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ories: Ideal Closets
Stories: Ideal Closets
젠테 직원 이상형 백과사전
세상에는 두 타입이 있습니다. 나와 정반대인 사람에게 끌리는 부류 그리고 나와 비슷한 사람에게 끌리는 부류.
늘상 ‘성격’을 주제로 회자되지만, 오늘은 상대의 패션에 대해 이야기해보려 합니다. 그래서 젠테스토어 직원 6인에게 물었습니다. 내 연인이 입었으면 하는 아이템은 무엇인가요?
제가 차분한 편이라 성격은 저보다 밝으신 분이 좋지만, 패션 스타일은 비슷한 사람에게 끌리는 것 같습니다. 저는 아래 사진과 같이 무심한 듯 꾸민 스타일을 좋아해요. 에디 슬리먼(Hedi Slimane) 시절의 SAINT LAURENT, CELINE 컬렉션처럼 너무 힘준 것 같지 않으면서도 세심하게 담긴 절제의 미를 배우려고 노력합니다.
이성도 너무 화려하기 보다는 자연스러운 분위기를 띄는 사람에게 시선이 가는 편이에요. 예를 들면, 요즘 유행하는 보트 슈즈를 고르는 센스를 가진 분. 그 보트 슈즈가 하필 MIU MIU라면? 완전히 제 취향이죠.
다른건 몰라도 옷 스타일 만큼은 저랑 결이 맞는 사람에게 끌려요. 말없이 드러나는 취향, 그건 비슷해야 첫 눈에 들어옵니다. 저는 깔끔한 것을 좋아하는데, 그게 옷의 구조에도 적용이 돼요. 둥글 둥글한 실루엣보다는 직선적인 실루엣을 선호합니다.
미니멀한데 모던함이 조금 첨가된 느낌? 코펜하겐 스타일이라고 하죠. OUR LEGACY, MFPEN, sunflower 등 북유럽 브랜드들을 많이 참고하고 좋아합니다. 제가 입고 싶은 옷이 많은데, 아쉽게도 여성 제품으로만 나온 경우가 많아요. 그래서 여자친구라도 입어준다면 괜히 대리 만족이 될 것 같은 아이템들이 줄을 서 있습니다.
프라다의 블루 트러커 재킷도 그중 하나예요. 보이쉬하면서 귀엽지 않나요? 여자 친구가 소화해 준다면 보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만족스러울 것 같습니다.
모든 게 저와 정반대인 사람에게 끌리는 편. 제가 평소에 입는 컬러가 워낙 칙칙한 편이라 그런지, 상대는 적당히 화사한 컬러를 입어줬으면 합니다. 물론 플로럴 패턴처럼 과한 건 조금 부담스럽지만, 포인트가 되는 컬러나 소재를 잘 선택할 줄 아는 사람이 좋아요.
제가 평소에 좋아하는 브랜드는 Rick Owens, ANN DEMEULEMEESTER, Y/PROJECT 같은 어두운 무드의 브랜드들이에요. 저는 다크한 무드를 좋아하지만, 상대방은 paloma-wool처럼 적당히 페미닌하면서도 부드러운 스타일을 입어줬으면 해요.
그래서 저는 paloma-wool의 슬리브리스 탑을 선택하겠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어깨선이 예쁜 분이 여름옷을 입었을 때 그 선이 드러나는 게 멋있더라고요. 너무 과하지 않으면서도 디테일이 살아있는 그런 스타일. 결국 저랑 너무 닮은 사람보다는 저랑 다르지만 멋을 아는 사람에게 마음이 가는 것 같아요.
안녕하세요. 성수동 까마귀입니다. 까마귀 시절을 지나 옷장에 색이 들어서면서부터 까마귀를 자처하는 꼴이 되어버렸지만.. 아무튼 저는 성수동 까마귀입니다. 저는 제 추구미와 비슷하지만, 살짝은 다른 사람에게 끌려요. (추구미와 실제 하고 다니는 행색 다름 주의)
먼저 저의 추구미는요, 검정 긴 생머리에 머리부터 발끝까지 올블랙이 세상에서 제일 쿨하다고 생각하구요. 모델 가브리에트(Gabriette)를 좋아해요.
살짝 반항적인 무드가 가미된 빈티지한 프린팅과 여유로운 부츠, 이런 느낌 아시죠. 그래서 최애 브랜드는 ANN DEMEULEMEESTER라고 할게요.
연인도 제가 좋아하는 깔끔한 올 블랙 스타일, 너무 지저분하면 안돼요. GABRIELA COLL GARMENTS, RIER 같은 브랜드를 입어주면 좋겠어요. 마지막으로 GUIDI의 앵클 부츠로 마무리 해준다면 더할 나위없이 완벽하겠네요.
꾸러기 같은 성격을 가진 논현동 꾸러기입니다. 아무래도 성격은 저와 비슷하지만, 옷 입는 스타일은 반대인 사람에게 끌리는 것 같아요. 저는 좀 클래식하고 컨템포러리 한 스타일을 선호해요. 자크뮈스처럼 너무 딱딱하지도 않고, 자유로움과 단정함 사이에서 줄타기를 하는 듯한 느낌이요. 아, 약간 파리지앵 스타일.. 아이리스 로(Iris law)의 인스타그램을 자주 봅니다.
이상형이라면 좀 너저분하게 입는 스타일을 좋아해요. 오해하지 마세요, 히피처럼 말이죠. BODE나 Story mfg 느낌이랄까요.
그런데 이들을 이미 지칭하는 말이 있더라구요. 보이스카웃 스타일이라고 한대요. 그래서 남자친구가 입어줬으면 하는 보이스카웃 아이템을 꼽으라면, BODE의 프린팅 실크 셔츠를 선택하겠습니다.
벌써 이 옷을 입은 가상의 누군가를 상상하니 가슴이 두근대기 시작했어요.
저와 취향이 비슷한 사람, 그치만 브랜드는 다르게 입었으면 좋겠어요. 옷의 색감이나 실루엣, 소재를 좀 중요하게 생각하는 편인지라 OUR LEGACY, GABRIELA COLL GARMENTS, MARYAM NASSIR ZADEH의 옷을 좋아합니다. 아웃핏에서 색감을 통일하는 것을 선호하구요. OUR LEGACY를 가장 자주 입지만, 개인적으로 스페인 브랜드 특유의 얇고 유연한 소재를 활용한 아웃핏들을 눈여겨보고 있어요.
저는 이상형이 디테일해요. Brunello Cucinelli를 잠옷으로 입는 사람. Loro Piana 실내용 슬리퍼 착용하는 사람, 집안에서는 석유부자처럼 밖에는 누추한 차림으로 다니는 남자. 아무리 누추해도 ENTIRE STUDIOS 혹은 ENFANTS RICHES DÉPRIMÉS, Saint Michael 정도가 좋겠네요..
트렌드 감각이 베이스로 깔려있다는 전제하에, 너무 멀끔하게 차려입은 것보다는 여유있는 옷차림이 좋습니다. 왠지 성격도 그렇게 느슨할 것 같아서요. 세 브랜드 모두 짙은 남자의 향이 나서 사랑하는 사람이 입어준다면 다시 한번 반할 것 같네요.
매일 같은 공간에서 마주하는 동료끼리도 몰랐던 서로의 취향. 여러분의 취향 또한 탐색하는 시간이 되었길 바라면서, 본인 혹은 연인의 옷장에 살포시 걸어두고 싶은 아이템을 떠올려 보세요. 그 위시 아이템, 내일 오픈되는 젠테 시즌오프 세일에서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
Published by jentestore 젠테스토어