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젠테가 요약해주는 2026 SS 패션위크

2026 SS PARIS FASHION WEEK REVIEW


젠테스토어 2026 SS 패션위크 리뷰

2026 SS PARIS FASHION WEEK REVIEW





올해도 어김없이 패션위크의 막이 올랐다.


6월 24일부터 29일까지, 6일간 파리에서 진행된 2026 SS 시즌 ‘맨즈’ 패션위크.

화려하고 과감했던 피스부터 디자이너들의 개인적인 서사, 브랜드별 고유의 유산이 유독 인상적이었던 이번 시즌, 액기스 컬렉션만 골라 젠테스토어가 요약해 주겠다.




Dior 디올


디올과 조나단 앤더슨이 만나면 어떤 결과물이 나올까. 모두가 고대하던 조나단의 디올 데뷔 쇼가 베일을 벗었다. 그 누구보다 치열하게 로에베의 정체성을 구축해 온 그가 11년 만에 로에베라는 틀을 벗고 선보이는 첫 번째 컬렉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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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or SS26 Menswear ⓒwwd.com


조나단 앤더슨은 무슈 디올이 가장 사랑했던 18세기 복식에서 영감을 받아 컬렉션을 풀어냈다. 오마주의 흔적은 쇼가 진행 된 파리의 앵발리드 박물관의 벽면에서도 찾아볼 수 있었는데. 18세기 프랑스의 화가, 장 시메옹 샤르댕(Jean-Baptiste-Siméon Chardin)의 작품 두 점이 내부를 완성 시켰다.


image.png?type=w773 전시된 장 시메옹 샤르댕의 작품 ⓒdazed


에디터가 꼽은 키 아이템은 스커트 실루엣의 오버 레이어드 카고팬츠. 여성복의 실루엣을 띈 남성복이라.. 이 또한 18세기 의복을 연상케 한다. 끊임없이 등장한 보타이 또한 빼놓을 수 없다. 18세기 남성들이 옷 앞부분에 바느질로 리본을 단 것이 시초. 어쩌면 보타이가 중세 이후 남성복 역사에서 가장 아이코닉한 존재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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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or SS26 Menswear ⓒwwd.com


그는 과거의 언어를 빌려 새로운 문장을 써 내려갔다. 60년이 넘는 디올의 유산 위에 본인만의 색을 덧입힐 수 있었던 건, 결국 조나단 앤더슨이었기에 가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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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or SS26 Menswear ⓒwwd.com






PRADA 프라다


짧게 더 짧게. 그리고 더 강렬하게. SS 26 프라다의 쇼를 본 첫 인상이다. 남성에게 마이크로 쇼츠를 입히는 것은 캣워킹에서 그다지 놀라운 일은 아니다만, 블루머 쇼츠의 디테일을 차용한 마이크로 쇼츠는 꽤 신선하게 느껴졌다.


image.png?type=w773 PRADA SS26 ⓒgorunwa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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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ADA SS26 ⓒPRADA.COM


마이크로 쇼츠를 통해 얽매이지 않는 새로운 남성성을 제시함과 동시에 저지 위에 레이어링한 수트로 스타일링에서도 해방감을 선보였다. 특히 전체적으로 경쾌한 통통 튀는 컬러감을 사용하며, 밝은 에너지를 컬렉션 전반에 녹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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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ADA SS26 ⓒgorunway.com


덜어냄의 미학을 보여주고자 한 프라다의 SS26 컬렉션. 늘 더하는 것 보다 덜어냄이 어려운 법. PRADA는 그 어려운 걸 해내는 브랜드다.





LEMAIRE 르메르


image.png?type=w773 LEMAIRE SS26 ⓒlemaire.fr


늘 르메르는 르메르답다. 소란스럽지 않고 차분하게, 그 자리를 묵묵히 지켜주는 것이 말이다. 이러한 불변성은 르메르가 가진 강한 무기지만, 이번 시즌에는 조금 더 풍성한 시도를 통해 르메르의 경계를 확장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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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MAIRE SS26 ⓒlemaire.fr


무릎 아래로 툭 잘린 팬츠는 활동성을 더하면서도 르메르 특유의 실루엣을 유지했다. 발이 노출되는 신발과 레그워머를 레이어링하여 센스있는 스타일링을 선보였으며, 뉴트럴한 컬러 팔레트가 한층 더 딥해져 브랜드의 성숙함을 한 층 고조시켰다.


image.png?type=w773 LEMAIRE SS26 ⓒlemaire.fr


더 웅장하지만, 요란하지 않게. 이게 르메르가 나이 먹는 방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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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MAIRE SS26 ⓒlemaire.fr







JACQUEMUS 자크뮈스


이번 자크뮈스 SS26 컬렉션의 주제는 Le Paysan(르 페이장) — 시골 소년을 의미한다.


image.png?type=w773 JACQUEMUS SS26 오프닝 ⓒcomplexstyle


프랑스의 작은 마을 살롱 드 프로방스에서 자란 어느 소년. 순백의 옷을 입고 맨발을 한 아이가 캣워크를 가로지르며 달리기 시작했고, 자크뮈스 SS26 쇼의 막이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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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CQUEMUS SS26 ⓒvogue


자연스러운 린넨 셋업과 흐르는 듯 수수한 셔츠, 자연에서 영감을 얻은 액세서리와 따스함이 느껴지는 컬러웨이. 시몽 포르테 자크뮈스의 고향인 남부 프랑스의 어느 여름 오후를 연상케 하는 룩이 연이어 등장했다. 농부의 하루처럼 한없이 편안하고 무심하지만 동시에 절제미가 느껴지는 옷의 구조, 이는 곧 자신의 고향을 향한 헌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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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CQUEMUS SS26 ⓒjacquemus


코튼과 리넨, 라피아 백과 숄, 농부 치마를 한 실루엣, 그리고 대파 모양의 클러치. 순수하지만 거친 디테일을 옷에서 찾아볼 수 있었다.


jacquemus-profimedia-1016316235-1-1080x720.jpg JACQUEMUS 피날레 ⓒparismatch


오프닝에서 맨발의 소년이 올라간 계단을 통해, 피날레에 자크뮈스가 다시 내려온다. 맨발의 소년은 언젠가 패션을 통해 자신만의 세계를 표현하길 꿈꿔왔던 그의 어린 시절을 상징했던 것. 이번 시즌, 그가 디자인 테이블 앞에 앉으며 떠올린 것은 바로 그 어린 시절의 자신이었다.


ULRICH_KNOBLAUCH_MEN_SS26_2025_06_26_DVN_MEN_Capture_330_(1).jpg?type=w773 2026 Paris Fashion Week ⓒobserver.co.uk


쏜살같이 찾아온 SS26 패션위크, 젠테 에디터가 간단명료하게 요약해 보았다. 당신이 감명 깊게 본 컬렉션은 무엇인가? 금새 또 돌아올 FW26 시즌, 패션의 다음 챕터를 기다리며 오늘의 포스팅은 여기까지!




Published by jentestore 젠테스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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