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enderless Fashion
Stories: Genderless Fashion
성별의 경계를 넘은 존재 그 자체의 패션
젠더 플루이드 패션, 젠더 뉴트럴 룩, 앤드로지너스 룩 모두 젠더리스 패션과 비슷한 뜻으로 사용되고 있다. 옷에 있어서 더 이상 성별을 구분하지 않고 개인의 취향에 따라 옷을 선택하는 것을 의미한다. 패션에 있어서 더 이상 성의 경계를 구분 짓지 않는다.
젠더 리스 룩의 시초는 Saint Laurent의 르 스모킹이라 할 수 있다. 불어로 턱시도를 의미하는 르 스모킹. 1960년대만 하더라도 여성들이 바지를 입는 것은 흔한 일이 아니었다. 1966년 이브 생 로랑(Yves Saint Laurent) 은 이 시기에 일어난 여성 해방 운동에 주목, 억압된 여성들에게 자유와 힘을 선사하고자 턱시도를 최초로 여성에게 입힌 것이다. 시대 변화에 기여하며 여성복에 대혁명을 일으켰다.
많은 캠페인과 화보에서도 이제는 젠더 리스 룩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Louis Vuitton의 2016년 S/S 시즌 여성복 캠페인에서는 배우 윌스미스(Will Smith)의 아들 제이든 스미스(Jaden Smith)가 스커트를 입고 등장했다. 평소에도 여성복과 스커트를 즐겨 입으며 자유로운 스타일링으로 소셜미디어에서 큰 화제를 끌었던 그가 캠페인에 등장한 것.
루이비통의 디렉터 니콜라스 게스키에르 (Nicolas Ghesquiere)는 제이든 스미스를 발탁하며 그가 ‘성별을 떠나 진정한 자유를 온전히 이해하는 세대를 대표한다’고 이야기했다.
젠더리스 패션의 선구자이자 자신만의 독특한 패션 철학을 선보이는 가수 해리 스타일스(Harry Styles)는 남성 단독 최초로 미국 Vogue 매거진 커버를 장식했다. 파격적인 캐스팅만큼 놀라움을 자아낸 것은 스타일링이였다.
레이스가 가득한 맥시 한 드레스에 수트를 함께 매치해 중성적 매력을 선보인 것. 인터뷰에서 그는 "남성을 위한 옷, 여성을 위한 옷이라는 장벽을 넘어서면 옷을 가지고 펼칠 수 있는 무대가 넓어진다"고 이야기하며 성별 구분 없는 스타일링은 무척이나 즐거운 일이라고 이야기했다.
컬렉션에 이러한 젠더리스 패션을 가장 처음 선보인 브랜드는 어디일까? Jean Paul Gaultier는 1980년대부터 사회의 통념적인 드레스코드와 젠더 고정관념을 뒤집는 컬렉션을 선보였다. 1983년 ‘L'Homme-Objet’컬렉션에서는 뒤가 전부 트여있는 타이트한 핏의 크롭 탑을 남자 모델에게 입혀 내보내고 1985년 ‘And God Created Man’ 컬렉션에서는 최초로 남성에게 스커트를 입힌 착장을 선보였다. 스커트가 출시된 해에만 3,000여 벌이 팔려 나갔다고 하니 젠더리스 스타일은 어쩌면 일찍이 예견된 트렌드일지도 모른다.
많은 브랜드들이 더 이상 컬렉션을 남성 여성으로 구분하지 않고 한 무대에서 선보인다. 이에 남녀 구분이 모호한 누구나 입을 수 있는 중성적인 매력의 옷들이 넘쳐난다.
젠더 리스 스타일을 꾸준히 발표해온 Eckhaus Latta의 2022년 FW 컬렉션은 스팽글로 장식된 매쉬 롱 원피스를 입은 남성이 쇼의 시작을 알렸다. 스커트를 입은 남성 모델은 여러 컬렉션에서 찾아볼 수 있다. Rafsimons의 2022 S/S 컬렉션에서는 남성용 원피스와 스커트가 대거 등장했다. 라프시몬스는 성별에 관한 인식은 다르지만 모두 같게 작용하는 실루엣을 만들고 싶었다고 이야기했다. Prada의 2022 S/S 컬렉션에서는 쇼츠와 스커트를 합친 스코트와 롬퍼를, Loewe는 화려한 로브와 원피스 실루엣을 선보였다. 화사한 컬러와 중성적 실루엣이 어우러지는 다양한 의상들은 더 이상 성별에는 어떠한 디자인적 구분이 없음을 여과 없이 드러낸다.
다양성을 존중하고 나아가 새로운 시대 흐름을 개척하고 있는 젠더리스 패션. 인류는 남성과 여성을 구분하고 각각에 적합한 문화가 있다는 오랫동안의 고정관념을 넘어서고 있다. 그것이 시대정신이다. 중요한 것은 여성과 남성의 구분이 아니라 개인의 개성과 자유로운 표현을 어떻게 유연하게 반영하는 바가 아닐까. 패션은 분명 이러한 방향을 향해 나아가고 있다.
Published by jentestore 젠테스토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