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end: Fashion in Copenhagen
Trend: Fashion in Copenhagen
우리가 코펜하겐 패션에 끌리는 이유
눈이 즐거운 도시, 덴마크 코펜하겐.
언젠가부터 에디터의 인스타그램 알고리즘에 코펜하겐 패션이 뜨기 시작했다. 선명한 컬러감에 더해진 아기자기한 감성. 더 나아가 스칸디나비아 특유의 깔끔함까지. 모든 게 마음에 쏙 들었다. 그렇다면 코펜하겐의 이런 ‘쿨함’은 어디서 왔을까?
우선 코펜하겐의 지리적 위치를 보자. 위도 50-60 사이에 위치한 스칸디나비아반도의 덴마크.
흔히들 북유럽 패션 하면 덴마크와 스웨덴을 말하고들 한다. 그런데 이 두 나라의 패션을 분석해 본 결과, 나름의 가설을 만들 수 있었다.
‘위도가 높아질수록 채도는 더욱 빠질 것이다.’ 그 근거는 이렇다. 상대적으로 위도가 높은 곳에 위치한 스웨덴에 비해 덴마크는 색 사용이 과감한 편이라는 것. 덴마크 브랜드의 통통 튀는 색감은 스웨덴 브랜드와 비교해 보면 확연히 드러난다.
코펜하겐의 패션은 다채로운 색채가 돋보인다. 동시에 특유의 미니멀한 실루엣이 주는 깔끔함도 공존한다. 다채로운 색채와 미니멀한 실루엣, 양과 음의 조화처럼 서로 다른 듯한 두 개의 조합이라서 더 재밌다.
패션 위크가 열리는 도시지만, 획일적으로 트렌드를 따르지 않고, 각자의 개성을 살린 것에 방점이 찍힌 스타일링을 볼 수 있다.
셋업 룩에서부터 스트리트 무드가 물씬 풍기는 룩까지. 스펙트럼이 넓지만, 그 속에서도 일련의 깔끔한 세련됨이 돋보인다. 그래서 보는 것만으로 눈이 즐거운 매력적이고 흥미로운 코펜하겐의 도시 풍경! 사람 구경이 재밌다는 말은 코펜하겐을 두고 하는 말이 아닐지.
코펜하겐은 ‘지속 가능성’의 도시다. 주민 수보다 자전거가 더 많을 정도로 자전거를 애용하는 건 잘 알려진 사실. 그래서인지 패션위크 스냅사진에서도 자전거를 타고 쇼장에 출석 찍는 이들을 종종 볼 수 있다.
코펜하겐 패션 위크도 여타 패션 도시들의 풍경과 사뭇 다르다. FW23부터 참여하는 모든 브랜드에 지속 가능성을 요구하고, 쇼에서 가죽과 모피를 전면 금지하기도 했으니… 이들이 얼마나 지속 가능한 패션에 진심인지 알 수 있을 것.
숱한 소녀들의 마음을 빼앗은 CECILIE BAHNSEN. 2015년에 시작한 이 브랜드는 ‘에브리데이 쿠뛰르’라는 콘셉트로 일상에서도 착용 가능한 쿠뛰르 스타일을 지향한다. 브랜드 시그니처인 러플 장식과 풍성한 실루엣이 어우려져 특유의 몽환적인 무드를 자아낸다.
코펜하겐 감성 가득한 맨즈 웨어를 찾으신다면, Sunflower를 보시라. 장인의 기술력과 고급 소재를 바탕으로 트렌드와는 거리를 두고 옷을 만든다. 절제된 디자인과 정교한 테일러링을 내세워 깔끔한 실루엣에 한 끗 포인트를 주고 싶은 남성이라면 주목해 보자.
이 외에도 지금의 코펜하겐 패션 신을 말할 때, 빼놓으면 섭섭한 브랜드들이 있다. OpéraSPORT, Nicklas Skovgaard가 그렇다. 각 브랜드의 확실한 무드가 있으면서도, 코펜하겐 특유의 미니멀함에 러플, 리본 디테일을 더해 소녀스러운 감성을 잘 녹여낸다.
지구상 가장 행복한 나라로 손꼽히는 덴마크의 수도 코펜하겐. 이는 ‘탄소 중립 공약’같이 살기 좋은 도시를 만들겠다는 국가적인 정책이 뒷받침되었기에 가능했다. 도시 자체가 ‘지속 가능성’을 바탕으로 환경과 인간이 더불어 살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중에서도 GANNI는 패션이 보여줄 수 있는 ‘지속 가능성’의 좋은 예!
2021년에는 포도 껍질로 만든 비건 가죽을 선보이기도 하고, 오렌지, 선인장 농장에서 얻은 재료들로 대체 가죽을 제작해 가방과 부츠를 선보이기도 했다. 소재도 그렇지만 디자인도 북유럽 특유의 미니멀함과 덴마크 특유의 컬러풀한 매력을 잘 살려 확실한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보여주는 중이다.
또 코펜하겐 하면 빼놓을 수 없는 건 빈티지샵이다. 덴마크가 지향하는 지속 가능성이라는 키워드를 생각해 보면, 골목마다 즐비한 빈티지샵에 얼마나 보물이 많을지 짐작할 수 있을 거다. 그중에서도 꼭 알아두면 좋을 빈티지샵 두 곳을 소개한다.
바로 빈티지샵 BINTAGGED와 JEROME. 두 곳 모두 주인장의 세련되고 감도 높은 큐레이션으로 디자이너 브랜드 아카이브 제품을 만날 수 있는 공간이니 머지 않은 날 코펜하겐을 방문한다면 꼭 들러보길.
한 번만 쓰고 버리는 것이 아니라, 소재에서도 지속 가능성을 찾는다. 그뿐인가, 거리 곳곳 어디서든 빈티지 옷을 쉽게 만날 수 있는 도시, 코펜하겐. 그래서 우리는 이들이 패션으로 만들어 가는 미래에 끌리는게 아닐까. 낙관적인 미래를 꿈꾸지 않는 이는 없을 테니!
Published by jentestore 젠테스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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