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end: Hitting the Slopes
Trend: Hitting the Slopes
PRADA부터 Chrome Hearts까지.
브랜드가 스키 아이템을 만든다면?
스키의 계절이 돌아왔다.
슬로프 위에서 겨울만의 낭만을 우아하게 즐기고 싶다면, 지금부터 에디터가 소개하는 스키 웨어 아이템을 참고해 보자.
겨울이 되면 스키 타러 갈 생각에 설렌다. 리프트를 타고 올라가서 눈 사이를 가르며 빠른 속도로 내려올 때의 쾌감. 한 번 경험하면 절대 잊을 수 없는 그 감각은 매번 또다시 발걸음을 스키장으로 향하게 한다.
진정한 겨울이 온 것을 알리듯, 이번 겨울 역시 스키장이 속속 개장했고, 가장 먼저 찾아본 건 스키 웨어다. 여행을 갈 때도 그렇지만, 설레는 마음가짐은 우선 한껏 차려입은 옷차림에서 드러나곤 하니까. 전과 조금 달라진 게 있다면 나만의 스키 웨어를 갖고 싶다는 거다. 매번 스키복은 렌트 샵에서 대여해서 입었기에 스타일을 타협하곤 했지만, 이번 겨울이야말로 진정한 나만의 스키 웨어를 장만해야 할 때라고 느꼈기 때문. 그래서 준비했다. 에디터가 고심해서 고른 스키 웨어 위시리스트!
스스로가 스키장에서 어떤 ‘추구미(!)’를 원하는지 알기 위해 일단 핀터레스트에 접속했다. 그중 발견한 ‘느(낌) 좋(은)’ 사진들. 하얀 눈 속에서 인생 샷을 남기고 싶기도 하다. 최근 틱톡을 보다가 알게 된 사실이 있는데, 요즘 스키 고글에 비친 서로의 모습을 찍는 게 트렌드라고 한다. 곧 스키장 방문을 앞둔 독자라면 참고하시길.
스키를 타러 갈 때 꼭 필요한 패딩 점퍼. 제대로 입으면 강력한 한 방이 될 수 있다. 그러니 신중하게 골라야 한다. 작년 11월, 패션 플랫폼 Mytheresa에서 스키 웨어를 단독 공개했던 MIU MIU. 처음 본 순간부터 눈에 아른거렸던 이 그레이 빛의 오묘한 톤의 재킷은 다들 예쁘다고 생각했는지 역시 눈 깜짝할 새에 품절되었다. 매물로 올라오면 바로 구매하려고 알림을 설정해 두기도 했다.
그러고 보니 MIU MIU와 스키 웨어, 이 조합 낯설지 않다. 발라클라바를 쓰고 눈 위를 당차게 걷는 모델들이 등장했던 MIU MIU FW21. 란제리와 스키 웨어라는 이질적인 조합을 엮어서 파스텔 톤의 색감들이 깊은 인상을 남긴 쇼였으니. 미우치아 프라다(Miuccia Prada) 여사도 어린 시절 비키니를 입고 스키를 탄 적이 있다고 한다. 그 이야기까지 더해져서, MIU MIU가 말아주는 파스텔 톤의 스키 웨어는 영화 속 주인공 같은 낭만이 더해져 더욱 소유욕을 자극한다.
보통 처음 스키장을 가면 렌트 숍에서 빌리지만, 어느 정도 스키를 타다 보면 나만의 장비를 갖고 싶은 욕심이 들기 마련이다. 특히 스키를 탈 때 없어서는 안 될 ‘플레이트’가 그렇다. 아이코닉한 레드 로고 장식이 인상적인 이 제품은 스위스 스키 브랜드 Faction과의 콜라보 제품이기도 하다.
PRADA는 겨울 스포츠에 꽤 진심이다. 90년대부터 재킷과 스키 슈트를 제작하며 스키 웨어를 판매하기 시작했으니 말이다. 특히 스포츠 라인 리네아 로사(Linea Rossa)의 스키 컬렉션이 그렇다. 주로 일상에서도 입을 수 있는 고기능성 스포츠 의류를 선보이는데, 강렬한 빨간색 라인이 리네아 로사 라인의 시그니처. 이는 개인이 달성하는 최고 기록을 의미한다. 스포츠를 하다 보면 더 잘하고 싶은 욕심이 드는데, 확실히 리네아 로사 라인의 빨간색을 보면 가슴이 뛰는 게 있다.
BALENCIAGA의 묘미, 흔히 보이는 소재를 시선을 틀어서 재밌게 만드는 거다. 이 아이템에서도 그런 면모가 잘 드러나서 좋았다. 마치 스폰서 리스트를 연상시키는 스키 롱 슬리브 터틀넥. 이 옷에 프린팅된 스키웨어 그래픽까지, 마치 스키 선수들이 입은 옷을 연상시킨다. 평소 에디터는 로고 플레이를 선호하는 편은 아니지만, 스포츠 웨어를 구매할 때는 좀 다르다. 돈 쓰면 좀 티가 났으면 싶하는 마음이다. 2023년부터 BALENCIAGA는 스키웨어 컬렉션을 선보이고 있는데, 매번 챙겨보는 이유도 이러한 유머를 담고 있는 재미 요소 덕이 크다. 이런 거 다른 하우스 브랜드가 할 수 있나?
