉴욕, 런던, 파리 그리고 밀라노. 올해 하반기를 불태웠던 패션 위크에서 포착된 대표 키워드는 바로 클래식. 온갖 획기적인 시도들로 과열된 패션계에 드디어 잔잔한 휴식기가 찾아온 것이다.

실용적인 흑백의 팔레트를 기반으로 한 90년대의 웨어러블한 실루엣, 나아가 프레피 룩의 유의미한 변주까지. 누구라도 가뿐히 소화 가능한 룩들이 출현한 반가운 2024 SS였다. 마치 치열한 경쟁으로 지친 패션 피플의 마음을 달래주려는 듯 말이다.



FERRAGAMO, Proenza Schouler
Carolina Herrera, Theory
LOEWE, DRIES VAN NOTENⓒvogue.com



그런 의미에서 새해에는 보다 기본의 충실한 아이템으로 장바구니를 채워보는 걸 권장한다. 화이트 원피스와 블랙 블레이저, 미디엄 기장의 그레이 스커트처럼 세월이 지나도 옷장을 떠나지 않을 디자인들로. 화려함과 난해함으로 본연의 이미지를 해치지 않는 것, 다시 말해 자신의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소중히 하는 것이 내년 상반기 패션계를 관통하는 굵직한 신념이니까.






뉴 시즌, 뉴 패션 : 여덟 가지 키워드로 박살 내기


그럼 지금부터 본격적으로 2024년 SS의 트렌드를 분석해 볼 차례. 단 여덟 가지 키워드면 충분하다.




화이트와 블랙 그리고 버터


이젠 하나의 장르로 굳어진 화이트. 어떤 소재와 디자인에도 굴하지 않는 순수미의 결정체다. 이번에도 각종 브랜드의 메인 의상을 독차지하며 SS의 단골 컬러임을 다시 한 번 증명했는데, 주로 메쉬와 시폰, 레이스와 같은 시스루 원단을 만나 화이트만의 시원하고 경쾌한 느낌을 살린 모습이다. 대신 헤어와 액세서리는 최대한 덜어내 순백이 가진 고유의 말끔한 분위기를 유지해냈다.



Stella McCartney, PRADA
TOD’S, By Malene Birger
Mame Kurogouchi, William Fanⓒvogue.com


1995년 Dior의 화이트 드레스를 착용한 케이트 모스 ⓒharpersbazaar.com




그 대척점에 있는 블랙 역시 2024년의 키 컬러 중 하나다. 어떤 원단과 만나든 간에 차분하고 깊이 있는 느낌을 줄 수 있는 게 블랙이 가진 매력. 이에 더해 어떤 실루엣이던 명확히 부각시키는 장점까지 갖추었다.

때문에 뉴 시즌엔 보다 경도가 있는 소재와 만난 블랙 의상들이 대거 등장한다. 어디에나 걸쳐도 무난히 어울릴만한 아우터들과 옷장 속 필수 품목인 블랙 롱 드레스까지. 내년 상반기엔 틀림없이 블랙 풍년일 듯.



Rokh, Courrèges
BALENCIAGA, Cecilie Bahnsen
ANN DEMEULEMEESTER, RICK OWENSⓒvogue.com
블랙 슬립 드레스와 로퍼로 반전의 코디를 보여준 올리비아 로드리고 ⓒpopsugar.co.uk



이 무채색들의 싸움 안에서 묵묵히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낸 컬러가 있으니, 바로 먹음직스러운 버터빛이다. 옐로의 천진난만함에 화이트 한 방울만 투하하면 부드럽고 섬세한 분위기의 여성으로 변신할 수 있다니! 여기 BOTTEGA VENETA와 LOEWE, Proenza Schouler의 버터 컬러 드레스를 보면 바로 납득이 될 것이다.



BOTTEGA VENETA, LOEWE
Proenza Schouler, Louis Vuittonⓒvogue.com
버터 컬러의 시폰 드레스를 착용한 케이트 모스 ⓒrefinery29.com






90년대 미니멀리즘의 귀환


이번 시즌은 당신의 클래식한 면모를 발견할 수 있는 좋은 기회다. 90년대의 미니멀리즘이 마침내 돌아왔으니. 누구나 입을 수 있는 옷을 누구나 입고 싶게 만들었던 시기, 그 파란만장했던 패션의 황금기가 다시 복귀할 채비를 하고 있는 것.



