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end Report: Sporty Wedding
Trend Report: Sporty Wedding
결혼식에 운동복 입고 오기 있어요?
자수가 수놓아진 레이스 베일에 Miu Miu 트랙 자켓을 입은 신부. 상처 난 얼굴, 헝클어진 머리를 했지만, 그녀에게 건네줄 브로콜리 부케는 빼먹지 않은 신랑.
가장 빨라야 할 트랙 레인에서 가장 느리고 진심인 약속을 주고받는다. 이들은 어쩌다 트랙 위에서 영원을 맹세하게 되었을까.
젠테만의 방식으로 재해석한 SS 시즌 두 번째 트렌드: SPORTY WEDDING.
2021년도에 블록 코어가 한 차례 패션계를 강타했다면, 이번에는 한 단계 더 진화한 블록 코어 2.0의 전성기다. 스포티한 무드에 로맨틱함을 가미해 믹스 매치를 강조하는 것이 가장 큰 특징. 프릴과 리본이 돋보이는 화이트 스커트와 아웃도어용 윈드브레이커의 조합처럼, 예상 밖의 아이템을 짝지은 스타일링이 스포트 라이트를 받을 전망.
스포티한 무드에 힘을 더해준 건 강렬한 컬러 블록이었다. 레드와 블랙, 블랙 앤 화이트, 그린과 옐로우. 짙은 채도의 조합. 어딘가 에너지가 느껴진다. 낯설고 익숙하지 않지만 묘하게 끌린다. 마치 다른 두 사람이 만나 하나가 되는 것처럼 말이다.
젠테스토어가 이번 트렌드 리포트를 준비하면서, 2025년도 SS 시즌의 가장 주요한 아이템을 가지고 왔다. 그 중 베스트는 단연 Miu Miu의 트랙 자켓이다. FW 시즌에는 플리스가 선두주자였다면 SS 시즌에는 트랙 자켓과 윈드 브레이커가 그 자리를 쟁탈했다.
이 뿐만 아니다. Vaquera만의 발칙함으로 무장한 바디 슈트와 뜬금없이 가슴선 아래서 옷을 댕강 잘라버린 저지 티. Vaquera는 이 모든 걸 새로운 베이직이라고 정의하고 있다. 이제는 헬스장 갈 때의 복장과 출근할 때의 복장에 경계를 나눌 필요가 없다.
그래서 우리는 좀 더 극단적으로 생각해 보기로 했다. 이런 액티브한 감각을 웨딩에 접목하면 어떨까. 아래는 젠테스토어가 제안하는 뉴 스포티 웨딩 룩이다. 여러분의 눈길을 사로잡은 착장은 몇 번인가?
여기까지는 젠테스토어가 제안하는 스포티 웨딩이었다면, 아래는 스포티 트렌드와 가장 맞닿아있는 다섯 가지 브랜드의 SS25 컬렉션을 모아서 소개한다.
믹스 매치 스타일링을 한 수 배우고 싶다면, Martine Rose의 스타일링을 보라.
핏한 스포츠웨어 상의 탑에 무릎 기장의 버뮤다 데님 팬츠, 그리고 망사 양말과 스퀘어 토의 레더 로퍼의 조합이란. 이질적인 조합으로 조화를 만들어 내는 것. Martine Rose가 가장 잘하는 것이다. 편하게 입을 수 있었던 나일론 저지 셋업에 벨트를 얹거나 화이트 파이핑 디테일의 풀오버 트랙 톱에 포멀한 슬랙스를 매치했다. Martine Rose의 쇼와 에디토리얼, 캠페인의 아트와 스타일링을 담당하는 타마라 로스테인(Tamara Rothstein)의 감각을 엿볼 수 있는 컬렉션이었다.
죽은 옷을 살리자는 지령을 받은 디자이너 듀오가 있다. VETEMENTS 출신의 로라 베함(Laura Beham)과 캘럼 피전(Callum Pidgeon). 뎀나향 가득 머금은 이들의 SS25 쇼는 그들이 진행해 온 7개의 시리즈 중 가장 규모가 컸다. 축구 문화에서 뿌리를 가져온 PROTOtypes는 모델의 캣워크를 통해 축구 문화의 일면을 반영했다. 축구 유니폼을 통해 충성심을 보여주거나, 가면을 이용하여 익명성을 보여주거나 하는 방식으로 말이다. 저지 셋업을 입은 모델은 얼굴을 가리면서 뾰족한 신발로 믹스 매치 스타일링을 보여주었고, 얇은 트랙 자켓을 입은 모델은 더 얇은 스타킹을 하의에 매치하여 아이러니함을 더했다. 이들의 하의는 더욱 슬림한 방향으로 향하고 있다. 스키니의 부활이 멀지 않았다는 신호인가?
MIU MIU의 스포티한 무드에 페미닌함 한 방울 떨어뜨렸다. SS25에서는 화려해진 컬러 조합과 과감한 레이어링이 첫 번째로 눈에 띈다. 강렬한 레드 컬러의 스윔웨어에 골반에 얹은 광택있는 플리츠 스커트. 이들의 화려함의 포인트는 허리에서 비로소 빛이 난다. 치렁치렁하다 느낄 정도의 벨트 레이어링으로 말이다. 조금 더 쉬운 스타일링을 원한다며느 걸리쉬한 레이스 장식의 원피스에 무심하게 툭 걸쳐준 트랙 자켓으로 마무리해주자. 포인트는 두 무드의 매치다.
Adidas와의 협업을 통하여 만들어진 Jabber 스타일의 스니커즈는 Willy Chavarria 컬렉션 일부를 함께했다. Willy Chavarria는 그들의 치카노 DNA에 중심을 두고 스포티와 로맨틱을 좌우에 얹은 저울이 되어 컬렉션 곳곳에 스포티 저지와 러플 디테일을 흩뿌렸다. 액티브한 파란색 저지와 매치한 소프트한 흰색 스커트 스타일링이나 어깨를 한껏 강조한 퍼프 소매 저지가 그 증거다. 운동하러 갈 때처럼 쭉 땡겨 올린 니 삭스는 감질맛 나는 스타일링 포인트다. 강인하지만 부드럽다.
YUHAN WANG SS25는 로맨틱과 스포티라는 이질적인 영역의 만남을 보여준다. 이 만남의 시작은 디자이너 유한 왕이 스스로 던진 질문 ‘여성들이 진짜 입고싶어 하는 스포츠 웨어는 무엇일까?’에서 비롯되었다고 하는데.
그 질문의 꼬리에 꼬리를 물어 탄생한 이번 컬렉션은 헤드기어, 글러브, 레오타드처럼 전통적인 기능 중심의 스포츠 아이템에 러플과 레이스, 플로럴 패턴 같은 낭만적인 미학을 더해 재해석된 유한 왕만의 스포츠 웨어다. 특히 복싱 세계를 개척한 ‘여성 파이터’ 라일라 알리(Laila Amaria Ali), 제인 카우치(Jane Couch)에게서 영감을 받아, 그녀들의 강인하고도 우아한 정신을 담아 존경심을 표했다.
런웨이와 링, 부드러운 것과 단단한 것, 섬세하게 짜인 레이스와 투박한 복싱 글러브, 너와 나.
늘 정반대의 것이 끌리는 법.
Published by jentestore 젠테스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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