ZARA가 의외로 스키 웨어 맛집이라는 사실, 알고 계셨는가. 매 겨울마다 내놓는 ‘스키 컬렉션’은 꼭 확인하곤 한다. 특히 스키 고글이나 스키 양말 같은 제품은 일 년에 몇 번 쓰지도 않는 아이템에 큰 돈 들이기 아깝게 느껴질 때가 있는데, 그럴 때 둘러보기 좋다.
개인적으로 스키복은 딱 붙게 입는 게 예쁘다고 생각한다. 위의 플레어 팬츠는 그렇게 입기 딱 좋은 제품. 보자마자 장바구니에 일단 넣고 봤다. 또 핀터레스트에서 보고 저장해놨던 글로시 스키 패딩 룩. ZARA의 장점이라면 트렌디한 제품을 발 빠르게 그대로 만들어 준다는 건데, 마침 저장해 놨던 사진과 똑 닮은 패딩을 발견하기도 했다.
꼭 사려고만 사이트를 방문하는 건 아니다. 스타일링을 어떻게 했나 하는 궁금증 덕에 사이트를 종종 방앗간처럼 들르기도 한다. 옷을 입은 모델들의 분위기와 메이크업, 스타일링이 적재적소에 어우러진 에디토리얼 사진을 미감 있게 잘 선보여서 눈이 즐겁다. 스키 웨어 어떻게 스타일링할지가 고민이라면 가볍게 방문해 보시길.
단 하나의 스키 고글을 골라야 한다면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고를 Chrome Hearts의 스키 고글. 브랜드가 가진 시크한 무드의 아이덴티티와 함께 고글 곳곳에 새겨진 고딕 크로스 장식은 Chrome Hearts의 팬이라면 심장이 벅차오를 만하다. 밴딩 부분에 그려진 그래픽과 브라운 & 핑크 조합은 개인적으로 에디터의 취향.
특히 스키 고글에 습기가 차서 칼 자이스 렌즈가 장착된 이 고글은 자외선을 완벽 차단하고, 모든 조건에서 안개 없는 시야를 보장하기 위해 무려 3중 레이어 폼이 특징이라고. 디자인과 기능성까지 갖춘 갓벽한 제품이다. 물론 가격은 그렇지 않지만. 한 번 사두면 평생 잘 쓸 아이템이라 장담한다.
글로시한 재킷이 MONCLER의 근본이라고 생각했건만, 따뜻한 카멜 베이지 색상의 이 재킷을 보고 마음이 바뀌었다. 처음으로 이런 색상도 우아해 보인다고 생각했으니까.
꼭 스키장이 갈 때가 아니어도 멋스럽게 소화할 수 있는 이 다운 재킷은 기능성과 스타일 모두 갖춘 만능 아이템. 가벼우면서도 따뜻한 나일론 패브릭 소재(longue saison)에 방수 지퍼와 후드가 함께 부착되어 있어 쌀쌀한 바람이 부는 슬로프에서 톡톡히 제 역할을 해줄 것 같다.
MONCLER는 1952년 브랜드 시작부터 지금까지 산악 스포츠에 중점을 두고 전개하고 있다. 그르노블 근처의 모네스티에 드 클레르몽이라는 지역에서 설립되어 스키 부문에서 근본의 정체성을 오랜 시간 유지하는 중이다.
스키장 갈 때 스키 부츠만 신는 건 아니다. 잠시 쉬어 갈 때 포근한 문 부츠를 신어주면 멋과 보온성 모두 챙길 수 있다. 핀터레스트에서 ’ski outfit asthetic’을 검색하면 문 부츠를 신은 많은 핫걸들을 발견할 수 있다. 확실히 문 부츠 하나쯤 갖고 있으면 그 대열에 합류할 수 있다는 소리겠다.
특히 이번 시즌에는 플라워 패턴이 있는 문 부츠가 등장했는데, 발 한 끗의 귀여움을 더해주기에 이만한 게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문 부츠가 요즘 등장한 브랜드라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1969년 이탈리아에서 시작해 지금까지 브랜드의 헤리티지와 동시에 현대적이고도 실험적인 스타일을 만들어 가고 있으니.
이번 겨울은 다시 돌아오지 않는 시간이다. 그러니 그 소중한 시간을 함께 보낼 아이템들을 신중하게 고르게 되는 건 당연지사. 슬로프를 질주하는 플레이트, 몸을 포근하게 감싸주는 재킷, 발 한끗마저 멋지고 따뜻하게 감싸줄 부츠까지, 자신을 위해 구입한 거라면 뭐든 그 자체로 최고가 된다.
Published by jentestore 젠테스토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