ⓒchicstylista.com


90년대 미니멀리즘을 이끌었던 선두주자인 HELMUT LANG. 브랜드 설립부터 함께 했던 헬무트 랭(Helmut Lang)이 물러나고 새해엔 피터 도(Peter Do)의 감각을 입은 뉴 컬렉션을 만나볼 수 있다. 피터는 “헬무트 랭보다 더 급진적인 사고를 구현한 사람은 없다.”고 고백하며 그동안 이어졌던 HELMUT LANG의 스타일을 철저히 계승할 것임을 암시했다.



HELMUT LANG 1991 SS, 1993 SS
1994 SS, 1998 SSvogue.com
새로운 수장 피터 도의 2024 SS wwd.com



그동안 강렬한 컬러와 장식, 독특한 실루엣으로 무장했던 GUCCI와 MARNI의 런웨이도 이러한 흐름에 맞춰 한결 차분해진 모습이다. 무릎 밑으로 낮게 떨어지는 미디엄과 맥시스커트, 상체를 간결하게 감싸는 티셔츠와 탑까지 신체의 자연스러움을 최대한 부각하면서도 페미닌한 무드를 보존하는 쪽으로 진화했다.



MARNI, GIVENCHY
GUCCI, FERRAGAMO
Hermès, Victoria Beckhamⓒvogue.com






셔츠의 변신은 무죄


매일 심심한 셔츠 군단 앞에서 지루한 고민을 거듭하고 있을 당신. 올 시즌 등장할 다양한 스타일의 셔츠들은 모두 그대를 위한 것이다.

셔츠를 멋진 드레스로 탈바꿈시킨 Louis Vuitton과 Courrèges, Philosophy를 비롯해 MIU MIU, VALENTINO, Simone Rocha의 롱 화이트 셔츠, JIL SANDER와 FENDI에선 워크웨어 셔츠를 재조명했다. 이것만 봐도 다가올 SS시즌엔 셔츠가 무엇보다 중요한 아이템이 되리란 걸 예측할 수 있다.



Louis Vuitton, Courrèges


VALENTINO, Simone Rocha
JIL SANDER, FENDIⓒvogue.com







보다 더 과감해진 미니


계절의 변화를 가장 먼저 체감할 수 있는 아이템, 미니스커트. 이번엔 좀 더 과감해진 모습으로 우리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특히 심플한 그레이 재킷과 매칭한 GUCCI의 마이크로 미니, Mugler에서 보여준 과감한 컷아웃의 블랙 스커트는 시크함과 섹슈얼리티가 절묘하게 맞물린 인상적인 착장.



GUCCI, Mugler ⓒvogue.com



보다 발랄한 느낌을 줄 수 있는 미니 드레스 역시 미니 라인에서 주목해야 할 아이템이다. 60년대 무드가 짙게 풍기는 CHANEL과 VERSACE의 룩과 MAISON MARGIELA의 바로크 풍, 산뜻한 컬러로 에너제틱한 분위기를 가미한 Missoni와 Marni의 드레스 등 그 형태도 천차만별이라 어떤 취향이라도 거뜬히 만족시킬 수 있을 듯.



CHANEL, VERSACE
MAISON MARGIELA, Missoni
Marni, 60년대의 스타일 아이콘 실비 바르탕(Sylvie Vartan)ⓒvogue.com, ⓒvogue.fr







데님과 레더의 반란


지난 시즌부터 이어진 데님의 상승세가 드디어 정점에 올라섰다. 여러 브랜드가 자신만의 유니크한 미감을 선보이기 위한 승부수로 데님을 선택했으니 말이다.

CHANEL과 VALENTINO, DRIES VAN NOTEN는 그동안의 행보에선 볼 수 없었던 풀 데님 착장을 선보였으며, JUNYA WATANABE는 데님 드레스, Sacai와 THE ATTICO에선 머리부터 발끝까지 데님을 두른 '데님 토탈룩'을 선두에 세웠다. 부담스러운 청청 패션이 어느새 럭셔리의 상징으로 자리 잡게 된 것.



CHANEL, VALENTINO
DRIES VAN NOTEN, JUNYA WATANABE


Sacai, THE ATTICOⓒvogue.com
벨라 하디드의 올 데님 아웃핏, 이리나 샤크의 데님 원피스ⓒinstyle.com, ⓒharpersbazaar.com



2023년 MIU MIU를 시작으로 바이커 무드가 주목받기 시작한 건 이제 공공연한 사실. 하지만 요건 몰랐지. 이 무드가 새로운 시즌에도 쭉 이어질 예정이란 걸.

