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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entestore 젠테스토어 Jun 21. 2024

이 시대 핫 걸의 아이콘

Stories: Charli XCX

Stories: Charli XCX
이 시대 핫 걸의 아이콘





지금 푹 빠져있다. 에디터도, 전 세계 음악 팬들도. 바로 이 시대의 진정한 핫 걸, 영국 팝스타 찰리 XCX(Charli XCX)에게.




나는 너의 최애 레퍼런스



이번에 6집 앨범[brat]으로 호기롭게 컴백한 영국 출신 팝 가수 찰리 XCX.


해외 음악 비평 매체 피치 포크(Pitchfork)는 이 앨범을 두고 “모든 서사를 초월하여 히트작을 선사했다. [brat]은 위엄 있고 멋지면서, 동시에 미묘하고 취약하며, 올해 최고의 팝 앨범 중 하나이다.”라는 극찬과 함께 올해 발매된 여성 팝 아티스트 앨범 중 가장 높은 점수를 줬다.



©@charli_xcx



성공적인 이 앨범의 포문을 연 건 선공개된 수록곡 ‘360’의 뮤직비디오.

노래의 처음 가사는 이렇다. '나는 내 길을 가다가 (결국) 해냈어. 나는 네가 제일 좋아하는 레퍼런스야.(I went my own way and I made it. I'm your favorite reference, baby)'. 이 근거 있는 나르시시즘을 증명이라도 하듯, 이 뮤직비디오는 나오자마자 SNS에서 큰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이에는 무엇보다 인터넷 핫 걸들의 ‘만남의 장’을 만들어 낸 아이코닉한 콘셉트의 덕이 컸다.


그도 그럴 것이, 클로에 세비니(Chloe Sevigny), 줄리아 폭스(Julia Fox), 엠마 체임벌린(Emma Chamberlain), 레이첼 세노트(Rachel Sennott), 가브리엣 비(Gabbriette B)같이 핫한 이들을 한자리에 모을 생각을 찰리가 아니면 누가 했겠나 싶다.

찰리가 낯선 이들을 위해 여기서 잠깐 그녀에 대해 말하자면, 찰리의 커리어 시작은 런던의 언더그라운드 클럽이었다. 2008년, 17살이던 찰리는 직접 작사 작곡한 노래를 플랫폼 마이스페이스(myspace)에 올렸는데, 그게 파티 프로모터의 눈에 띄어 클럽 파티에 참여하게 된 것. 이때 전단지에 적을 이름이 필요해 포털 사이트 MSN 닉네임이었던 Charli XCX를 썼던 것이 지금까지 이어졌다고 한다. 여기서 X는 Kiss, C는 Charli의 의미다.


©@chrishoran20



뮤직비디오 속 클로이 세비니가 그런지한 무드의 SAINT LAURENT 레더 재킷을 입고 담배 피우며 나오는 장면은 그야말로 압권이다. 솔직히 몇 번을 돌려봤는지 모르겠다. 거기에 함께 앞서 걷는 찰리가 입고 있는 옷도 같은 브랜드 SAINT LAURENT의 점프슈트.



MARNI의 체크 봄버 자켓에 VAQUERA의 빅벨트를 착용한 찰리 XCX ©@charli_xcx
EYTYS 레더 자켓을 입은 줄리아 폭스 ©voguescandinavia.com



찰리의 스타일리스트는 이 뮤직비디오에 등장하는 14명의 ‘잇 걸’들을 위해 18개의 랙이 꽉 차 있을 정도로 옷과 소품을 준비해야 했다. 무엇보다 중심적으로 생각한 건 ‘강하고 나쁜 년다운(strong and bitchy)’ 무드였다고. 너무 틀에 박힌 완벽한 스타일링을 추구하기보다는 자연스럽게 풀어진 느낌을 원했다고 한다.



음악만큼 강렬한 패션



찰리의 패션은 음악만큼 강렬하다. 매번 개성 있는 패션을 선보였지만 2021년 이후 그녀의 스타일 노선은 더욱 뚜렷해졌다. 이때가 그녀의 스타일리스트 크리스 호란(Chris Horan)이 팀에 합류한 시기인데, 이 시기에 찰리가 추구하는 스타일 방향이 더욱 확실해졌으니 말이다.



찰리의 팀 (스타일리스트 크리스 호란, 찰리,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이모겐 스트라우스(Imogene Strauss), 포토그래퍼 테렌스 오코너(Terrence O'Connor)) ©



사실 찰리의 스타일은 ‘Y2K’라고 말해도 무리가 없다. 이번 앨범의 수록곡 중 하나인 ‘Von Dutch’만 봐도 그렇다. 그때 그 감성을 대표하는 브랜드를 노래 제목으로 삼은 것부터가 자신의 미학을 어느 정도 인정한 것이기 때문. 공연에서는 드레시하게 연출도 하지만, 일상에서는 주로 중성적인 실루엣을 추구하는 것을 볼 수 있다.



뉴욕 공연 의상, Rafaela Pestritu 드레스와 VAQUERA 암웨어 착용, Acne Studios 가디건과 Y/PROJECT 진 착용 ©@charli_xcx, ©high
©@charli_xcx



크리스 호란에게 ‘나는 이제 어른이고, 어른처럼 옷을 입고 싶다’고 피력했다는 찰리. 2010년대에는 텀블러 감성의 펑크스타일을 즐겨 입었다면, 이제는 확실히 심플하고도 시크한 무드의 ‘블랙’ 컬러를 즐겨 입는 모습.



Petra Fagerstrom 레더 자켓과 CAMPERLAB 진, Courrèges 백 착용 ©@charli_xcx, ©wmagazine.com
R13 가디건과 Acne Studios의 쇼츠 착용, SAINT LAURENT과 sacai 착용 ©wmagazine.com


매번 신선한 행보로 팝 음악계에서 실험을 이어 나가는 중인 찰리. 여느 때보다 뜨거운 열풍의 이유를 GQ와의 인터뷰에서 파악할 수 있었다.

“사람들은 팝 음악에 진정성을 부여하려면 가사가 시적 은유로 가득 차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나는 그게 전혀 사실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내 가사는 2000년대 플립폰과 카메라 플래시 세상을 담으며, 화끈하게 짧고 굵게 살다가 떠나자(live fast, die young)는 메시지를 표현한다. 나는 내 가사가 실제로 하는 대화와 같기를 바란다. 그게 바로 대중 문화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15초짜리 틱톡, 클라우드 속 셀카, 친구들에게 보내는 문자 메시지 ‘어디 있어, 새끼야.’ 같은 것들 말이다.” -찰리 XCX

그녀가 지금까지 구축한 음악, 스타일은 멀리 있지 않다. 들여다보면 어쩐지 우리의 일상과 닮은 이야기를 하고 있으니까. 그걸 세련된 방식으로 보여주니 어쩔 도리가 없다. 핫 걸 지망생이라면 앞으로 그녀의 행보에 주목해야 할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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