그렇다면 레더 아이템은 무조건 하나는 챙겨두어야 할 필수 항목이다. 바이커 가는 자리에 어찌 레더가 빠질 수 있겠는가. 미디엄 기장의 레더 스커트와 슬림한 핏을 강조한 레더 팬츠, 뒤이어 오버사이즈와 클래식의 경계를 자유로이 넘나드는 바이커 재킷의 향연까지 뉴 시즌의 레더는 그 어느 때보다 충만하다.



KNWLS, Courrèges
GIVENCHY, PRADA
GUCCI, Hermèsⓒvogue.com
바이커 재킷에 데님 스커트를 매칭한 위노라 라이더, 레더 재킷 커플 스타일링을 보여준 케이트 모스와 조니 뎁ⓒthecut.com, ⓒhuffpost.com






그물 아닌데요 니트인데요


구멍이 송송. 짧아진 가을 덕에 이젠 봄 여름이 니트의 계절로 각광받게 되었다. 이번 시즌엔 쿨링 효과까지 겸비한 통풍성 좋은 오픈워크 니트가 대세일 듯. 단독으로 착용하는 것 외에도 슬립 드레스나 스윔 웨어에 레이어링도 가능하다. 볼드한 액세서리나 금속 재질의 벨트와 함께 매칭한다면 금상첨화.



Proenza Schouler, ISABEL MARANT
Feben, Susan Fang
The Garment, Michael Kors Collectionⓒvogue.com





붉은 장미와 금빛 물결


SS 시즌을 아우르는 패턴은 단연 플로럴 프린트. 후보로 오른 수많은 꽃 중에서 가장 많은 브랜드의 선택을 받은 건 열렬한 사랑을 상징하는 장미다. Simone Rocha과 Sandy Liang은 블랙 드레스에 연한 핑크빛 장미를, UNDERCOVER와 Alexander McQueen은 강렬한 붉은빛의 장미를 포인트로 활용함으로써 드라마틱한 무드를 극대화시켰다.



Simone Rocha, Sandy Liang
Tanner Fletcher, All-In
UNDERCOVER, Alexander McQueen
VAQUERA, Molly Goddardⓒvogue.com



미니멀리즘의 거센 기세 속에서 절대 화려함을 놓을 수 없다면 마지막 희망인 골드 컬러를 기억해 둘 것. 지난 시즌이 실버 컬러의 미래지향적인 지점을 탐했다면, 이번엔 그와는 정반대인 우아하고 고풍스러운 골드를 마음껏 즐길 수 있을 테니까.

Ralph Lauren과 Blumarine은 클레오파트라의 카리스마를 닮은 드레스로, Tom Ford는 은은하게 반짝이는 투피스 셋업으로 골드만이 가진 고혹적인 면모를 강조했다.



Ralph Lauren, Blumarine
Tom Ford, DIESELⓒvogue.com

골드 미니 드레스 차림의 지지 하디드 ⓒpopsugar.com






프레피의 아이콘, 폴로셔츠


이번 시즌을 관통한 클래식 무드. 그 마지막을 장식할 대망의 주인공은 바로 폴로셔츠다. 하지만 우리가 평소 접하던 뻔한 폴로셔츠와는 근본부터 다르다. 신선한 디자인은 물론 색과 소재로 차별화를 둔 혁신적인 모습으로 우릴 찾아왔으니. 특히 GUCCI와 MIU MIU, Y/PROJCET가 새롭게 해석한 포스트-프레피 아웃핏은 트렌디함의 극치를 달린다.



GUCCI, MIU MIU
Y/PROJCET, THE ROW


R13, VAQUERAⓒvogue.com




뉴 시즌, 뉴 패션. 새로움은 언제나 우리를 흥분시키는 천연의 자극제다. 패션계는 이 훌륭한 자극제를 가장 잘 활용하는 분야다. 트렌드의 흐름을 끊임없이 움직이게 하는 원동력이 바로 이것이니까.

이는 패션을 사랑하는 사람들에게도 마찬가지다. 패션을 향한 그들의 열정을 작동하게 하는 것도 곧 새로움이기 때문이다. 다가오는 새해, 당신의 심장을 뛰게 만드는 패션은 무엇인가?





Published by jentestore 젠테스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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